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보고옴
두번째보니까 첫장면에서 숨겨진 복선들이 잘보여서 좋았음
처음볼땐 루즈한 씬이었는데 캐릭터를 파악하고 보니 대사 하나하나가 허를찌르는 치밀한 장면이었다
극이 전체적으로 완성도있고 풍부하게 잘 짜여져서 회전문 돌 가치가 충분한거같애
무엇보다 사람에대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져서 좋았음
나치 히틀러 유태인과 팔레스타인 이런 비극과 잘못들 속에서도 동성애가 합법화된것처럼 언젠가 내 목소리가 당신에게 닿을때까지 내 목소리가 나에게 닿을때까지
변화하고 공감하고 연민하며 역사를 만들어나간다는것
넌 쓸모없는인간이 아니며 너의 고민과 좌절과 헤멤은 역사의 한 페이지일 뿐이라고
극중의 올리버가 미래에서 온 환청을 듣는것처럼 마지막 실비아의 대사도 나에게 그렇게 느껴졌음
이제 이 연극은 끝나 앞으로도 넌 역사를 만들어나가겠지 그런데 정말로 다 괜찮아질꺼야...

이야기자체가 참 좋다는 생각을 했고 캐릭터들도 설득력이 느껴졌음
과거와 미래가 교묘하게 공존하며 영향을 주고받는것도 좋았어 이부분에서 인간 삶의 연속성을 느꼇음
올리버의 넌 날 배신했어 하지만 용서할께 이 대사가 너무 고마웠음
나도 언젠간 편하게살기위해 두려움에서 벗어나기위해 필립과같은 선택을 할것같아서
그리고 유독 필립에 공감이 많이 됬는데 나도 아프리카로 떠나고싶다는생각을 많이 하고 자신과 다른선택을 한 사람들에대한 경외심 적대감 부러움 이런것들을 느꼇었거든 사춘기때 얘기라 지금은 둥글둥글해졌지만 실비아도 필립도 올리버도 한참 고민하던 시절의 내가 보여서 연민이 들엇어
힘들때 보면 정말 도움될꺼같아...

오늘따라 배우들 대사 까먹고 애드립 찰지게하던데 그래서그런가 유쾌하고 자연스러운분위기였다
오종혁배우가 연기를 자연스럽게하는것도 지난번페어랑 분위기가 달라진 요인인거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