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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 - 올리버에게 (스포있음)

1958(182.228) 2014.10.10 23:50:35
조회 2449 추천 119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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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등장했을 때만해도 몰랐지. 그저 약간은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의 환기를 위한 하나의 장면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필립이 그렇게 웃으면서 편지를 쓰는데, 나도 울고, 내 옆사람도 울고, 앞사람도 울고, 뒷사람도 울어.....ㅠㅠ

넌 누구니 왜 날 슬프게 만드니............


지구 반대편에서 나를 기다리는 사람의 목소리, 그리고 내가 부를 목소리. 그것을 알고 있는 필립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고 멋있고 근사했어.

이렇게나 올리버를 아끼고 있으면서 그를 떠날 각오를 하기까지의 시간들동안 필립은 또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지.

목소리가 지도가 되어준다는 표현을 듣는 순간 그들만이 사용하는 언어가 한걸음 나아갈 수 있는 길이 되어 그 앞에 놓이는 것 같더라.

서로가 서로의 이름을 부르면서 같이 나아가는 길, 그 길이 아주 길고 단단해보여서 마음이 놓였어.


그리고 끝내.. 사랑하는 나의 올리버 라는 말을 듣는 순간 눈 앞이 흐려지고 앞이 안보이는 상황이 발생하고야 말았지만.....ㅋㅋㅋㅋㅋㅋ

저 말을 듣는데, 내가 너무 행복했어. 이상하게, 내가 잠깐 그들의 행복을 엿보고 있는 것임에도 그 행복이 전염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어.

그 목소리가 나에게 닿으면서 시작된 변화들.... 닿는 다는 거, 정말 소중한 거 같아.



사실 나에게는 막연한 기대같은 것이 있었어. 1958년 그들이 그렇게 슬프기만 한 채로 안녕을 맞이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2014년 올리버와 필립이 서로 같은 길을 걸어갈 수 있게 되었듯이 그들도 결국 같은 길에서 만나게 되었을거라고.


어제 특별공연을 보면서, 설마했던 기대와 불안감이 현실로 나타나는 순간 나는 정말 꿈을 꾸는 것 같았어.

그 소란스럽고 따스한 거리의 뒤에 마치 환상처럼 짙고 푸르게 나타난 1958년의 필립과 올리버.


1958년 올리버는 그런 사람이었어. 흔들림 없이, 미련 없이, 아쉬움 없이, 망설이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위해 필립만을 바라보던 사람.

쫑리버의 그 눈빛을 보면서, 그 눈빛이 너무 마음에 아리게 박혀서..... 그림처럼 필립을 보고있던 그 올리버의 모습이 하루가 지난 지금도 잊히질 않아.

그리고 찰칵, 마치 영화속 어느 장면처럼 과거의 문이 열리고 필립이 뒤를 돌아보았을때, 올리버는 아무런 동요도 없이 필립을 바라보았지.

내가 여기에 있었다는 걸 알아달라 하지도 않았고, 왜 이제야 돌아봤냐는 원망도 하지 않았고, 그저 바라보기만 했어.

마치 그것만이 자신의 할 몫이라는듯. 나는 그저 너를 보는 것만으로도 견딜 수 있다는 듯.


시선을 마주한 두 사람이 아무런 말도 없이 표정도 없이 몸짓도 없이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는데, 일초 일분 매순간순간마다 셀 수 없는 시간이 흐르는 것 같더라. 저렇게 흔들림없이 서로를 마주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까. 인내와, 노력과, 용기와, 기다림..

그 순간이 너무나 숨막혔고, 애틋했고, 마음이 일렁여서 자꾸만 울컥 울컥 눈물이 참 많이 났어.

결국 올리버가 필립에게 용서할게, 라는 말을 하기까지. 그 두사람의 마주한 시선이 못견디게 먹먹했어. 숨이막힐만큼, 표현할 수 없는.....

그래, 연출님말대로 그들의 그 침묵해야만 했던 순간들과 끝내 그 침묵을 이겨낸 순간까지의 역사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이지 너무.. 행복했어.



사랑하면서 살자. 행복을 느끼면서 살자. 좋은 것만 보고 듣고 느끼기에도 우리의 인생은 너무 짧아.

아끼고, 축복하고, 보듬어주면서 살아나가자. 나의 이 목소리가 무지개들에게도 닿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잘 그리지도 못하는 그림, 두서없고 감상적인 글이지만 좋게 봐주고 댓글도 달아주는 맘착한 무지개들 늘 고마워.

노네는 특히 더 행복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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