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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올라온 글 중에서 "루시랑 드큘은 잤을까?"하는 글이 떠올라서 쓰는 글 ㅋㅋ

내가 뱀파이어물을 좋아해서 영화든 드라마든 이거저거 봤음. 그냥 그런 것들을 떠올리면서 쓰는 글임

두서도 없고 의미도 없는 글이니 걍 재미로 읽어주길ㅋㅋ

원래 뱀파이어란 것이 두가지 상징으로 이루어져있음. 죽음과 섹스

왈라키아 공국의 블라드 체페슈란 영주랑 민간 신화, 전설이 합쳐진 팩션적 존재인데, 사람의 두가지 원초적 욕망이 다 반영되어있다는 게 재밌어. 프로이트가 말한 에로스적 욕망과 타나토스적 욕망. 에로스는  성욕으로 살고자하는 욕망이고, 타나토스는 죽음으로 죽고자하는 욕망이지. 살고자하는 욕망과 죽고자하는 욕망이 동시에 있다는게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인데, 뱀파이어가 된다는 것이 육체는 죽지만 결국 영원히 살 수 있으니까 그 두가지의 공존이 맞는 거 같아

악마, 시체, 전염병 등에서 시작된 민간 설화인 만큼 옛날에는 죽음, 공포 대상으로서의 뱀파이어가 더 부각되었어. 솔직히 쇠꼬챙이로 시체를 꽂아서 전시했단 얘기가 섹시하진 않잖아..ㅋㅋ 근데 이 드라큘라란 존재가 영상물로 만들어지고 벨라 루고시, 크리스토퍼 리처럼 잘생긴 배우들이 드라큘라 역을 맡으면서 점점 섹시해진거 같아. 완전 내 생각이지만 ㅋㅋ 그리고 현대인의 구미에 맞게 로맨스도 추가되고 말야. 원래 브램 스토커의 원작 소설에선 미나와 드큘이 사랑에 빠지진 않잖아. 로맨스적인 면이 가장 부각된 영화가 코폴라의 드라큘라(1992)인 거 같고, 아름다운 모습이 부각된 영화가 뱀파이어와의 인터뷰(1994)라고 생각해. 90년대 이후 론 뱀파이어가 대머리+긴손톱+찢어진 눈으로 묘사된 영화는 별로 못 본 거 같네

그런 의미에서 뮤지컬 드라큘라는 로맨스적인 면이 엄~~~~청나게 부각됐잖아. 주제 자체가 로맨스지. (뮤지컬 자체에서 드라큘라의 성적인 면이 많이 배제되었다고 생각해. 성적인 느낌은 뱀파이어 슬레이브들이 다 표현해주고, 백작님한텐 로맨스만 남았지)뮤지컬이 코폴라의 드라큘라에서 거의 많은 스토리를 가져왔는데, 영화의 카피인 "Love never dies"와 뮤지컬의 카피인 "The most beautiful kiss ever"이랑 상통하는 느낌이네. 그런 의미에서 참 400년간 한 여자만 그리워하던 드큘과 루시의 관계는 설명이 안되지 않아? 

뱀파이어한테 흡혈이란 그리 단순한 식사가 아니거든. 생존할 수 있는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자, 생명을 공유하고 앗아가며, 성적인 교감도 나누는 거니까. (여기서도 식욕과 성욕이 상통하는..놀라운 프로이트!ㅋㅋ)아까도 얘기했다시피 뱀파이어의 상징은 죽음과 섹스니까. 뱀파이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흡혈당하는 희생자들은 뭔가 느끼는 듯한 표정을 짓는 경우가 많잖아. 아닌 경우도 있지만-_-;; 앤라이스가 쓴 뱀파이어 연대기 시리즈를 읽어보면, 섹스자체가 뱀파이어들에겐 매우 무의미한 것처럼 나와. 어짜피 흡혈할 때 다 느끼는데 뭐하러 섹스를 함..?(그런 의미에서 미드 트루블러드에서 섹스를 하는 뱀파이어는 되게 충격이었어 ㅋㅋ) 그 그렇다면...루시와 드큘은 성적 교감을..? 할배..400년간 한 여자만 기다려왔다면서 딴 여자를...??ㅠㅠ

뮤지컬을 보는 내내 드는 의문이 그거 였어. 드큘은 왜 굳이 루시를 뱀파이어로 만들었나..

코폴라의 영화에서나 뮤지컬 드라큘라나 그게 그렇게 친절하게 설명된 거 같진 않아 ㅠ 뮤지컬에서 드큘이 윗비베이에서 "이리와요 내사랑"하는데 루시가 온 걸 봐선..미나를 원래 부르려고 했는데, 몽유병을 앓던 루시가 온 거 같기도 하고..그래서 드큘 표정이 "엇 딴 애가 왔네? 그래도 배고프니까 한 입 먹어볼까?"라고 느껴지는 거 같기도 해 ㅋㅋㅋ이것도 완전 내생각 ㅋㅋㅋ 루시가 진짜 불쌍한게 어떻게 보면 미나와 할배의 사랑의 도구적 존재가 된 거 같아서 ㅠㅠ루시는 중간 다리적 입장이라고 생각해. 할배가 세상으로 나가서 미나를 만나기 위한..뱀슬들을 예외적으로 냅두고 가사처럼 루시가 첫창조물이면 할배의 계획은 역시 루시를 이용해서 미나에게 더 가까이 가고싶었을지도.. 하여간 여기에 대해 생각이 있는 횽이 있으면 속시원하게 말해주면 참 좋겠다 ㅎㅎ

하여간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루시와 드큘 간 성적인 교감은 있다? 하면 YES..ㅋㅋ 근데 그 질문글에서 한 횽이 제의적 의미로 잤다 라는 해석을 달아줬는데 그 말대로 해석하면 더 풍부하고 정확한 해석이 될 거 같네 ㅎ 단순히 무는 것과 뱀파이어가 될 수 있도록 무는 건 차이가 있으니까 ㅇㅇ 그런 의미에서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에서 뱀파이어가 되도록 무는 장면이 참 재밌게 표현되었어. 뱀파이어가 될 때 무는 뱀파이어와 물리는 뱀파이어가 되는 자가 서로 고통스러워하거든. 이 장면을 출산과 같다고 해석한 평론가가 있었는데 이런 해석이 있다면 영화나 뮤지컬을 볼 때 훨씬 재밌어지는 거 같아 ㅎ

2000년대의 뱀파이어를 보면 확실히 로맨스적인 면이 부각되는 거 같아. 뮤지컬 뱀파이어도 그렇고, 트와일라잇 시리즈도 그렇고..

90년대엔 뱀파이어관련 에로틱한 영화들이 많았거든 ㅋㅋ 죽음 -> 성 -> 로맨스 로 변하는 뱀파이어를 보면 참 재밌음 ㅋㅋ 개인적으론 뮤지컬 드라큘라의 극본은 좀 이거 저거 구멍이 많은 거 같아서..스터디가 좀 됐으면 좋겠다 싶음. 그래두 모기로서 두 달동안 즐거웠다고 한다. 재연 땐 좀 더 멋진 모습을 기대하겠음 ㅋㅋ

으아아 똥 잘쌌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