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신임 조합도 참 좋다.

이번 레베카는 조합 막론, 배우 막론하고 다 좋네.

오늘 가장 좋았던건 임나의 애교가 늘었다는 점? ㅋㅋㅋㅋㅋㅋ

오나보다 임나의 노선을 조금 더 선호하는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엄막심의 무지막지한 달달함을 임나가 못이겨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거든.

근데 오늘 보니 이제 둘이 막상막하야.

체스씬에서도 엄막심이 으으음~ 하니까 임나도 으으음~하고. 아주 부창부수 둘이 잘들논다 ㅋㅋㅋㅋㅋㅋㅋ 가장무도회 열자고 애교부리는데 그 애교를 어떤 남자가 안받아주고 넘어가겠나 싶게 사랑스럽고 엄막심 굉장히 듬직하게 안아주는데 정말 그림처럼 잘 어울리는 한쌍이야.

엄막심은, 엄마는 볼때마다 생각하지만 슬픔이라는 감정을 정말 너무 잘 표현하는 배우중 한명인것 같아. 얼굴도 슬프잖아.ㅋㅋㅋ 눈도 슬퍼. 잠을 못잔건지 너무 잘잔건지 첫 등장부터 눈이 부어서 그냥 딱 봐서 슬픔의 아우라가 넘실거려 ㅋㅋㅋ 오늘 엄막심이 정말 슬펐어. 분노하고 싶은데 너무 비참해서 화는 나는데 꾹꾹 눌러참느라 힘들어보여. 그런데도 눈물이 삐질삐질 세어나오는 느낌. 칼날때 굳이 울려고 안하는데도 그냥 눈물이 나는거 같아. 그 상황이 너무 무섭고 자기자신이 너무 싫은거지. 엄막심은 자신의 실체가 드러날까봐 무서워서 화도 못내는 애같은 면을 너무 잘 표현해. 재판씬에서 불안해가지고 눈동자 굴리고 검사 쳐다보면서도 검사가 자기를 돌아보면 또 언제그랬는 듯 아무렇지 않은 듯하고. 그걸 반복하는게 너무 짠하고 진짜 벼랑끝에 서 있는 느낌도 들고. 오늘 특히 슬펐던 장면은 파벨이 막심은 언제나 다 가졌다고 비아냥거릴때. 그때 엄막심이 살짝 울더라고. 정말 딱 분노의 눈물. 칼날 직전처럼 허탈하게 웃는 듯한 느낌도 있고 니가 뭘안다고 짓꺼려. 내가 얼마나 비참하게 살았는지 니가 알아, 하고 분노하고 싶은걸 참고 겨우 참더라고. 정말 그동안 엄막심은 가면 안에 가려진 삶을 살았구나 싶어서 오늘 너무너무 막심이 불쌍했어. 이 미친년 레베카..... 욕을 안할 수가 없었다. 가만히 왼쪽에 서 있는데도 꿀렁꿀렁 울컥울컥 하는 엄막심 얼굴을 보면서 아, 내가 엄마 저런 미묘한 표정 볼려고 그렇게 미친듯 산책해서 앞으로 전진하는거지 싶어서 참 뿌듯했다 ㅋㅋㅋㅋㅋ

댄버스랑 신경전 할때 체스 말 신경질적으로 정리하는 것도 좋았고 늘 좋아서 더 쓸것도 없는 칼날은, 넌 멍청한 아빨 연기해줘, 하기도 전에 눈물 줄줄 세어나오는데, 아 오늘 이 장면을 어떻게 정지못시키나, 그런 생각도 했어ㅠㅠ

임나는 늘 언제나 여자가 봐도 너무 사랑스러워서. 외모도 너무 예쁘지만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예뻐서 그림같아. 부드럽고 섬세하고 천상 여자구나, 막심이 정말 땡잡았구나, 임나같은 여자를 만나다니, 싶게 사랑스러워. 그냥 미소가 지어져. 위에서도 썼지만 임나 애교가 늘어서 엄막심의 현실감각 전혀 없는 그 달달함 무리없이 다 받아주고 특히 늘 언제나 뽀뽀는 엄막심이 주도적인데 ㅋㅋㅋㅋ 재판씬 전에 말잘듣는 막심 데리고 이히가 사랑한다고 뽀뽀 쪽 해줄땐 너무 사랑스럽더라고. 그냥 엄마미소가 나와 ㅋㅋㅋㅋㅋ 엄막심 속이 한없이 나약해서 상대적으로 이히가 굳건해지는 게 너무 뿌듯하고 이히의 성장일기 보는 것마냥 임나 볼때마다 본인도 지키고 막심도 지켜줘서 너무 자랑스럽다 ㅋㅋㅋㅋㅋㅋ

늘 엄막심을 보면서 레베카 미친년 욕을 하고 나오는데 오늘 신댄을 보면서도 레베카는 정말 상또라이였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니까 레베카는 막심한테는 그래도 어느정도 감정이 있었던거 같아. 그랬으니 막심이 스스로 무너지게 그런 뻘짓도 했겠지. 근데 댄버스한테는 그마저도 안했어. 본인의 상태을 말해주기는 커녕 댄버스는 안중에도 없었던거지. 레베카 진실 알고 신댄이 울부짓는데 비로소 댄버스의 어느정도 그 배신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댄은 살짝 미친건 분명한 거 같아. ㅋㅋㅋㅋ 레베카를 부를때마다 이히 얼굴이 이 여자 뭐지? 이 여자 미쳤나? 헐, 이 여자 정말 미쳤어!!! 로 감정이 발전되가는게 보여 ㅋㅋㅋㅋㅋㅋ 물론 신댄 혼자 마이크 열개 사용하는 것처럼 노래 불러줘서 아주 시원했다. ㅋㅋㅋㅋ

엄막심 감기 걸린 이후로 놀라운 평범함이 살짝 아쉬웠었는데 오늘은 첫곡 딱 들어가는데 괜찮더라고. 오늘 무리없겠다, 싶었는데 역시 전반적으로는 다좋았고 신이여때 힘이 부족했는데 엄마가 박자를 어느정도 지키면서 드는 느낌이 살짝 노래에 무게가 실렸달까. 좋게 말하면 노래가 단단해졌는데 달리는 거에 너무 익숙한 나는 노래가 조금 가라앉는달까, 그래서 조금 가볍게 달려줬으면? 하고 생각이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진정되니까 뭔가 엄마가 아닌거 같잖아...ㅋㅋㅋㅋㅋ  뭐, 그래도 여전히 엄막심은 다들 빠르다고 하고 이보다 더 빠르면 위험할 것 같으니 이정도로 만족.

임나는 자뻑송에서 대사를 사알짝 씹었지만 뭐, 그정도는 ㅋㅋㅋㅋ 목소리 좋았고 뭔가 임나는 스위치를 쿡 누르면 노래를 꾀꼬리처럼 하는 인형같아서 볼때마다 좋아. 그리고 임나가 밤의 저편 부르기 전에 기차에서 내려서 막심! 불렀는데 너무 작게 불러서 엄막심 허공을 헤매고 그 사이에 한번 더 불러줘서 그제야 둘이 또 포옹. 꽁냥꽁냥 둘이 잘들 놀아요. ㅋㅋㅋㅋㅋㅋ

오늘 후기에서 절대적으로 빠뜨릴 수 없는 희원반호퍼는, 그냥 짱먹으세요. ㅋㅋㅋㅋㅋㅋㅋ

입으로 미국 국가 트럼펫 소리 내는거!! 나 그거 처음 들었는데 진짜..... 반호퍼 부인이 맨손으로 호두 까는 것보다도 더 대단한 여자가 되는 순간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

극을 알차게 완성 시켜준 느낌이 들어서 희원 반호퍼 참 좋았어.

레베카, 이제 종반인데 물론 지금 한 기간만큼 지방공연이 있지만. 너나 할 거 없이 다 잘하는듯. 어느날 가도 내 자체 레전이 달라질 뿐 늘 다 좋은거 같아. 나한테는 엄막심이 오늘처럼 가끔 자기 기분 내키는대로 희원반호퍼 부인을 따라하는 컷콜을 하면 조금 더 레전이 되겠지 ㅋㅋㅋㅋㅋㅋㅋ 춤이 참... 프랭크때 그 많은 안무를 어떻게 소화했는지 기억이 안나네. ㅋㅋㅋㅋ뭐, 귀엽다고 하자 ㅋㅋㅋㅋㅋ

마지막에 엄막심이 신댄이랑 임나 어깨동무해서 안아주는데 기분 좋고 따뜻했어. 신댄 천상 여자, ㅋㅋㅋㅋ 수줍어 하더라고.

좋다 ㅋㅋㅋㅋㅋ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