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봤는데, 상희가 형우를 좋아하는 건

형우가 은수를 좋아하기 때문인 것 같아 ㅋㅋㅋ

뭐라고 해야하지?

그냥 형우가 아니라 '은수를 좋아하는 형우'를 좋아한다고 할까?

상희는 굉장히 외로움을 타는 타입인데 세상에 단 하나였던 엄마를 떠나보내고 주위에는 다 믿을 수 없는 사람들 뿐이야.

형우엄마를 이모라고 부르지만 믿을 수 없지. 자신을 이용하려고 하는게 보이니까.

상희가 원하는 건 자기를 지켜줄 수 있는 사람.

근데 형우를 제일 처음 본 모습은, 형우가 목숨을 걸고 몸을 날려 은수를 지켜주는 거. 그리고 자기가 다친 것보다 은수를 더 신경쓰는 거.

그리고 독립하겠다면서 결혼자금을 모으기 위해 주식도 하고-. 은수 뒤만 졸졸 따라다니고.

형우는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준비가 된 사람이야. 물론 그게 은수 한정이라는게 문제지만 ㅋㅋㅋ

상희가 그런 형우를 좋아하게 된 건 형우가 은수 대신 자신을 좋아한다면, 은수처럼 자신을 지켜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였을 것 같아.

그 순간 상희의 눈에는 형우가 가장 진실되고 한결같은 사람처럼 보였을 테니까.

물론 형우는 오빠가 되주긴 하지만 상희가 컴터도 못보게 꺼버리고 오르골도 손 못대게 치워버리고 은수만 졸졸 따라다니느라 딱히 상희한테 잘해주는 것도 없음.

근데 나중에 은수가 없어도 계속 형우 옆에서 형우를 사랑하는 걸 보면, 첫 시작은 '은수를 좋아하는 형우'로 시작했지만

점점 형우 그 자체를 사랑하게 된 것 같아.

뭐, 형우 마음은 모르겠지만;;;;

아, 화유 보려면 한시간이나 더 있어야 되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