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프랑켄 토요일 밤공 보고왔어. 

내가 뮤지컬 프랑켄슈타인도 정말 좋아했기때문에 중간 중간 생각도 많이 났지만 

다 보고 나서 결론은 정말 다르구나였어. 

워낙에 뮤지컬이 각색도 많이 있었고 빅터에 초점을 잘 맞췄었는데 

연극은 철저히 크리쳐 중심. 

무대는 정말 새하얗더라. 

북극이 아닌 장면도 북극 같이 하얘서 북극이란 장소와 눈 내린 날씨가 주는 추위와 외로움 등등 

소통의 부재가 더 두드러지는 것 같은 효과 같았어.

그리고 그 비닐들. 첨엔 좀 당황스러웠는데ㅋㅋㅋ 

적응하고 보니 좀 섬뜩하더라. 

플북에 보니 비닐에 대해서 설명되어있던데 비닐로 어떤 물건을 칭칭감으면 원래 물건이 잘 들여다보이지 않는다고.

빅터를 크리쳐라는 비닐에 감으면 빅터라는 사람이 어떻게 변하나 이런걸 보여주고 싶었대ㅎㅎ 

개인적인 생각으론 살인자가 나오는 영화나 공포 영화 보면 비닐로 뭔가 쌓여있으면 무섭기도 하잖아.

그런 생각 들면서 오싹오싹했어. 

무대 중간에 큰 가지 같은게 뭐지 했는데 사슴 뿔 맞지? 사랑을 의미하는 사슴 뿔! 

뭔가 정승호 디자이너 같은 무대ㅋㅋ  

왜 포스터에 뿔달린 사슴이 있는지 이해가 가는 순간ㅋㅋ 

크리쳐의 탄생으로 시작해서 빅터의 탄생으로 끝나는건 너무나 충격적이었어.

처음에 크리쳐가 탄생하고 빅터가 사람들이랑 뒤에서 부터 무대 한바퀴 돌아서 왼쪽에 나오잖아.

그때 사람들이 빅터를 끊임없이 외치던데 

빅터가 다시 태어날 때도 빅터를 사람들이 외치더라고. 처음에 봤던 장면이 뒤에서 또 나와서 복선 같은게 느껴졌고 

크리쳐가 어떤 생명을 또 창조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기때문에

마지막 엔딩은 정말 놀란 채로 봤던거 같아. 

근데 크리쳐가 왜 생명 창조를 하게 됐는지는 아직 감이 안잡혀.

빅터를 이해하고 싶었던걸까?? 

크리쳐랑 빅터의 대화가 좀 있는데 그럼에도 이게 소통이 아니라는게 참 슬펐어. 

빅터가 여자 피조물을 만들어서 크리쳐에게 보여주는 씬에서 사랑이 뭔지, 어떤 감정인지

크리쳐가 느낀대로, 아는대로 말하는데 크리쳐가 인간의 감정을 알아간다는게 두렵다는듯이 표정이 굳어가던 빅터. 

대화를 하는데도 통하지 못한게 크리쳐가 더 외로워보이더라. 

아쉬웠던건 말 여러번 나왔듯이 빅터라는 캐릭터의 입체감이야. 

캐릭터 설명이 극에서 많지가 않더라고. 

그리고 북극에서 빅터가 크리쳐에게 왜 총을 못쏘는지도 설명이 좀 부족한거 같아. 

내가 본 걸로는 총 충분히 쐈을거 같은데.....ㅋㅋ 

내가 아직 소설을 다 못읽었는데 소설에서도 이러나? 이거때문에라도 빨리 읽어봐야겠음ㅋㅋㅋ

근데 전에 책 읽은 횽들이 너무 개객기라고 하던데 연극보니 공감. 

그리고 개취로 아쉬웠던거 하나 더, 크리쳐가 빅터에게 뽀뽀하는 씬에서 뒤에서 웃음 터져서 당황.. 

놀란거까지야 이해하겠는데 그게 웃긴건가..... 너무 대놓고들 웃어서 내가 다 당황..ㅋㅋ

해수크리쳐는 그냥 할 말이 없다.

정말 최고. 탄생 직후 몸 움직이는거나 말하는거 전체적인 연기 다 너무 좋았어.

율빅터는 캐릭터 자체가 아쉽긴한데 대사 톤이 좀 다듬어지면 더 좋을듯. 

중간에 알레나랑 생명 창조에 대해서 얘기하는 부분에서 대사를 자기꺼처럼 잘 얘기하던건 좋더라.

예전에 히보 봤을때도 우리나라 배우들이 영국 역사에 대해서 남의 나라가 아닌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처럼 주고 받던게 좋았었거든. 그런거랑 비슷한 느낌으로다가.

영주배우는 마담 프랑켄슈타인보다 드라쎄가 더 인상적이었어.

크리쳐에게 엄마 같은 존재라는 느낌이 강하게 살아서 굿!

난 일단 잡아놓은건 다 볼거 같아. 

솔직히 기대했던 느낌은 아니었는데 

프랑켄슈타인이란 소재를 또 다르게 볼 수 있었던게 흥미로웠거든. 

하............. 멀고 먼 예당이시여....... 

ㅎㅈㅇㅇ : 해수크리쳐 한번은 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