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몇개 추가한 것도 있고 맞춤법 수정한 것도 있고...검색해서 처음 보는 거 복붙해둔 것도 있음

일단 순서대로 정리한다고 했는데 이게 맞는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의 치매노인급 기억력이라 틀린 게 있을 수도 있음

괄호 안은 시드니 대사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드니 대사도 참 좋아하는데....휘발잼......

1막

아니요, 선생님이 좀 늦으셨어요.

타이프라이터!

와~그리고 이 포스터들~

아니요, 전자식 타이프라이터는 고장이 잘 난다고 해서...스미스 코로나 사의 기계식 모델을 쓰고 있습니다.

꼭 교장실에 불려온 학생이 된 기분이라서요.

열병이군요! 세대에서 세대로 옮아가는 열병!

이건 그런 역병 같은 게 아니에요! 뭐랄까, 작가들의 전통이죠. 연극적으로 행해졌던 모든 가능성에 대한 도전 같은 거예요. 관객들은 이미 자극에 너무나 익숙해요.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친구가 친구를 찔러요. 그건 드라마 속 허구가 아니라 바로 우리 집 뒷골목에서 일어나는 진짜 사건들이라구요. 자, 그렇다면 나는 과연 그들보다 인생에 대해 더 많이 알고 글을 쓰는가? 어쩌면 이끼 낀 골방에 앉아 타인의 삶을 꿰뚫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난 희곡이라는 우아한 거짓말을 지어내며 신문 언저리에 새겨진 살인의 추억거리나 뒤적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내가 관객을 놀라게 할 수 있을까? 세상에 없던 걸 써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 대한 도전입니다! (한 여름 밤의 꿈이군, 미스터 셰익스피어!)

아니요. 전 돈에 눈이 멀지 않았습니다.

아웃라인이요! 선생님이 알려주신 대로 한 페이지에 한 장면씩 대사를 적어둔 메모지도 있구요.

언제 같이 맥주 한잔 하시죠.

무대 설명이 너무 장황한가요?

(그의 심장과 사기꾼의 심장은 천상과 지옥만큼 떨어져 있다.) 셰익스피어, 베로나의 두 신사!

마르게리~따 끌레노프스키라고 컬크 중학교 교사예요, 물리를 가르치죠.

제가 후디니 같은 마술사가 아니라서...

죽었어요? 확실해요? ...들어맞았네.

실제 공연에는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니까. 선생님이 제 목을 조를 때도 썩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어요. 아, 후디니 수갑 뭐예요. 깜짝 놀랐네.

(문득 말이야, 네가 숲 속으로 도망치는 장면이 떠오르더라구. 아직 살아있는 마누라 옆에 날 남겨두고 말이지. 사실 데스트랩 따위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데...) 전 그런 짓 안해요.

그게 뭘까, 하녀 방에 내 책상을 놓는 건가?

흔해빠진 복지회관 상담소에, 예술이 있었던 거죠.

명심하죠.

2막

으흥, 으흥, 으흥.

아무 일도 안하세요?

전 그만 괴롭히시구요.

헬가 텐도프를 만나보시는 건 어때요? 만나서 이야기 하다보면 영감이 마구 떠오를 수도 있잖아요.

보름달이 뜬 날만 아니면 되지 않아요? 그리핀 쇼 보셨잖아요.

선생님. 그만 좀 드세요.

어디 계세요!

뻔뻔스럽게 남의 작품을 훔쳐선!

다 하셨어요? 열 한 페이지 다 읽어주시려던 거 아니었어요? 제가 해명이라도 해드려요?

죽음을 동경해요? 아니요! 전 선생님과 똑같아요. 성공을 동경하죠.

이건 전부 당신 아이디어예요!

난 디테일을 좀 보탰을 뿐이구요.

그런 게 아니잖아요!

시드니, 화내지만 말고 생각을 좀 해보세요, 생각을.

자. 이제 우리 솔직해져볼까요? 이거 1막만 봐도 대박 아니에요?

아 아. 노 코멘트.

이미 그 정도는 각오한 거 아니었어요?

장소 따위는 그냥 거기라고 하면 되는 거예요, 시드니!

다음 시즌 최고의 히트작이 될 거라구요. 그때 가서 후회하지 말아요!

솔직히 그 부분이 홍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노이즈 마케팅!

난 우리가 멋진 한 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어요. 브릴과 앤더슨!

계속 그런 식이면 나도 더 할 말 없네요.

그거 태우시면 나 당장 여기 나갈 거예요! 그리고, 어디선가 다시 쓸 거예요.

주세요...줘요, 시드니.

난 극작가가 될 기회를 잡기 위해 살인을 도운 거예요, 이 기회는 내 거라구요!

어쨌든 전 여기에서 나가는 게 좋겠네요.

헬가텐도프가 그랬잖아요, 어떤 여자가 연극 때문에 그 단검을 사용하게 될 거라고. 그게 완전히 틀린 말 같진 않아서.

모르겠네요. 편할 리가 없잖아요, 선생님이 이걸 불편하게 생각하시는 동안은.

안 그래도 요즘 좀. ...됐어요, 누가 그런 거 신경이나 쓴대요?

영화로도 만들어질 거예요!

제 제안은, 아직도 유효합니다.

빨리 듣고 싶어 미치겠어요!

내가 그런다면... 믿어줄 거예요?

하찮은 동정심 좀 집어 치워요!

잘있어요...시드니...

앉아요. 앉아!!!

난 끝이 안 좋을 줄 알았어.

페르페테이아! 반전.

여기, 2막을 완성하지 못한 내가 있습니다.

문제는 내가 아주 멋진 1막을 썼는데 2막이 떠오르지 않았다는 거야. 아주 답답하더라고. 게다가 자신을 살인놀이의 작가라 으스대는 늙은 선생과 한 침대를 쓰고 한 울타리 안에 살면서 더 답답해졌지.

시드니는 절대로 날 돕지 않을 것이다. 이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고...그럼 자신도 모르게 어떻게 날 돕게 만들 것인가. 먼저 1막을 쓰기 시작한다. 그리고 매 시간마다 원고를 서랍에 넣고 잠근 후 자리를 뜹니다. 근데 이게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반나절이 지나고 하루가 지나도 멍청한 시드니는 알아채지 못합니다. 

이때 우리의 친구 포터 등장! 하느님 감사합니다, 날로 무거워지는 원고 뭉치를 들었다 놨다 하는 고통에서 절 구하셨군요!

그런데 어젯밤에 누가 살금살금 무슨 짓을 꾸미고 있더란 말이야, 겨우 눈치챘어. 덕분에 잠을 좀 설쳤지.

작품을 핑계로 싸움을 벌인다, 이 씨이발... 시드니. 난 우리가 그 짓을 했을 때, 그런 생각은 꿈에도 못했어. 완전히 속았다구.

리어왕이시여, 과거를 자랑하지 마옵소서. 옛날 이야기밖에 가진 게 없을 때 인간은 처량해진다 하였습니다. (난 젊었을 때 잘 나갔었다, 다시 젊어진다면 더 잘 나갈 거다. ...하며 허세를 부리는 사람은 아니다. 셰익스피어, 헛소동.) 오우, 미스터 셰익스피어. Be my guest.

빠흐동? 안 들리네?

누르고 돌리고 당겨!

작가는 자신이 악의 구렁텅이로 빠뜨리기 전까진 아-주 순수했던 학생을, 쏜다.

심령술사가 변호사에게 전화를 한 거지, 밤새 불길함이 커지고 있다고. 뭐...둘은 부인의 장례식에서 만났었던 걸로 설정하고.

그러자, 작가는 자살한다. 막.

뭘 쓰지? 다 죽었는데.

잘가, 시드니. 당신이 많이 그리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