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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인간 이바노프 : 안톤 체홉의 가장 대중적이고 웃긴 막장 드라마

ㅇㅇ(218.238) 2014.10.24 01:21:06
조회 1997 추천 18 댓글 9



잉여인간 이바노프의 평이 너무 좋아서

시간내서 보고 왔어.


인터파크 예매가 너무 어마무시하게 적막감이 감돌아서

나 혼자 보게되나 무서웠는데


막상 가니 관객들 있더라. 현장구매 인원인지

초대 인원인지 모르지만


로비 입장은 20분이라고 해서 표 받고

좀 서성이다가 들어갔음. 계단이 좀 가파르긴 했는데 무섭진 않았고


로비 분위기는 나름 아늑했어. 은근 분위기 있게 꾸몄더라.

체홉전 사진 액자들도 있고



신기하게 티켓을 사진으로 찍어서 확인하더라.

티켓이 이뻐서 좋았고





1부 1막


햐앟고 은은한 분위기의 무대에 이바노프가 등장해.

그리고 어디를 가려고 면도도 하고 그러는 와중에 보르낀이라는 이바노프네에 얹혀 사는

모사꾼이 총들고 와서 장난을 쳐, 


둘이 대화 하다가 라벨스키 백작이 들어오고

얘기 나누다가 이바노프의 아내인 안나가 첼로를 들고 들어와서 연주하다

이바노프랑 대화하고 


울보프 의사라는 안나의 주치의도 나와서

각자 케릭터의 갈등이나 성격 같은 걸 알려주는 식으로 

등장해, 서로 관계가 명확하고 대사나 상황이 군더더기가 없어서 


이야기가 쫀쫀하고 집중해서 보게 되더라.


1막에서의 주요 이야기는 안나가 죽을 병에 걸렸다는 거, 이바노프가 우울증이라는 거, 

샤벨스키 백작이 파리의 죽은 아내 무덤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는 거 울보프 의사선생이 

타락하고 경멸스런 이바노프네를 싫어한다는 거, 보르낀이 샤벨스키 백작을 이용해 돈벌이 하려는 거 정도가

주요 이야기야.




1막 감상 : 진짜 좋았음 쫀쫀하고 인물들이 들어왔다 나왔다 하는데 좁은 무대인데도 

계속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고 틈이 없어서 하품할 틈이 없더라. 좋았어.




1부 2막


2막에서는 이바노프네 가족과 얽히는 주요인물들이 나와, 레베제프 의장네 집에서 매주 열리는 음란 파티인데

개인적으로 2막이 진짜 웃겼어, 주변부 조연 케릭터들이 깨알 같이 웃기고 진짜 파티라는 상황에 맞게 정말 정신없이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그 와중에 인물들의 관계를 깔끔하게 정리해서 보여주는 거 보고 감탄 나왔어.


여기서도 어떻게 보면 정신 사나울 수도 있는 막이었는데 진짜 깔끔하고 매끄럽게 그러면서도 유머러스하게

잘 연출했더라. 정말 좋았어. 



2막에서 주요 이야기는 마르파 라는 젊은 부자 미망인과 샤벨스키 백작의 지위와 돈을 이용한 거래,

이바노프와 샤샤의 원치 않는 불륜관계, 안나가 이바노프와 샤샤의 키스를 목격하고 졸도 하는 것 등이 주요 이야기야.



그런데 2막에서는 진짜 노파 케릭터나 앞에 앉아있는 통통한 인도풍 여자 케릭터나

진짜 대사는 거의 없는데 둘이 깨알 같이 웃겨. 

진짜 이건 막 내리기 전에 꼭 한번씩들 보길 추천해 안 보면 모르니까 후회도 없겠지만 보고 나면

안 보면 어쩔 뻔했나 그런 생각 들거야





15분 인터미션


이때 러시아 보드카 시음회 하는데 달달한 라임 모히또 맛 나고 별로 알콜 맛은 안나더라.

칵테일 느낌? 


지금까지한 장막전 대본집도 판매하고 티셔츠도 판매하더라.






2부 3막


갈등의 고조가 시작되는 막이야.

이바노프가 여기서 여러 사람들에게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게 되지.


개인적으로 ㅄ 같지만 그래도 이바노프가 연민이 가기도 해.

배우분이 연기를 잘해서 그런 부분들도 있지만. 저런 상황에 나라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특히 안나랑 이바노프가 서로 갈등 최고조로 오르면서 불똥이 튀며 싸우는 장면은

이 극의 명장면 중 하나라고 생각해. 진짜 몰입감이 장난 아니야.


두 배우의 연기도 좋고.

이 장면 후에 마지막 4막으로의 장면 전환이 있는데

그때 장면 전환 연출도 상당히 좋더라.


안나가 결국 죽고 4막에서 이바노프가 샤샤랑 결혼을 하는데

그 결혼식장으로 장면 전환을 하는 건데 이때 안나가 여운이 남는 대사를 하고

그 전환되는 와중을 지켜보면서 서서히 뒤로 빠지는데 뭔가 장면 자체가 참 아름답더라.


쓸쓸하고 슬프기도 하면서..




2부 4막


안나가 죽고 이바노프와 샤샤의 결혼식이 열리는 장소에서의 이야기야.

이바노프는 뭔가 넋이 나간 상태에서 그냥 상황따라 결혼을 하는 느낌이야.

주변 사람들은 당연히 좋게 안 보고... 


샤샤는 어린 시절의 기억때문에 이바노프에게 집착에 가까운 사랑을 표현해.

4막도 재미있는게 여기서도 중요 인물들 갈등이 하나씩 고조되고 해결되는데


샤벨스키 백작하고 레베제프 의장, 마르파 미망인 신이 아이러닉하게 웃겨 진짜

풍자적이야. 무척이나 음울한 신인데 그 사이 사이에 풍자적인 유머가 돋보이는 막이야.


이 막이 진짜 좋더라. 


이바노프의 "대단히 감사합니다" 라는 무성의한 자조적인 대사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웃음을 주는지.

진짜 이 극의 핵심적 재미가 보이는 막이라고 할까.



이바노프가 상당히 쓰레기 같으면서도... 그런데 인간적인 공감과 동정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참 극이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어. 배우들의 어울림도 괜찮았고...


무대가 너무 예쁘더라.

특히 2막에서 창문 사이로 파란 조명빛이 퍼져 들어오는데 진짜

밤의 파티장 느낌이 나더라고... 


조명으로 효과적인 연출도 꽤 있었고.






나는 꼭 한번씩 보기를 추천해.

이번주에 굿티도 있다고 하니까.


나도 시간되면 한번 더 보려고.

개인적으로 검은 옷의 수도사, 숲귀신, 플라토노프, 잉여인간 이바노프를 봤는데


그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호흡이 느껴지는 안톤 체홉 작품이었어.

진짜 체홉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 데리고 가도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왠만한 머글극보다 더 웃겨

그러면서도 의미와 삶에 대한 되새김도 할 수 있는 작품이니


머글하고 연극 봐야한다면 난 이 작품 추천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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