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어보여서 볼 생각도 있었던 극인데 나눔받아 보게 되었어
낮공 봤고 나눔한 횽에게 고마워.

후기에 안 좋은 말 쓰려니 나눔러에게 좀 미안해서
쓸까말까 고민했는데 혹시 고민하는 횽이 있다면 도움이 되었음 해서 쓸게

결론은 비추야 밑으로 쭉 스포 쓸게




제목이 너무 흥미롭잖아 만파식적도 그렇고 도난사건? 너무 궁금하잖아 어떻게 된 내용인지 궁금한데 전말이라니 그걸 다 밝혀준단 얘기잖아 포스터도 뭔가 있어 보이게 잘 만들었다고 생각해 근데 극은 왜 그런가요

처음에 흰 옷을 입은 남자가 등장해 의자에 대해 얘기해 의자가 곧 권력이라고.
만파식적도 곧 권력이고 그걸 차지하기 위한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흉악한지가 보여져

옆에서 악단이 연주를 하는데 한 사람이 계속 실수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거야 그래서 뭐지 내가 실수하는 장면을 보고 있나 했더니 배우더라고
그 배우가 악단에서 쫓겨나면서 그래 내가 여기 아니면 갈 데가 없는줄 아냐 월세걱정하고 유부녀인줄 알면 그 여자 안 만났다는둥 이야기할 때 느껴졌어 내가 볼 작품이 재미가 없을 거라는걸..

시부럴 엄청 좋아하더라 시부럴을 몇번을 말하는지 시부럴

가장 큰 문제가 뭐냐면 2~3정도로만 말해도 관객들은 충분히 알아들을 거라고 생각해 근데 자꾸 10까지 얘기하려고 해 그러니까 엄청 늘어지고 지루해지지
같은 얘길 몇번을 하는지..

피리연주자인 길강이 박물관 개관식에서 만파식적을 연주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얘기야
개관식에 취재진이 엄청 몰려왔는데 이제 길강이 만파식적을 딱 불려는데 갑자기 박물관이 무너지고 길강은 신라시대와 현재를 시간여행을 하게 되는거야

근데 신라시대 의복이 근본없는 왜색이 나더라 그리고 머리에 그 브릿지는 약간 밀레니엄 느낌?
십오년 전의 무대를 보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
왕이 두루마기 같은걸 걸쳤는데 등판이 시스루야 놀랐는데
국선역할을 하는.. 화랑인데 남장여자역할인가봐
암튼 국선을 좋아해서 관계하는 장면도 있는데 끔찍하더라
감정의 교류가 있는게 아니라 왕이 욕망덩어리인데 국선의 몸을 탐하는 것도 욕망의 일종이라 그게 추악해보였고 국선은 원하지 않는 관계라 감정이 없었어 인형 같은 느낌

국선 연기 별로야 국선은 그나마 나은데 학예사 역할 완전 별로..

그 만파식적을 길강이 분 덕에 혼란스러운 신라가 평화를 찾았는데 왕은 자기는 못하는걸 하는 길강이 못마땅해 길강을 죽이라고 국선에게 명하고 국선은 반발해서왕을 칠 계획을 세워
왕이 성군이 아니기 때문이야

보면서 신기했던 건 아 그 말만은 하지 말지.. 설마 그러지 말지.. 했던 것들이 실현이 된단 거였어

국선을 따르는 화랑인지 낭도인지가 죽어가며 국선에게 당신이 나에게 곧 신라라 하더라고 오글오글..
또 국선이 끝까지 왕을 죽이지 못하는 장면도 너무.. 아 그러지 말지 싶은 장면이었어

왕의 군사와 국선 쪽이 싸우는데 배우들 고생 많이 했겠더라고

배우들은 자기들이 공연하는 작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졌어 뿌듯할까..
뿌듯했음 좋겠다 싶었어 고생했는데 안 뿌듯하면..
나 말고 다른 관객들 중에 분명 재밌게 본 분들도 있겠지 있기를 바람..

암튼 진짜 재미없었고 의자가 너무 딱딱해서 어지간히 재밌지 않으면 만족하기 힘들었겠지만 의자가 아무리 좋았어도 만족할 수 없는 공연이었고
인터파크 후기 보니까 수작이 될 뻔한 범작이라던데 내가 보기엔 범작도 못 되는 것 같아

너무 아쉬운게 소재 자체는 너무나 흥미로운데 그걸 100까지 살릴 수 있었다면 10도 못 살린 느낌.. 대본이 별로여도 연출로 커버를 어느정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근데 그것도 안된 것 같아..
다 내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암튼 너무 아쉬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