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푸른달 쇼케이스 첫날이었고 어둠속에서 보고 왔어
갤검 해보니 호평이 많았어서 기대하고 갔음
(이 글은 혹평에 가깝지만 개취니까...)
완전 암전상태, 붕괴된 건물 아래의 생존자라는 소재는 참신했기에..
시놉이 있긴 했지만 난 거기에 극적인 요소가 추가될 줄 알았지

근데 그냥 깔려서 부상당하고 가족 보고싶고 나가고 싶고.. 이런걸로 70분을 이어갈줄은..;;
물론 어떻게 생각해보면 상당히 현실적인 대화임. 실제로 그럴법한.
근데 이건..그래도 연극이잖아. 그리고 현실적일거였으면 배에 쇠막대기가 꽂혔는데 살아있다거나 그걸 뽑고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선 안 되지.
극 보는 내내.. 뭔가 있을거야 뭔가 있을거야 계속 그 생각하다가 끝남
소재는 참신한데 왜 극본이....;;
주인공들이 어디 갇혀서 과거 회상하는 재난영화 클리셰의 연속이랄까.
마지막 장면에선 영화 팬텀 라스트 커맨더가 떠오르던데.. 그것처럼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배우들 연기는, 남배우는 땀범벅이 될 정도로 열심히 하시던데..
난 그래도 70분동안 헉헉거리는 숨소리 듣고 있는 게 너무 지겨웠음.
아무것도 못먹고 옷이 배설물로 더러워지고 팔이 으스러지거나 배에 쇠막대기가 꽂히면 힘없어서 숨소리도 안 나지 않나? 흠.....

어쨌든.. 난 그냥 그랬어. 하지만 좀 더 추가되고 잘 다듬어지면 참신한 연극이 될 것 같아서 후기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