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며칠 전에 사격해 본 발터 PPQ M2 권총에 대한 후기를 남겨봅니다:)

사로에서 본 발터 PPQ M2의 모습.

PPQ M2는 발터 P99의 후속모델인 PPQ를 부분적으로 약간 개량한 제품입니다. 

탄창 멈치의 위치와 몇가지 소소한 디테일을 제외한다면 PPQ과 PPQ M2간의 별다른 차이는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언뜻 보기에는 디자인도 그렇고, 스트라이커 격발 방식이라는 점에서도 그렇고.. 일견 발터 P99와 별 차이가 없는 듯 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시면 몇가지 차이점이 눈에 띕니다.

1. 그립 디자인: 이건 사실 척 봐도 구분이 가능하죠:)

2. 디코킹 레버의 유무: 보시는 바와 같이 슬라이드 상부에 위치해있던 디코킹 레버가 없어졌습니다. 대신 트리거 세이프티를 집어넣었죠. 

3. 챔버 인디케이터: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발터 P99의 슬라이드 뒷부분에는 장전 시 붉은 원이 튀어나오는 작은 챔버 인티케이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슬라이드 우측에 별도의 챔버 인디케이터가 있으므로 사실 불필요.. 결국 발터 PPQ에 와서는 생략되었습니다.

4. 서레이션 & 슬라이드 멈치:  슬라이드 앞쪽에도 서레이션이 추가되었고, 좀 더 편리한 사용을 위해 슬라이드 멈치 또한 대형화된 점도 눈에 띄는군요.

5. 트리거:  2에서 보셨듯이 P99의 스트라이커 격발 방식을 유지하면서 디코킹 장치를 없애고, 

          대신 글록에 있는 것과 거의 같은 트리거 세이프티를 추가했습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이와 같은 개량을 거친 물건이 PPQ, 

그리고 이후 슬라이드 멈치의 위치를 바꾸고 소소한 디테일들을 약간 수정한 물건이 PPQ M2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슬라이드가 후퇴하면 틸팅되는 바렐. 아주 전형적인 숏 리코일 방식이군요:)

슬라이드 우측과 프레임의 각인들. 

미처 찍지 못했지만 독일 병기국의 검사 각인인 ‘바펜암트’(일명 독수리 각인) 마크는 바렐에 찍혀있습니다.

탄창에는 9mm 루거 탄이 15발 장전됩니다.

새까맣게 번들거리는 느낌이 USP 컴팩트의 탄창과도 아주 비슷하네요.

40피트 (약 12미터) 거리에서 A4 용지 사이즈의 표적에 40발을 사격한 결과.

60피트 (약 18미터) 거리에서 A2 사이즈의 표적지에 수십여발을 사격한 결과. 

누차 강조하는 바입니다만 본인은 손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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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PPQ M2를 9mm 세 박스, 약 150여발 사격한 소감은 다음과 같습니다.

* 휴대성 및 조립품질:   휴대성 ★★★★☆

                     조립품질  ★★★★★ 

폴리머 프레임을 사용한 권총답게 무게가 가벼웠고 사이즈도 적당했습니다.

(글록 19보다는 살짝 크고 P30이나 M&P9 보다는 약간 작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PPQ가 풀 사이즈 제품임을 감안하면 확실히 나쁘지 않은 휴대성입니다. 물론 92FS나 1911, P226 등 철제 프레임을 가진 권총들과의 중량 비교는 굳이 할 필요도 없겠죠?

이번에 사격한 총은 사격장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신품이었는데, 총을 쥐었을 때 덜그럭거리는 유격이나 조립단차는 발견되지 않았고, 열 발씩 장전해가며 연속으로 120여발을 사격하는 동안 한 번의 기능고장도 없이 정상적으로 잘 작동했습니다. 소위 ‘길들이기’가 채 끝나지 않은 모델이지만 슬라이드 멈치, 매거진 캐치 등 부품들 또한 스무스하게 제 기능을 다 했습니다.

* 그립감: ★★★★★

예전부터 그립감에 호평을 받아온 발터사의 제품답게,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이 훌륭했습니다. 

PPQ의 그립감은 전작 P99보다는 H&K 45의 그것과 많이 닮아있는 느낌이었습니다. 특유의 체크 처리가 된 그립과 적당한 그립 각도 덕분에 속사시에도 총을 안정적으로 쥐고 있을 수 있었고, 확실히 ‘쏘기 쉬운’ 권총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 그립에 파여있는 핑거레스트는 글록의 그것에 비해 개인적으로 좀 두툼한 느낌이었습니다. 이건 개인차가 있을 듯 합니다.

* 트리거:  ★★★★☆

같은 스트라이커 격발 방식을 사용하는 글록과 매우 비슷한 감각입니다. 

다만 격발 시점까지 방아쇠를 당기는 거리가 왠지 모르게 글록에 비해 살짝 길게 느껴졌습니다.

* 반동 및 컨트롤:  ★★★★☆

속사시에도 컨트롤이 그리 어렵지 않고, 무게에 비해 반동의 흡수도 괜찮은 권총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같은 9mm 루거 탄을 사용하는 글록 19가 날카롭고 빠르게 팍팍 쳐주는 느낌이라면 발터 PPQ는 좀 더 묵직하게 텅텅 올라가는 느낌도 듭니다. 리듬(?)을 잘 맞추면 누구나 금방 속사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 결론: 

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지고, 사용하기 쉬운 권총’ 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쟁이 치열한 미국 권총 시장에서 살아남기 충분한 매력을 가진 모델입니다.

(PPQ의 가격은 약 $600대 초반.. 이래저래 글록 및 M&P9등 쟁쟁한 모델들과 시장을 나눠먹기 딱 좋은 포지션에 있습니다)

이미 미국시장에서 차고 넘치는 글록이나 M&P, 여타 폴리머 프레임 권총들에 싫증난 소비자들에게 훌륭한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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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시작을 맞았던 게 불과 몇시간 전의 일인 것만 같은데, 어느덧 봄이 시작되는 3월이 찾아왔네요. 

총갤 여러분들 모두들 즐겁고 행복한 금요일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