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왜 이렇게 불공평하냐. 토로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지만 그렇다고 꾹 참고만 있으니까 속이 곪아서 터져버릴 것만 같다. 그래... 모두가 공평하면 행복이라는 게 어디에 있겠니. 누군가는 불행하니까 행복할 수가 있는 거지. 모두가 행복하면 그게 행복이냐. 그냥 일반적인 상태로 존재하는 게 돼서 자기가 행복한 걸지도 모를걸. 그렇게 나는 다른 행복한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이유로만 살다가 뒤져버리는 걸까? 그리고 죽는 이유는 자연사나 타살이 아니고 자살일 확률이 크다. 이젠 그냥 가만히 있다가도 문득 문득 심장이 벌렁거린다. 날 괴롭히는 것들이 갑자기 머릿속에 들어차고... 그리고 그 들어찬 게 이어지고 이어지고... 그냥 끝없이 이어져서..... 불공평하다. 불공평해. 다 뒤져버렸으면 좋겠다. 나 빼고 뒤지는 게 아니라 그냥 나도 포함해서 다 뒤져버렸으면 좋겠어. 이대로 지구가 멸망해버렸으면 좋겠다.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 지구뿐만 아니라 우주 전체가 다 애초에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근래 들어선 내가 무섭다. 옛날엔 안 이랬는데 그냥 사소한 것에도 화가 난다. 아무 잘못하지 않았거나 아주 작은 잘못을 한 사람도 줘패버리고 싶다. 화나게 하는 사람은 따로 있는데 그 사람만 죽여버리고 싶은 게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다 후려갈기고 싶다... 내가 그래도 본성이 못돼먹은 사람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만약 아니었다면 뭔가 나쁜 짓을 했을지도 모른다. 진짜 다 패버리고 싶다... 다 씨발... 뒤져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