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미아 달렸던 마피아니까 보는 내내 미아 떠올리고 대입하고 이런 건 어쩔 수 없더라.

미아가 스티비는~ 리차드는~ 아가씨는~ 이랬고 저랬대 하는 상황을 보여줬다면

미오는 그들이 "왜" 그렇게 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보여줬어.

또

미오가 세 공간을 넘나들며 시간의 흐름대로 갔다면 

미오는 스티비와 써니보이의 시점을 넘나들며 진행됐어.

그리고  사랑에 대한 다양한 형태를 보여줬고...

그래서 극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사랑'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유년기, 마치 폭풍의 언덕의 클리프를 떠올리게 하는 써니보이의 활화산 같은 사랑과

갓파더 보체티의 이기적인.. 그러나 애잔한 부성애,

이름모를 아가씨가 아닌 플로렌스의 헌신적인 사랑,

첫사랑이 너무 좋아서 그녀가 나를 보지 않아도 그녀의 모든 걸 사랑한 어린 스테파노와

그냥.. 인간 자체가 선했던 치치의 배려 가득한 사랑까지...

결국 나쁜 사람은 없었어.

다들 서로를 위해서 숨긴 진실이 오해를 불러왔을 뿐...

미아 프리뷰는 이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병맛향연에 취향 제대로 맞고 왔는데,

미오는 드라마적으로 개연성이 탄탄했어. 캐릭터한테 타당성을 줬으니까.

에필로그같은 끝장면은 마치 영화같기도 했고.

분명 미오는 미아에 비해 내 취향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그들 얘기에 눈물 뚝뚝 흐르더라.

취향 아닌 거 같다고 하면서 난...

사랑 삼중창에서 한 번 울고...

모든 진실을 안 치치가 울부짖을 때 울고...ㅠㅠㅠㅠㅠㅠㅠ....

아, 

그리고 내가 느낀 차이는..

미아는 정말 낡은 지하 바에서 공연하는 것 같았다면

미오는 마치 조명이 화려한 야외테라스가 있는 레스토랑 같더라.

아마 반짝이는 전구와 영상이 얼굴에 비춰지면서 그랬겠지?

영상이 너무 과하단 생각은 들었는데.. 다른 관객들은 어떻게 봤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그 위에 천사 눈 반짝이는거ㅋㅋㅋㅋㅋㅋㅋ 그거 아폴로니아에서 리차드가 노래할 때만 켜지는 거 맞지?

아쉬운게 있다면.. 

미리 멍석 깔자면 배차드 미안요

써니보이의 배려와 사랑은 분명히 느껴졌는데 플로렌스나 리차드처럼.. 여장한 짜잔횽은 정말 어색했어.

마치 군갓제대해서 상남자 기운이 남아있는 남자가 억지로 가발과 드레스를 입은 거 같은?

조금 더.. 아가씨를 사랑해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밴드들 짱짱맨 기타리프존멋

음향팀 죽인다 F***!!!! (feat.치치)

어쨌든!!! 미오는 취향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보다보니 취향같았고 끝나고 나니 취향이었어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