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가 1막에 집중을 못했던 이유는 회사가 바빠져서 요즘 토요일도 출근을 하고 있는데 

일주일에 하루 있는 휴일에 공연을 잡은 나년의 어리석음에 대한 빡침과 피곤함이 첫번째...

막심,댄버스 다음으로 반호퍼 부인이 재연에서 캐슷 선택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되었는데 

오늘 희원 반호퍼가 내 기대에 살짝 못 미쳐서 처음부터 김이 팍 샜던 것이 두번째.....

재연 레베카 들어 처음으로 오른쪽에 앉았는데 뭔가 답답하고 맘에 안 드는 시야가 세번째.....

칼날에서 막심 표정 잘 보이는 거 말고는 나는 오른쪽의 메리트를 잘 모~호르게쒀요~~~

나는 귀족적이고 젠틀한 인배파벨보다는 주접스럽고 개그감 터지는 휘파벨이 맘에 드는 취향인 사람이라 

희원 반호퍼의 그 msg미를 매우 사랑하는데 오늘은 희원 반호퍼가 내가 기대하는 만큼 촐싹거리는 졸부스러움이 부족하더라. 

극 처음에 뙇! 등장해서 있는대로 없는대로 주접을 막 떨어주셔야 보는 내가 막 들썩들썩 거리면서 잇몸웃음을 짓는데 

오늘은 대사톤도 조용하고 선생님 코스프레하는 웨이터한테 별로 구박도 안 하고 이히한테도 마찬가지...

아메리칸워먼은 평소처럼 쇼스타퍼 역할 제대로 해주셨는데 첫 등장신이 심심...하니 영 아쉬웠어. 

평소에도 딱히 부잣집으로 시집가는 이히를 샘낸다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은 전혀 안 받았지만 오늘은 평소보다 얌전하시니 더 그런 느낌이 들더라. 

희원반호퍼는 그래도 이히를 단순히 고용한 사람으로 생각하는데 그치지 않고 막심 후처로 들어가는 이히가 뒷감당이 되려나 

진심으로 걱정 비슷하게 해주는 티는 나심...ㅋ

뭐 다른 후기에는 막심이 댄버스를 집사람으로 착각했다는 말도 있던데 나는 배우들이 대사를 씹은 건 잘 못 느꼈어. 

그저 상대적으로 얌전했던 반호퍼 부인에 시무룩해져 있어서 그런가...ㅋ

그냥 엄막심,옥댄,이히 다 평소처럼 했던 거 같은데 내가 엄막심 첫공 이후 계속 옥댄으로 보고 있어서 그런가 옥댄 연기 노선에 오늘 좀 피로하더라. 대표적으로 서재에서 엄막심이랑 대립할 때 제일 크게 느껴지더라고....

연기는 다소 부담스럽지만 노래 하나는 어쩜 저렇게 늘 기복없이 하나 신기할 정도로 정말 끝장나게 늘 만족스러운 옥댄이라서 

10월 달에 하차하기 전에 많이 봐두고 싶은데 또 다음에 또 보면 피로할 것 같고....

암튼 댄버스를 섞지 않고 몰아서 표 잡은 자신을 탓하면서 요즘 딜레마에 빠져있는 중ㅋ

엄막심은 크게 만족도 차이는 없었던 거 같아 뭐 평소보다 크게 잘한 거 같지도 않고 못한거 같지도 않고.... 

수트발이야 배우 컨디션에 좌우받지 않고 불변하니 늘 만족스럽고..

오늘은 엄막심의 연기,노래의 만족도보다는 그냥 엄막심 캐릭터 자체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던 거 같아. 

다른 후기 읽어보니 비단 나뿐만은 아닌 거 같은데 엄막심을 보면 배신감,슬픔,애잔함 뭐 이런 단어들이 생각난단 말이지...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엄마가 연기하는 캐릭터들 보면 대부분 다 그랬던 거 같아. 

멀티캐스팅된 배우마다 노선 다양하지만 엄마는 연기할 때 늘 슬픔이라는 노선을 깔고 가는 거 같음. 

예전에 류몬테는 빡침! 이라는데 나는 엄몬테 보면서 빡침이라기보다는 메르에 대한 배신감, 슬픔 이런걸 제일 크게 느꼈었거든..

그래서 오늘은 보면서 대체 레베카년이 뭘 어떻게 했길래 막심을 저렇게 슬픔에 잠기게 했나...상상해봤거든? 

내 생각에 엄막심은 아마 보트보관소에서 레베카가 남자들이랑 놀아나는 장면을 노골적으로 목격한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어. 

일본영화중에 마츠모토준 나오는 도쿄타워라는 영화에서 마츠모토준이 친구 엄마랑 불륜하는 장면을 친구에게 들키는 장면이 있는데 

엄마가 연기하는 막심은 분명 보트보관소 밖에서 남자들이랑 노는 레베카랑 눈이 마주쳤을 거 같아. 

그래서 그 장면이 너무 트라우마로 깊게 남아서 레베카를 그렇게 증오하게 된 거 같다는 생각을 오늘 했어. 

오늘도 역시 칼날은 만족스러워서 막심이 레베카 집어 던지는 모션 할 때 앉아있는 멍 때리고 있던 내 무릎이 들썩들썩...ㅋ

오늘 솔직히 내가 피곤했던 탓인지 배우들이 늘어졌던 탓인지 암튼 1막은 솔직히 멍 때리면서 봤는데 

딱 정신을 차리게 된 계기가 레베카3에서 임나 연기가 눈에 띄는 시점부터였어. 

댄버스 임팩트가 크기도 하고 평소에 왼쪽에 많이 앉아서 아무래도 댄버스가 가까우니까 

그 넘버에서 댄버스를 주로 보는데 오늘은 자리가 오른쪽이라 그랬던지 임나한테 눈이 많이 가더라고? 

넘버 끝나고 나서 난간에 매달려서 부들부들 안쓰럽게 떠는데 임혜영이 저렇게 연기를 잘 하는 배우였나....저래서 인생캐라고 그러는건가...싶더라고..임혜영이라는 배우 이히랑 카타리나로밖에 안 봤지만 이히 연기하는 임혜영은 노래와 연기 둘다 참 만족스럽습니다..

근데 하루또하루 템포 정말 너무 느리지 않니 오늘 임나 부분에서 무슨 장송곡 듣는 줄 알 정도로 느려서 

엄막심 저거 부르다가 숨 안 넘어가려나..걱정했는데 또 엄막심 부분 되니 그렇게 안 느리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하루또하루 조금만 빨라졌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네요...그리고 늘 이히가 막심이나 댄버스와 함께 나오지 않는 장면은 재미가 없다.........^^:;;

오늘 컷콜에서 희원반호퍼가 등장하면서 정화소피마냥 발차기해서 빵 터졌는데 휘파벨이 따라서 큭큭 거리던 참에 

엄막심이 그 긴다리로 따라하면서 허우적거려서 완전 터짐........ㅋ

관객들이랑 배우들 다 빵터지고 엄마도 큭큭 거리는데 그 와중에 왤케 훌쩍거리면서 콧물 닦니...

오른손으로 콧물 훔치고 나서 이제 배우들이랑 나란히 손 잡는데 보는 나는 옥댄한테 내미는 엄막심 손 보면서

저거....엄마 콧물 닦은 손인데......지지.....옥댄 어쩌지.....를 조용히 외쳤음...

그나저나 엄마가 컷콜 신이여처럼 본공에서도 신이여 길게 뽑아줬으면 좋겠다...

컷콜이라 박수소리랑 환호소리 때문에 깨끗하게 그부문 못 듣는게 늘 아쉬워....

생글생글 거리면서 부르는거 보면 뭐 별로 어려운 거 아닌거 좀 해주지 싶다가도 

엄마가 공연에서 막 오케보다 더 오래 지르고 그런 배우는 아니라 참 아쉽단 말이지...

막공에서 막심 풀 네임 말해주면서 신이여도 컷콜 마냥 본공에서도 서비스 좀 해줬으면 좋겠음....ㅠ

ㅎㅈㅇㅇ 피곤할 땐 그냥 집에서 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