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3줄의 미학

글쓰기 최고의 경지인 3줄 요약으로 뜻을 전하기에는  4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어렵게만 느껴진다 

그래서 늘 미안하고 미안타

자, 사과도 했으니 또 시작해 보자

만원!

1달 전에 신발을 샀다.  여름 한철 일 할 때 잠깐 신고 버릴 요량으로 싼 맛에 샀는데

그럭저럭 괜찮다

그리고

며칠전 신발을 또 하나 더 샀다

등.산.화!

거듭 말하지만 히말라야 8천 미터급 16좌 완등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  전투화를 계속 신고 다니다가는 인공관절을

먼저 끼워야 될 판이고 해서 아낌없이 투자를 했다

6만 5천원ㅋ

문제는

이 등산화를 꽁꽁 숨겨야만 했다

있는데 또 사냐고 집에서 뭐라 할 것만 같았기 때문에

그런데 오래 가지 못했다

" 먼저 산 것은 만원 주고 샀으며, 이것은 산에 갈 때 꼭 필요해요 " 

 이렇게 말을 해야 했지만...

 아는 사람한테 하나 얻었다 했다

이것은 이렇게 해결이 됐고

그 날 아버지 신발을 봤는데 3년 째 시장표 싸구려 운동화를 신고 다닌다. 늘어날 때로 다 늘어난 볼품없는 

막말로 동네 신발, 카페트, 옷 수거함에 버려진 것 보다 못했다

오늘 시장에 갔다

장을 보러 간 것은 아니다. 추석 준비하는데 집에 있어봐야 성가시기만 할 것 같고해서 목적없이 산이나 들로 막 돌아다녔다

그 발길 닿은 마지막이 시장이었다

어려운  말로 '트레킹!'ㅋ

생각보다 한산했다

이리저리 구경을 하다가 신발 가게에 들어갔다

지갑에는 13만원이 있다

마음에 드는 하나를 골라 얼마냐 물었다

3만 5천원이며,  몇 문 신는냐고 아줌마가 되묻는다. 내가 신을 건 아니고 집에 아버지가 신을 건데 270 이면 될 것 같다 했다

음, 집에 어른이 신을 거라......

 2만원만 달란다

그렇게 2만원.

집에 와서 앞으로 이 신발을 신고 다니시라 하니 그렇게 좋아라 한다. 올 해 들어 그렇게 환한 표정을 본 것은 처음 같다

신발 수거함에 헌신발을 버리는데( 괜찮은 것은 재활용해서 동남아로 수출 한다고 한다)

이 버리는 기쁨도 참 오랜만에 느껴 본 것 같다

끝으로

오늘 시장에서 산 신발의

 제목이

m2 다.

K2 가 아니고,

m2 !! ㅋㅋ

누구에게는 즐겁고,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는 추석이지만

다들 잘 보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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