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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ㅃㅃ 58년/14년 짤막 교차씬과 떠오른 몇가지 주저리..

ㅇㅇ(121.167) 2014.11.11 00:19:00
조회 1213 추천 71 댓글 10

1958


2014


색으로 구분할게.







입술이 찢어진 채 실비아의 집에 들어온 올리버.


입술이 찢어진 채로 (또한 엄청난 폭력 후에) 필립의 집을 나간 올리버.





"고별 기념 퍼포먼스였어"


1958년 필립과 올리버의 마지막 만남, 그 고별의 순간.

어쩌면 더 나아가 14 올리버를 계속 원점으로 돌려놓던 배신과 상처에의 고별.





"그래도 가는 스트라이프정장에 세련된 옥스퍼드화를 신었어."


1막 1장, 그리고 2막 4장에서의 필립의 의상.





"나 그 사람이랑 대화도 했어!"


"필립, 우린 달랐어요. 당신도 알잖아. 우린 대화를 했어."





"나도 말을 하려고 하는데, 자꾸 날 밑으로 눌러 대는 거야. 그리고 끝나고 떼어내다가 딱."


필립에게 닿고자 했던 올리버의 목소리와 거짓으로 점철된 채 끝내 폭력까지 휘두르며 소통을 거부했던 필립.

그리고 배신의 순간 끔찍하도록 폭력적으로 올리버의 머리와 몸을 짓누르던 필립의 손과 몸.





"그래도 롤렉스였다. 이만큼 크고 두꺼운! 그래도 난 맞아도 롤렉스에 맞은 남자잖아!"


필립이 올리버를 때렸을때, 아마도 그가 차고 있던 시계에 올리버가 다치지 않았을까하던 어떤 무지개횽의 상플.





"예전에 난 내가 누군지 몰라도 진짜 아무 상관없었다? 아니, 그딴거 몰라도 최소한 살아가는데 지장은 없잖아. 

 그런데 필립을 만나고 내가 누군지 알게되니까, 이게 막, 행복해지는거야. 그래서 이제는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


"하지만 내가 당신과 만났을때 내가 당신과 사랑에 빠졌을때 내가 느낀 감정은 정직하고 선하고 순수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진실한 나라는 걸 알았다는 겁니다."





"올리버.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넌 정말  한심하고 서글픈 인생을 살게 되는거야."


"당신에겐 기회가 있었어요. 실비아가 당신에게, 내가 당신에게 그 기회였는데 결국 이렇게 도망쳐버리고 마는군요

  ...(중략)...정말 멍청하고 불쌍한 인생입니다."







+ 주저리




"배신을 하고 배신을 당한,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은 죄책감 절망. 그게 나를 자꾸 원점으로 돌려놔."


실비아를 배신한 죄책감, 필립에게 배신당한 절망.

실비아가 올리버에게 '내게도 솔직할 거라 믿어지는 사람'이라고 칭할때 올리버의 표정은 죄책감으로 가득했다.

서로가 어떠한 매개체 없이도 생각하는 방식을 공유하는 존재. 하지만 올리버는 그녀에게 솔직할 수 없었다.


"실비아가 분명 우리를,...아, 실비아, 실비아 너무, 고통스럽겠군요."


이때 올리버가 그토록 고통스럽게 울던 것은 

소통을 거부하는 필립의 모습에서 그간 실비아가 겪었을 묵살의 고통을 공감한 것도 있겠지만

그 고통을 준 사람이 비단 필립만은 아닐 것이라는 걸 깨달아서가 아닐까.

자신또한 그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는 죄책감.


올리버는 그게 어떤 상황이었든 실비아를 배신했다. 치부를 숨기듯 빠르게 펜을 잡아쥐던 모습에서 

이 사람은 분명 제 의지로 두 사람의 침실에 들어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이 그저 미안하다는 말 뿐이었던 올리버.

그리고 그런 그를 용서도 질타도 아닌 그저 이해해주었던 실비아.


울던 실비아의 손을 잡아줄 용기조차 없어 손수건만을 내밀었던 올리버와

고개 숙여 사죄하던 올리버의 손을 주저없이 잡아준 실비아.


동질의 영혼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위로할 수 있는 자질. 타인의 목소리를 여과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


남을 위해 말하는 듯 들리지만 그 말들은 모두 그녀 자신의 외침이기도 하다.

당신'도' 분명 외로울 거예요. 당신도, 필립도, 그리고 나도. 우리 모두가.


올리버와 헤어진 후 밝은 햇살 아래에 있던 그녀가 가로등의 어두운 불빛 아래에 있기까지의 몇 시간 동안 실비아는 어떤 결심을 했을 것이다.

집으로 돌아가 옷을 벗고 거울을 마주한 채, 또 다른 실비아에게 닿던 모습.

1막 4장에서 거울 앞에 선 실비아가 말했던 "너도 분명 외로울 거야." 란 말이 

올리버뿐만이 아니라 그 뒷편의 거울을 통해, 시간을 넘어 2막 2장의 실비아에게 전해지는 것처럼.






+ 주저리2



생각해보면, 1958년의 필립, 올리버, 실비아와 2014년의 필립, 올리버, 실비아 중에서 외로움을 인정하지 않은 건 58년 필립 뿐이야.

(14년 실비아는 예외니 제외)

타인의 목소리도, 자신의 목소리도 부정한 채 정말 서글프고 비참한 인생을 선택한 사람.

의사 앞에 가서야 '타인에게 부정당한다'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깨달은 불쌍한 사람.



그러나 그제 막공에서 난 처음으로 필립의 본심과 마주한 기분이 들었었어.


1막 1장 마지막에 레스토랑 가려고 나가던 세 사람.

토필립이 은올에게 코트를 건네고, 은올이 그걸 입고 있을때 유부나치가 지나갔지. 소진 실비아는 그 순간 표정이 변하면서 "방금-" 대사를 치고.


난 프라이드 돌때마다 항상 실비아의 표정이 변하는 그 순간만 봤었어. 뭔가 개인적으로 그런 드라마틱한 순간을 좋아해서 그런가ㅋㅋ..

근데 어젠 왼벽붙에 아무 생각 없이 나랑 거의 정면으로 마주보고 서있던 토필립 표정을 봤는데,

코트를 입고 있던 올리버를 바라보는 그 표정이 진짜 복잡하더라. 


정말 찰나였어. 실비아가 대사를 치면 바로 받아쳐야하는 부분이니까.

가슴 안쪽에서 일렁이는 무언가를 눈치 챈 사람의 어떤 두려움. 그 대상에 대해 아주 잠깐 내면이 그대로 드러나던 순간.


일방적으로 보는 시선이잖아 그건?.. 

올리버와 마주 보고 있을때의 표정과는 사뭇 다른 그 표정이 굉장히 노골적이고 무거워서 놀랐었어. 

시선에서 표출되는 감정이라는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 오랜만에 느꼈음. 소름이 돋았을 정도로.


필립이 그런 표정으로 올리버를 보고 있었을 줄이야... 그래서 1막 5장에서의 토필립이 더 미웠어. 순간의 나약함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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