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쫑 지현 대훈멀티로 자첫하고 다른 페어로 자둘 잡아놓고 기다리는 중인데 빨리 보고싶어 미치겠다..

가장 심쿵한게 쫑올리버가 생각한 58년 이후의 모습에서 스스로 세상과 이별했을 수도 있다고..

막 보고 나서는 당연히 14가 58의 환생이라고 받아들였거든,

그래서 58 올리버가 스스로 떠났을지도 모른다고 느꼈는데 쫑리버가 그렇게 생각하고 연기해서 나한테도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다시 보고 확인하고 싶어졌어.

토로가 진짜 많이 생각한 것 같아서 후기들 보니까 가물거리던 디테일들도 새삼스럽게 다시 떠올랐어.

그 치료에 대한 건 진짜 아.. 할 정도로 충격이었고.

치료실로 들어가기 전에 사진을 가슴에 갖다대면서 어쩌면 필립이 그걸 두려워했을 수도 있을까. 나중에 그를 우연히 마주쳤을때....

유부멀티는 못봤는데 꼭 봐야겠다고 다짐.

58년의 필립과 올리버도 궁금했지만 실비아의 그 이후가 진짜 궁금했는데, 환생이든 평행이론이든 그 인물들이 영혼을 공유? 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때

영혼, 혹은 DNA에 잠재된 기억 같은 걸 가장 긍정적으로 받아들인게 실비아라고 느꼈어.

14 필립은 58년에 올리버에게 상처준 기억 혹은 죄책감이 무의식중에 있어서 더 계속 돌아오는게 아닌가 싶었고

잠재된 고통스러운 기억 때문에 14 올리버가 찰나적인 삶을 살고 있는게 아닌가 했거든.

그런데 어쩌면 가장 힘들었을지도 모르는 58 실비아를 가장 오롯이 받아들인게 14 실비아 같았어.

그래서 58 필립과 올리버는 마지막까지 아팠을 거라고 막연히 짐작했고

필립을 떠난다는 결정을 할 때도 그녀는 강해져 있었지만, 그후 58 실비아는 그 이후의 삶에서 똑바로 설 수 있는 기회를 만나지 않았을까.

필립과 올리버가 14년을 통해 서로에게 완전히 닿았다면 실비아는 58년에 이미 두 사람에 비해 먼저 성숙해진 상태로 14년으로 오지 않았나.

어쩌면 필립을 떠나고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무대에 섰을 수도 있겠다고, 더 어쩌면 벨리핀치를 소재로 한 극을 연기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상플도 했고.

58년의 실비아는 어쨌든 불륜으로 상처입은 배우자라는 포지션인데

실비아라면 나중에 시간이 흐른 다음에 올리버에게조차도 미안해하지 않았을까 생각한게

58년의 실비아는 두 사람 모두를 아끼지만, 나중에는 필립을 위해 (서로를 위해) 떠날 만큼 필립을 간절하게 사랑하잖아.

그런데 14 실비아는 좀더 올리버의 어미새같은 느낌이라서였어.

58 올리버가 말했듯이 실비아가 무의식적으로 두 사람을 만나게 한 거라면 그건 필립을 위해서라고 생각했거든.

필립이 스스로와 마주하고 침묵의 신전에서 한발짝 나설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

나중에 그걸 직시할수 있게 되었을 때, 실비아 자신이 그렇게 상처받았음에도 올리버에게 미안해했을것 같거든, 그녀라면.

두 사람을 다 사랑했지만 더 사랑하는 필립을 위해 올리버를, 아주 많이 과장해서 말하면 이용한게 아닌가 생각하면서 미안해했을것 같아.

그래서 14년의 실비아가 올리버를 그렇게 보살피고 나가라는 말을 못하는게 아닌가ㅋㅋㅋㅋ

그런 과정 때문에 마지막에 실비아가 모두를 아우르는 사제가 될 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어, 침묵의 사제가 아니라 포용하고 지켜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