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나눔해준 횽 고마워!
오늘 이거 갤나눔 받은 사람이 꽤 많아서 쓰면 내 기억으론 내가 처음으로 나눔받았고 6시 58분에 횽한테 티켓찾았다는 문자를 받았어
이걸로 알아볼 수 있을까;;
여튼 계속 볼까말까 고민하던 극이었어
내가 솔직히 연극은 좀 재밌고 잘 만들어져야지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서 시놉만 보고 덜컥 결제하기에는 망설여지더라구
그래서 계속 블로그 후기 검색해보고 그러던 중에 이렇게 빛과 소금같은 나눔을 받게 되어서 ㅠㅠㅠㅠㅠㅠㅠㅠ
다시한번 나눔횽에게 감사 ㅠㅠㅠㅠㅠㅠ


결론부터 말하면 정말 정말 좋았고 다시 보고 싶어
내가 좋은 극을 얘기할때 처음으로 생각하는건 이게 또 보고 싶은가인데, 이건 극이 좋으면서 또 생각해볼 거리들이 많아서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 최대한 스포없이 영업하는 글부터 써볼게
주인공은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춘복이라는 남자야
자신이 사는 옥탑방을 성탑이라고 부르는 춘복이는 동화를 써
참고로 춘복이는 뇌성마비를 앓고 있지만 지적장애는 없어. 보기에만 그럴 뿐 말하고 생각하는건 보통 사람들과 같다는거지.
어느 날 춘복이의 옥탑방에 박수미라는 여자가 찾아와
이 여자는 자신의 아들에게 이식받을 신장을 춘복이에게 사러 왔어
사실 이 신장은 춘복이가 자신의 동생 영희(역시 뇌성마비를 앓고 있어)를 임신시켰다는 이유로 분노한 영희의 오빠 달수가 댓가로 돈을 받겠다고 주선해서 팔게된거야.
그렇지만 춘복이는 자신은 키스만했다고 얘기해. 그러면서도 신장은 동화가 완성되면 주겠다고 약속해.
춘복이는 그녀를 수미가 아닌 임애자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자신이 동화를 완성시키기 전가지 기다려 달라고 해.
그리고 대뜸 자기 뺨을 때려달라고 해서 수미를 당황시키고 이야기의 끝에 그 이유를 알게 될거라고 말을 하지


춘복이가 쓰는 동화에는 춘복이를 비롯한 여러 캐릭터가 나와
춘복은 마리아라고 부르지만 자신은 힘을 잃은 마녀라고 주장하는 춘복이의 이모
굴뚝을 찾아다니는 이모의 남편
그리고 춘복이의 냉장고속에서 하루종일 잠만 자는 그들의 백수 아들
동화속에서 춘복이는 뇌성마비가 아니야
극은 춘복의 동화와 현실이 오고가면서 진행돼.
춘복이는 선한자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선한자는 누구인가?\'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작품인데 이야기 구조가 너무 좋았어
동화 부분도 보기에는 유치해보이지만 대사들은 생각해봐야하는 말들이 쏟아져나오고
이야기들이 다 연결되어 있어서 조금 헷갈리는 부분들이 있다가도 나중에 서서히 어? 아 하게 되는...
그렇지만 역시 다시 한번 본다면 더 들어오는게 많을 것 같은 극임에는 확실해
제목처럼 색다른 이야기 읽기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극이라고 생각하고 나한테는 약간 한국판 필로우맨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압권이야
춘복이를 연기하는 장우준배우의 뇌성마비와 꿈속을 번갈아가면서 연기하는 모습은 정말....발가락을 막 움츠리고 걸어다니는데 내가 다 쥐날것 같고 그러더라 ㅠㅠㅠㅠ
이지하 배우는 이번에 처음본건데 역시 이름난 여배우인건 다 이유가 있구나 싶었어
연기, 발성 무엇하나 빠지지 않고 훌륭하시고.
그 외에 전직 벌레는 뚤룽을 보고 괜히 속으로 잠깐 짠했었다;ㅋㅋㅋㅋ


극의 시작에서 나오는 말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기억하려고 애썼는데 기억이 날리가 없지
후반부에 또 나오길래 열심히 기억해서 나오자마자 메모장에 막 휘갈겼는데 리플렛 보니까 있네..ㅎㅎㅎㅎㅎㅎ


"저 아이가 저렇게 침을 흘리는 건 사랑받고자하는 몸부림이죠. 사랑 받고자 할 때 뭔가 흘리잖아요.
눈물을 흘리던지, 웃음을 흘리던지, 아니면 피를 흘리던지"


이 대사가 나중에 곱씹어보면 참 많은 의미를 담고 있더라고
내가 이렇게 열심히 영업글을 쓰는 이유는 많은 횽들이 보고 와서 스터디를 했으면 하기 때문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
스포라서 말 할수는 없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진짜...나는 소름 돋았어....ㅠㅠㅠㅠㅠ
이거 그렇게 길게 하지 않아 ㅠㅠㅠㅠㅠ 이번주말에 끝나 ㅠㅠㅠㅠㅠㅠ


이해랑에서 하는데 1열은 비워둔채로 하고 비지정석이라서 선착순으로 자리 배정 받아야해
알겠지만 이해라 단차 나쁘지 않고 오늘 무대 사용하는거보니까 중블안으로만 들어가면 괜찮을듯해
근데 정우준 배우 처음 봤는데 사진과는 다르게 뭔가 되게 이진욱 느낌 나더라.............ㅎㅎㅎ


어쨌거나 누군가 와서 또 다른 후기를 남겨줬으면 좋겠다 ㅠㅠㅠㅠㅠ
그리고 모든건 개취인거 알지? 나 열심히 영업하긴 했는데 나중에 원망들을까봐 조금 망설여진다....소심해.....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