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육식 보다 채식이 더 좋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더 그다지 당기지가 않게 되더라. 일단 내가 내 돈으로 마트에 가서 고기를 사와서 먹는 일은 없다.

물론 드물게 고기를 먹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집에 재사나 명절같이 어떤 행사가 있는 날에는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육류를 구입하여 먹게 되고, 또 밖에서 모임이나 누군가를 만나서 밥을 먹게 될 경우에도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서 고기를 먹게 된다.

나는 쌀 빼고 거의 90% 이상의 식재료를 내땅에서 내가 길러 먹는다.
농꾼으로써 상업재배는 과수뿐이고 주식인 쌀농사를 짓지 않는다는 게 좀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는 우리 가정과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향상에 조금이나마 기여를 하고 있는셈이니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기지는 않는다.
이 나라의 국민들이 쌀이나 밀가루만 먹고 살 수는 없잖아. 과일도 먹어야 하고, 채소도 먹어야 하고, 또 고기도, 생선도 먹어야 하니까.

물론 상업작물 이외에도 나는 텃밭에서 길러진 다소의 농산물을 주변 친지들이나 지인들에게 무료제공하고 있으며, 가끔은 지자체를 통해 복지시설 등에 상업재배한 과일 중 일부를 기부하고 있다. 해마다 내 농사지은 농산물로 조금씩 기부하려고 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그러지 못한 때가 많아 스스로를 자책한다. 과일이 먹고 싶어도 비싸거나 돈이 없어 사먹지 못하는 이들이 우리주변에 많이 있으니 앞으로도 내 먹고 살만큼의 판매를 하고 일부는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나눠주고 싶은 생각이다.



각설하고.
전통적 통념상의, "육류를 섭취하지 않으면 건강하지 못하다" 혹은 "우유가 완전식품이며 뼈를 튼튼히 해 준다"등과같은 관점은 일차원적인 영양학적,생화학적 이론에서 나온 인식들인데, 개인적으론 이런 인식은 잘 못되었고 틀렸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이미 꽤 많은 학자들이 이러한 인식에 더 이상 동조하지 않고 있다.

그건 예컨데 예술가의 눈에는 세상 모든 사물과 현상 그리고 인간의 모든 행위를 예술적관점으로바라보기때문에 "세상은 모두 예술이다"라고 세상을 인식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본다. 과학자들도 자신의 연구분야 그 하나의 관점으로 모든 세상을 해석하고 결론지으려는 경향이 있다. 단지 각자의 입맛에 맞게 세상을 창조론적관점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진화론적관점으로 해석하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혹시 게이들 중에 단백질은 육식을 통해서만 섭취할 수 있다라는 착각 또는 선입견을 가진 이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단백질은 고기에만 있는 게 아니다. 단백질은 과일이나 채소에도 포함되어 있다.  우리들이 흔히 먹는 채소들에도 대략 5% 안팎의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고 어떤 식물성 식재료에는 단백질 함량이 20%가 넘는 것들도 있다. 육류에는 대체적으로 15~20% 전후의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다.

단지 그 함량이 좀 더 낮을 뿐 식물성식재료들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식물성식재료에는 단백질뿐만이 아니라 지방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유지류나 견과류 등에는 육류 이상의 지방을 함유하고 있으며 또 이러한 식물성식재료들에는 육류 보다 훨씬 다양하고 풍부한 건강에 이로운 성분들이 많다.

물론 육류 그 자체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고 그런 주장을 할 생각도 없고 그런 주장에 동의하지도 않는다. 다만, 공장식축산을 통해서 생산된 축산물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특히 현재와 같은 축산사료로 생산된 축산물은 살아있는 땅이 아닌 죽어있는 배지에서 오로지 물과 화학비료만 주고 길러진 농산물 만큼이나, 오히려 더 건강에 좋지 않다고 본다.


서두가 쓸데없이 길었는데.
우리는 먼저, 공장식축산에 대해서 좀 더 깊히 생각해보아야 하고 사육방식이 좀 더 환경친화적이고 생명친화적인 방향으로 변해야 하며, 육식에 집착하는 식문화에 대한 인식도 좀 바뀌고 육식을 좀 줄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본다. 육류의 수요가 줄어들면 자연히 가축사육방식도 바뀌어 가리라 본다.

그리고, 공장식축산으로 인한 문제점 중에 하나가 가축전염병에 대단히 취약하게 노출된다는 것인데, 그로 인해 전염병이 창궐할 경우 그에 대한 대처방식 역시나 많은 연구와 철학적 논의를 거쳐 보다 발전된 방향으로 변모되어야 한다고 본다.


결론,
고기 먹지말자는 이야기도 아니고, 고기가 나쁘다는 이야기도 아니다. 단지 공장식축산과 가축전염병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은 성찰과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싶다.



참고 동영상

http://youtu.be/CGWWKp99rTM

http://youtu.be/8OsGCohAWds

http://youtu.be/Zy_UKnmidRw

http://youtu.be/uhuHdomyDf4


좀 혐오스러운 장면들일수있지만 엄연히 현재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습들이고 우리들의 현실일뿐이니 혐오주의하라는 식의 말 따위는 하지 않겠다. 그냥 봐라. 꼭.

몇 년 전 내 사는 지역에서도 저런 일들이 곳곳에서 있었는데, 인근지역에서는 지하수오염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자 지자체에서 그 동네에 상수도를 전액무료로 넣어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