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0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브라질 월드컵 축구 대회 조별리그에서 1무2패라는 부진한 성적에 그친 홍 감독은 일부 축구 팬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아왔으나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3일 "2015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홍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긴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홍 감독이 10일 기자회견에서 어떤 말을 할지에 팬들의 시선이 쏠리게 됐다.

크게 두 가지로 예상할 수 있다.

먼저 전격 사퇴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0-1로 패한 뒤 사퇴 의사를 밝혔던 홍 감독은 이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면담하고 나서 협회 측의 설득을 받아들여 대표팀 지휘봉을 계속 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3일 허정무 협회 부회장의 기자회견 이후로도 자신에 대한 비난 여론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정반대로 대표팀을 계속 이끌게 된 배경과 그에 대한 자신의 각오를 밝히면서 2015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둔 대표팀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로 삼을 가능성도 있다.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이후 귀국하는 공항에서 스탠딩 인터뷰를 한 것 외에는 자신의 입장을 팬들에게 직접 전할 기회가 없었던 만큼 이날 기자회견에서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실패를 솔직히 시인하고 다시 한 번 대표팀에 대한 성원을 당부할 수도 있다.

후자에 해당할 경우 홍 감독은 2015년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이끌면서 거기서 좋은 성적을 내면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안정적으로 지휘할 동력을 얻게 된다.

반대로 전격 사퇴를 발표한다면 대한축구협회 허정무 부회장의 \'유임 발표\'가 불과 1주일 만에 휴짓조각처럼 변하면서 곧바로 후임 사령탑 선임 작업에 들어가야 하는 등 한국 축구계는 강력한 \'월드컵 후폭풍\'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