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살리ㅃ상플)평생 함께해요, 선생님 (긴글주의)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62) 2014.09.08 03:14:52
조회 605 추천 21 댓글 3

선생님.
모차르트를 죽임으로써 저는 선생님께 완벽하게 미움을 받아버렸네요. 저를 밀어내고 두려워 하는 선생님은 참 마음이 아파요. 하지만 후회는 없어요.
그것이 제가 선생님과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으니까요. 그걸 일깨워 준 것은 선생님이었어요. 선생님이 모차르트와 함께 곡을 쓸때 느꼈어요. 그의 존재가 저를 불러낸 것 처럼 , 그의 존재가 저를 위협 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예요. 그리고 다짐했죠. 모차르트를 반드시 죽일 것을. 그러게, 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을 했잖아요. 그 말을 듣지 그랬어요? 뭐 선생님께서 듣지 않아서 결국은 제가 저 사실을 깨달았고 하루빨리 그를 죽일 수 있었지만 말이예요.

선생님, 그거 아세요? 선생님은 이제 저랑 영원히 함께 할 수 밖에 없어요. 산 자는 결코 죽은 자를 이길 수 없으니 말이예요. 저는 이 사실이 무척이나 화가 나지만, 그래요. 선생님은 그의 음악을 무척이나 사랑했어요. 선생님 그 자신의 음악보다도 더.  모차르트의 백조의 음악은 완성되지 못하였고, 그의 음악을 사랑한 선생님은 무척이나 그 다음 선율이 듣고싶을 거예요. 어쩌면 너무나 듣고싶은 마음에 선생님께서 손수 펜을 잡고, 그 뒤를 작곡 해 보실지도 모르겠죠. 어쩌면 선생님이 모차르트가 지으려했던 그 음악을 짓게 될지도, 어쩌면 그보다도 더 뛰어난 음악을 짓게 될지도 몰라요. 하지만 선생님은 만족하지 못할거예요. 왜냐하면 모차르트는 죽었고, 선생님의 음악을 비교할 대상은 없을테니까. 선생님이 어떤 음악을 짓든 선생님의 생각 속에서, 모차르트의 음악이 선생님의 음악보다 나을거예요. 아아, 이래서 죽은 자는 무섭다니까요. 산 자에게 그를 이길 자그마한 틈조차 주지 않아요. 선생님의 기억 속에 있는 그는 선생님이 발전하면 발전 할 수록 같이 발전해 나갈거고, 선생님은 한평생 기억 속 모차르트에게 결코 이길 수가 없어요. 선생님은 좌절하겠죠. 절망할지도 몰라요. 네. 그리고. 한평생을, 모차르트를, '질투' 할 수 밖에 없겠죠.

이제 아시겠어요, 왜 제가 이제 선생님과 한 평생을 함께 할 수 밖에 없는지? 아아. 모차르트, 그를 얼른 죽일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라요. 처음에 그를 해하고자 한 것은, 단지 순수하게 그의 파멸을 바랐기 때문이었어요. 선생님은 그가 선생님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갈까 두려워 했고, 저는 선생님이. 선생님의 음악이 잘 되기를. 모두에게 인정받기를 바랐어요. 선생님이 모차르트의 음악을 사랑하듯 저는 선생님을, 선생님의 음악을 사랑하니까요. 그런데 이러한 동기는, 참으로도 약한 거였어요. 그러니 제가 그를 죽이는데 그리 뜸을 들였던 거겠죠. 아아. 선생님이 그와 함께 곡을 쓸 때의 그 아픔이란! 제가 간과했던거죠. 생각보다 너무도 마음이 약한 선생님은. 그 모차르트를, 동정하고, 이해하고, 그와 공감하고...끝내 그를 '인정'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선생님이 그에게 더 이상 질투를 하지 않고...그저. 그는 천재고,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그의 잘못이 아니라고. 그를 미워할 필요가 없다고! 그렇게 그를 '인정'해 버리면 저는 사라지는데 말이죠. 만약 선생님이 그와 함께 곡을 써내려가지 않았더라면, 그의 존재가 저를 위협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제게 알게하지 않았더라면. 저는 그를 죽이는 것을 더 미뤘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선생님이 여유를 가진 어느 순간. 나도 알아차리지 못하게 서서히. 선생님은 그를 인정하고 나는 점점 힘을 잃고 사라져갔겠죠. 정말이지, 상상도 하고싶지 않은 일이예요.

뭐 아무렴 어때요. 결국 그는 죽었고, 이제 저는 결코 사라지지않아요. 언제까지고 선생님 곁에 있을 수 있어요. 선생님을 사랑하지 않았냐구요? 선생님의 음악을, 사랑하지 않았냐구요? 네. 사랑했죠. 그리고 지금도 사랑합니다. 그런데, 선생님. 저는 선생님이 행복하길 바라고 선생님의 음악이 뛰어나길 바라지만...그건 어디까지나, 제가 선생님과 함께 할 때의 이야기예요. 선생님은 모를거예요. 선생님 마음 깊은 곳, 선생님과 절대 닿을 수 없는. 수면 위로 절대 올라 올 수 없는 그 깊은 심연 속이 얼마나 끔찍한지. 저는 선생님의 감정이고, 선생님을 위해 존재해요. 그런데! 선생님께 닿지도 못하고 그저 잠들어만 있었어요. 나의 존재를, 느낄 수가 없었어요. 어떻게 선생님과 만났는데. 어떻게 겨우, 내 '존재'를 느꼈는데! 이제와서 어떻게 그곳으로 돌아가요. 어떻게, 다시 내 존재를 지워요. 다시 그곳으로 돌아갈 수는 없어요.  이건 선생님 탓도 있어요. 선생님은 한평생, 모차르트를 만나기 전까지, 내게 모습을 드러낼 기회조차 주지 않았으니까. 내가 이렇게, 내 존재에 집착 할 수 밖에 없게 된거잖아요?

안심하세요. 아무리 제 존재에 집착을 한다고 하더라도. 저는 여전히, 선생님이 행복을 바라요. 단지 거기 제가 선생님과 함께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을 뿐이예요. 그리고 그 조건은, 이번으로 완벽히 충족되었구요. 선생님은 그의 죽음을 참으로도 힘들어 하지만, 그리고 앞으로도. 그에게 이길 수 없다는 그 열등감에 힘들어하겠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는 최대한 행복 할 수 있도록 할거예요. 그렇게 노력 할거예요. 선생님의 음악 또한, 선생님 스스로만 '모차르트 보다 못하다'고 느낄 뿐. 선생님께서 질투심에, 더욱 노력하고 노력하신다면 그보다 훨씬 더 좋은 음악을 써내려 갈 수 있어요. 선생님과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데다가 선생님의 음악이 발전 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니. 이렇게 좋은 조건이 어디있을까요!

사실 그의 죽음으로, 선생님께 미움을 받는 이 상황이  그렇게 썩 유쾌하지는 않아요. 선생님께서 힘들어하시는게 싫고, 나를 밀어내는 게 참 아파요. 나는 당신의 감정이고, 당신을 위해 살아왔는데... 하지만. 앞서 말했듯 결코 후회하지는 않아요. 비록, 지금  선생님이 저를 인정하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평생을 함께하다 보면 언젠가는 받아들여질거라고 믿어요. 언젠가는 선생님께서 저를 알아주실 거라고 믿어요. 그리고 전, 그렇게 평생을 기다릴 자신이 있어요. 앞으로도 함께 할 시간은 많으니까요. 지금은 많이 지치신 듯 하니 당분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게요. 슬프지만 지금의 당신에겐 제 존재가 참으로도 힘든 듯 하니. 그럼 쉬세요, 선생님. 다음에 뵐게요. 언젠가 함께 영광을 누릴 그 날을 그리며...

-

혼자서 생각하다가, 산 사람은 결코 죽은 사람을 이길 수 없다, 는 생각이 들었는데 ㅋㅋㅋ그게 살리랑 젤라스의 경우가 되면...젤라스가 모촤의 죽음을, 단지 살리를 위해서 라는 명목 뿐 아니라! 이런식으로 노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ㅋㅋㅋㅋㅋㅋ뭔가. 젤라스는 살리의 감정이지만, 그런 젤라스라도 '인격'을 갖기 시작하면 충분히 자신의 의지대로, 자신이 원하는대로 생각하고 행동 할 수 있지않을까 싶었어! 살리의 자기애에서 발현되었더라도 인격을 지닌 이상 순수하게 '젤라스' 본인을 위해서도 행동 할 수 있을 것 같아ㅓ ㅋㅋㅋㅋㅋ뭔가 이건 찬젤이...그 공황상태 온 살리. 그 살리가 잘때 머리맡에서 읊는 느낌으로 썼어!

추천 비추천

21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1015980 ㅈㅁㄱㅁㅇ) 백암도 어셔가 선물 전해줘? [4] ㅇㅇ(112.172) 14.09.16 884 0
1015979 옥은 이제 여배우 원투탑극 위주로 해가네 (ㅇㄱㄹ x) [6] ㅇㅇ(223.62) 14.09.16 719 2
1015977 샤나 샤팬들은 왜 크리 공연 안봐? [19] ㅇㅇ(175.223) 14.09.16 2332 2
1015976 ㅃ 원래 뮤덕이었는데 최근 4개월 정산해보니 [3] ㅇㅇ(110.70) 14.09.16 450 0
1015975 ㅃㅃㅃ 갤이 얌전하니까 [1] ㅇㅇ(223.32) 14.09.16 168 1
1015974 갤시끄러운건 노관심이고 위키드 막공이나 박킴에게 줘라 ㅇㅇ(110.70) 14.09.16 197 6
1015972 ㅃㅃㅃ핫콘보고나니 점후니 애정배우됨ㅋㅋㅋㅋㅋ [23] ㅇㅇ(211.36) 14.09.16 2145 14
1015971 공책이 몇시쯤 스케줄을 뱉을까... [7] ㅇㅇ(203.226) 14.09.16 1167 0
1015970 누가 누구더러 불쌍하고 아깝다는건지 [1] ㅇㅇ(175.223) 14.09.16 272 0
1015969 옥,크리를 오바해서 띄우지도 까지도 마 [24] ㅇㅇ(110.12) 14.09.16 1546 14
1015968 마리앙은 옥보다는 바다가 더 어울려 [12] ㅇㅇ(223.62) 14.09.16 686 6
1015967 비스티ㅃ 애정극 아주 후련하게 보내줬더니 한 주가 신난다 ㅋㅋ [10] ㅇㅇ(123.143) 14.09.16 386 0
1015966 바다는 김크리보다도 뒤쳐졌네 [2] ㅇㅇ(175.223) 14.09.16 435 1
1015965 횽들은 횽네 본진이 어떤 뮤지컬 나와줬으면 좋겠음? [19] ㅇㅇ(118.33) 14.09.16 346 1
1015964 내 예대는 왜 일을 안하니... [4] ㅇㅇ(223.62) 14.09.16 311 0
1015963 스펀지밥성대모사 [8/1] 뭌치기(121.190) 14.09.16 256 3
1015962 여기 옥주현글은 옥빠한명이 일당백하는듯 [32] ㅇㅇ(223.62) 14.09.16 915 16
1015961 마리앙이 작품빨 있는 작품이야? [3] ㅇㅇ(223.62) 14.09.16 509 0
1015960 혹시 이지호 사시야? [1] ㅇㅇ(175.223) 14.09.16 528 0
1015958 ㅃㅃㅃ) 비스티 오슷듣다가 뻘하게 드는 생각 [9] ㅇㅇ(112.218) 14.09.16 439 0
1015955 싴이라 하지말고 김간통으로 호칭을 통칭하자 [5] ㅇㅇ(175.223) 14.09.16 1472 6
1015954 새로운 헤드윅은 닐처럼 게이배우가 했음 좋겠다 [3] ㅇㅇ(175.223) 14.09.16 693 3
1015953 마리앙 민싴 나간거 차이 별로 안나네 [4] ㅇㅇ(129.59) 14.09.16 713 1
1015952 지금 조예로는 고난주간 중... [17] ㅇㅇ(118.222) 14.09.16 1047 0
1015951 쓸 4차 오픈 왜 얘기가없을까.. [101] ㅇㅇ(123.143) 14.09.16 1520 0
1015949 ㅈㅁㄱㅁㅇ) 샤롯 단차 [2] ㅇㅇ(121.145) 14.09.16 441 0
1015948 ㅇㄷㄱㅁㅇ)데스트랩 총막 도현소호 [7] ㅇㅇ(175.223) 14.09.16 440 0
1015947 연극 반신 9.20일 오픈 확정(냉무) [6] ㅇㅇ(1.235) 14.09.16 440 0
1015946 ㅈㅁㄱㅁㅇ)샤롯데 1층 첨이라... [8] ㅇㅇ(223.62) 14.09.16 904 0
1015944 ㅈㅁㄱ 110.70도 폰피야? [4] ㅇㅇ(203.226) 14.09.16 236 0
1015943 역시 이러나저러나 옥이 티켓파워가 세네 [21] ㅇㅇ(118.34) 14.09.16 1143 2
1015942 ㅈㅁㄱㅁㅇ올슉업 올라오는거야?? [2] ㅇㅇ(113.216) 14.09.16 482 0
1015941 지금 마리앙 조기예매할인 됨? [10] ㅇㅇ(175.223) 14.09.16 693 0
1015940 솔직히 프랑켄 첫공보고 젤 멘붕온건 [23] ㅇㅇ(223.62) 14.09.16 2070 15
1015937 ㅈㅁㄱㅁㅇ 단편소설원작 뮤지컬 [4] ㅇㅇ(175.223) 14.09.16 232 0
1015936 ㅃㅃ 브웨부심부리는 애들은 진짜 웃기다 [2] ㅇㅇ(175.223) 14.09.16 269 0
1015935 쓸ㅃ 볼때마다 개취로 제일 좋은 부분이 ㅅㅍ [7] ㅇㅇ(39.7) 14.09.16 439 0
1015932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건데 어그로 핑프로 몰아가지좀 마라 [6] ㅇㅇ(110.70) 14.09.16 287 0
1015930 ㅈㄹㄱㅁㅇ) 샤롯데 자리좀 봐줘ㅜㅜ [8] ㅇㅇ(223.62) 14.09.16 809 0
1015929 ㅃㅃ 브웨랑 가격이 비슷하다니 [7] ㅇㅇ(175.223) 14.09.16 818 1
1015928 ㅌㅇㄱㅁㅇ 개츠비 임시휴업ㅋㅋ [23] ㅇㅇ(110.70) 14.09.16 2048 14
1015927 여기도 그런거 하냐? [6] ㅇㅇ(223.62) 14.09.16 257 0
1015926 프랑켄) 류빅 또다시 [4] ㅇㅇ(223.62) 14.09.16 586 0
1015923 ㅃㅃ 나 갤 어그로랑 같은 동네사나봐... [2] ㅇㅇ(223.62) 14.09.16 371 0
1015922 오늘 헤드윅 뎅탁인데, 볼사람 예매창 가봐 [8] ㅇㅇ(110.70) 14.09.16 1199 0
1015921 역시 초연은 A석 첫열이 은근 나가네 ...ㅋㅋ [3] ㅇㅇ(118.222) 14.09.16 503 0
1015920 ㅃㄱㅁㅇ) 내가 번점을 한번도 못봤다가 [1] ㅇㅇ(115.93) 14.09.16 203 0
1015919 비스티 움짤 지겹다 ★지겹다★ 아주 지겹다 [11] ㅇㅇ(175.223) 14.09.16 1123 17
1015918 ㅃ 트라이브스는 오늘 예매 오픈인데 왜 스케줄도 안 뜨지 [12] ㅇㅇ(121.190) 14.09.16 822 0
1015917 ㅃ 생각해보니 오유 크리스틴이야 말로 쌍년케릭터 아님? [3] ㅇㅇ(223.62) 14.09.16 397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