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런 말도 안되는 사랑 이야기가 다 있어, 라며 극장 밖을 나왔던 충격의 자첫부터


시작부터 끝까지 눈물로 가득 채웠던 삼연 총막까지.



아픔의 분노로 활활 타는 활화산 같았던 신드파.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았던 무자비의 화신 정화드파.


분노를 넘어 슬픔으로 가득했던 안타까운 백드파.


노래와 감정을 너무도 적절하게 잘 배치시켜 똑똑하게 두도시를 이끈 쏘냐드파.


슬픔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아직 아이같았던 혜경드파.


정석의 럿지 청혼, 환한 웃음으로 극 전체를 밝게 물들인 멋졌던 신사 동석다네이


다네이가 아니라 한 사람, 한 인간을 보여줬던, 중저음의 매력. 카이 다네이.


강한 남자, 강한 귀족, 그래서 무너짐이 더 안타까웠던 수형다네이.


다네이라는 캐릭터가 순수할 수 있음을 보여준 봘다네이.


섬세한 남자. 극 부분 부분을 조였다 폈다, 진심이 느껴졌던 성환다네이.



성숙한 루시. 아름다운 루시, 임루시.


블리블리. 사랑스러움. 빛 그 자체였던 블리루시.


소녀같고 순수했던 아선루시.


잘생긴 외모여서 호구미가 더 돋보인, 사랑에 빠진 청년을 잘 표현했던 곰드니.


1막과 2막 사이의 갭이 충격적이었던, 시드니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다 보여준, 치유의 류드니.


똑똑한 시드니. 책 찢고 나온 듯, 염세주의자가 구원의 길로 들어서는 과정을 다 보여준 범드니.


신사 시드니. 구원의 백마탄 왕자같았던 건드니.


배우 본인의 말처럼 변화와 희생이라는 키워드를 가장 잘 살린 지드니.


삼연은 그 흔한 단체사진 조차 제대로 안남았지만.


나한테 두도시는, 받은 상처도 컸지만.


평생 기쁜 기억으로 간직될 것 같아


힘든 시기에 찾아와서 토닥여준 작품이니까.


아무리 다른 극으로 잊어보려 해도 아직...


바람이 차가워질 때 마다, 하늘에 뜬 별을 볼 때 마다, 목도리 볼 때 마다, 교회에 갈 때 마다, 버릴 수 없을 달력을 넘길 때 마다


그리울거 같다 매 순간.


다시 한 번만 볼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