기사입력 2015.12.30 오전 09:31 최종수정 2015.12.30 오전 09:31 기사원문

그의 변화에 가장 주목하고 있는 사람은 역시 김성근 한화 감독이다.

김 감독은 “배영수가 전보다 팔이 펴진 상태로 공을 던지지 않을까 싶다. 변화구 각도도 그렇고, 다른 구질이 나올 수 있다. 그게 승부에서는 어떻게 나타날지 봐야한다”고 했다.

한화 배영수(34)는 지난 10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간 뒤 현지에 머물며 훈련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지난 29일 전화통화에서는 “20~30m 캐치볼을 가볍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 배영수.배영수는 팔꿈치 수술을 통해 우선 심리적 안정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팔꿈치 뼛조각과 작별하며 간간이 찾아왔던 통증뿐 아니라 심리적 장애 요인도 벗어던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변화라면 달라질 ‘오른팔 가동 범위’에 있다.

배영수는 삼성 시절인 2007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전후로, 다른 투수보다도 팔꿈치가 굽은 상태로 공을 던져왔다. 투수로서는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배영수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매년 겨울이면 일본 돗토리 등을 찾아 개인훈련으로 몸 전체의 가동 범위를 넓히려 애를 써왔는데, 이번 수술로도 또 한번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배영수는 격렬하게 훈련하면서도, 마음으로는 차분하게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굽은 팔꿈치을 두고는 “7~8년 전 수준까지는 펴지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게 되면 오른팔 가동범위가 3~4㎝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아크가 커질 것”이라고 했다.

이를테면 오른팔의 궤적 변화다. 조금 더 앞 쪽으로, 또 조금 더 높은 쪽에서 공을 던질 수 있다.

배영수는 자유계약선수(FA)로 한화 유니폼을 입고 보낸 첫해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현역 최다승(128승)의 베테랑이지만, 자신을 낮은 곳으로 다시 끌고 갔다. 배영수는 이에 “인정받는 시즌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 말 한마디 듣고 싶습니다. 김성근 감독님이 ‘영수, 역시 참 야구 잘 하는 구나’, 그 얘기를 들을 수 있으면 내가 어느 정도 하고 있는 것 아니겠나 싶어요. 내년은 정말 잘 해보고 싶습니다.”

배영수는 12월에도 곳곳에서 훈련하는 한화 선수 중에서도 특히 뜨거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오키나와 체류기간이 꽤 길어지고 있지만, 내년 시즌에 대한 갖가지 생각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

배영수는 아직은 오른팔은 마음대로 쓰지 못하지만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 등으로 2016시즌의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1월초에야 돌아와 팀에 합류한 뒤 그 다음의 캠프를 준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