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자둘 했는데 드디어 제대로 앓기 시작하는듯...

 사실 미아 안보고 미오부터 자첫(그것도 첫공)해서

 첫공은 내내 내가 예습해 간거랑 끼워맞추느라 정신이 하나도...ㅋㅋㅋㅋㅋㅋ

 거기다 그 날 음향 진짜 구려서 대사만 안들리는 게 아니라 가사도 안들렸어...ㄸㄹㄹ...

 그래도 그 뒤에 유튭 연습실 영상도 보고 미아 복습도 하고

 그러고 오늘 갔더니 ㅋㅋㅋㅋ

 와... 불가사리 노네 핏백 하는구나?

 저번보다 한참 앞으로 오긴 했지만(2열) 귀 찢어지는 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번엔 밴드 소리에 배우들 소리가 다 묻혀버렸는데

 오늘은 너무 잘들려서 행ㅋ복ㅋ

 가사도 넘 또렷하고 ㅋㅋㅋㅋ

 배로렌스도 넘 잘들려서 좋았음 ㅋㅋㅋㅋ

 (덤으로 오늘 안더워서 완전 좋았음ㅋㅋㅋㅋ 자첫 때 공연보다 질식해서 죽을뻔 ㅋㅋㅋㅋㅋㅋ)

 오늘 이래저래 참사 좀 있긴 했는데 그건 아직 공연 초반이라 실수한 거라고 넘어가(려고 애쓰)고 있는 중이고...

 오늘 진짜 미오 본 기분이었어 ㅋㅋ

 오늘 배우들 연기 몰입 못하는 거 같다는 후기도 봤는데

 나는 되게 좋았음...

 일단 뭔 소린지 대충 이해를 하고 나니까

 캐릭터 하나하나가 드디어 눈에 들어오더라 ㅋ

 덕분에 푹 빠져서 울멍울멍 하면서 보다 옴 ㅋㅋㅋ

 특히 순티비랑 치치...ㅠㅠ

 나이는 어려도 참 애틋한 순티비의 짝사랑에 가슴이 막 아리더라 ㅠㅠ

 (그리고 저렇게 어린 애를 마피아의 세계로 밀어넣은 아가씨를 욕함...

  근데 써니보이 안만났으면 순티비 거리의 노숙자가 되거나 잘해봐야 우리같은 서민이 됐겠지...ㅠㅠㅠㅠ)

 써니보이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배로렌스 옆에서 노래를 따라 부르다가

 "내 사랑 써니보이"에 상처받고 울먹이는 꼬마 순티비...ㅜㅠ "내 사랑 플로렌스" 라뇨...ㅠㅠ

 리차드 보고 "(플로렌스를) 너무 닮았어" 하고 손사레 치는데

 자첫 때는 배우개근가 하고 웃었는데 ㅋㅋㅋㅋㅋ (암만 봐도 배우개그 같은데...)

 지금은 배우개그긴 해도 짠하더라... 어쨌든 그 여자 닮았다고 가슴 아파하다니 ㅠㅠ

 써니보이도 플로렌스랑 닮은 사람이라면서 그녀를 대신해서 내가 당신을 지켜줄게요,

 이제 당신이 상원의원이 되어 밝은 세계로 떠나도 누군가 당신을 지켜줄 수 있도록 책을 쓸게요 하는데 울컥....ㅜㅠ

 특히 순티비가 물에 빠졌던 배로렌스 건진 다음에 울먹이면서 "런던으로 돌아가세요" 하는 건 정말....

 (이 부분에서 왠지 순티비가 꼬마가 아니라 지금의 순티비가 과거를 회상하면서 기억 속의 그녀랑 대화하는 거 같아서 더 슬펐음 ㅠㅠ

  최소 10년 전 얘기라는 건데(아가씨가 뛰어든 이유가 써니보이가 떠나서니까) 아직도 그녀를 그렇게 사랑하다니 싶어서ㅠㅠ)

 치치도....ㅜㅠ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그런데 파파도 써니보이도 모두 자기에게 애정을 표현으로 보여주지 않아서

 혼자서 아등바등 애쓰는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프더라 ㅠㅠ

 (써니보이 너무 쿨해.... 그리고 너무 인간같지가 않아... 너무 성스러움...ㅋㅋㅋㅋㅋ 그래서 가끔 무섭더라;)

 자기 출생의 비밀을 알고 나서 "저택 입구를 지키는 놈들부터 알아봤어! 다들 날 속으로 엄청 비웃었겠지!!!!" 하면서 우는데 짠...ㅜㅠ

 써니보이도 치치를 지켜주기 위해서 말 안하고 숨긴 거지만

 이럴거면 차라리 치치에게 모든 걸 다 말해주고 곁에 있어주는 게 낫지 않았을까...

 (그러고보면 써니보이 꽤 괜찮은 사람이긴 한데 연애대상으론 완전 똥차....

  널 사랑하긴 하는데 난 치치를 구해야 돼 하면서 쿨하게 떠나버리고

  거기다가 중요한 건 말 하나도 안해주고 혼자서만 알고 있고

  어딘가 자기 생각이나 감정은 얘기 안하고 혼자 안고 있고...)

 결국 마지막에 노란장미의 꽃말 4가지, 말도 안되지만 이제 모두 이해할 수 있어! 하면서 환하게 웃는데 나는 왜 울고 있죠...

 오늘 치치랑 함께 울면서 드디어 우주존잘 샤거스 본 거 같다 ㅋㅋㅋㅋㅋ

 드디어 샤거스 깍지 장ㅋ착ㅋㅋㅋㅋㅋ

 배차드도 ㅋㅋ 차라리 배니보이로 배역명 해주는 게 낫지 않겠냐 생각했었는데

 오늘 보니까 왜 배차드인지 조금 알 것도 같더라 ㅋㅋ

 딱히 분량이 더 늘어난 것 같지는 않은데

 공연 끝나고 나니까 배차드가 되게 캉렬하게 인상에 남았어 ㅋㅋ

 자첫 때는 배차드 나올 때마다 앉아서 졸다가 노래하다 들어가고 이게 전부였는데

 오늘은 되게 깨알같이 시선강탈 ㅋㅋㅋㅋㅋㅋㅋ 존재감 작렬ㅋㅋㅋㅋㅋㅋ

 배차드 귀여워...ㅋㅋ 저런 보드빌리언이 맨날 밤마다 공연하면 나 회전문 돌텐데....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공연 끝나고 나니까 <사랑>이 자꾸 입에 맴돌더라 ㅋ

 오늘 <사랑> 부를 때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 공연 중인 리차드 (아마도 아가씨 역?)

 노란장미다발을 손에 든 치치

 아가씨를 그리워하는 스티비

 이렇게 셋이 노래하는데 여기서 치치 나오니까 뭔가 가슴이 먹먹하더라...

 꼭 성적지향으로서의 사랑만이 아니라

 좀 더 넓은 의미의 사랑의 의미로 치치도 써니보이를 사랑했구나, 생각이 들었어.

 결국 미오 프라텔로도 사랑에 대한 이야기고,

 좁은 의미에서는 써니보이-플로렌스, 스티비-플로렌스의 사랑이야기도 있겠지만

 더 넓은 의미로 형제애, 가족애까지 범위를 넓혀서 써니보이-치치의 사랑도 이야기하는 건가 싶어서.

 써니보이 치치 두 사람 모두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해서 오해가 생기고 그래서 갈등하게 됐지만

 사실 두 사람 모두 서로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

 이 사랑을 깨달은 치치가 써니보이를 위해 자신을 깎아내리고 다시 그를 떠남으로써 영원한 사랑이 완성됐다는 것...

 서로 말하지 않고 침묵함으로써 오해가 생기고 갈등했지만

 서로의 마음을 깨닫고 나서는 굳이 서로 말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써니보이는 치치를 위해서 출생의 비밀도 말하지 않았고 치치를 보호하기 위해서 치치의 미움을 살 것도 감수하고 라스베가스에 숨겼잖아.

  치치는 써니보이를 위해서 자서전을 대필해주고 다시 이름없는 사람이 되어 써니보이와 만나지 않고 떠나버렸고.

  하지만 마지막에 써니보이가 노란장미를 들고 미아 파밀리아 공연을 보는 걸 보면

  왠지 치치가 자길 위해서 악역을 자처해서 이런 자서전을 썼다는 걸 눈치 챈 것처럼 보여서...)

 우정, 질투, 이별, 영원한 사랑.

 침묵, 체온, 노란색 장미.

 (아 물론 이건 노란장미 가사지만)

 여튼 이런 관계를 생각하니까 치치가 <사랑>을 부르는 게 참 묘하더라고...

 그리고 <사랑>에서 고음부분,

 특히 "브루클린 브릿지에 내 사랑 두고 갈래-" 하고 올리는 부분을

 실제 공연 중인 배차드가 아니라

 샤거스가 쭉- 올려주니까 되게 좋더라 ㅋㅋ

 원래 미아 때는 샤거스가 부른 거 맞지?? 왠지 미아에선 이런 느낌이었겠구나 싶어서 혼자 흐뭇...ㅋㅋ

 그러고 보면 셋이 노래할 때 보면 순티비가 저음 쫙 깔아주고 샤거스가 고음 질러줘서 넘 좋아....하악....

 마지막으로.

 아가씨 편지 읽는 씬 영상 바뀌었더라 엄청 예뻤어 ㅋㅋ

 근데 써니보이가 계속 Sonnyboy로 나와서

 오탄가... 했는데

 지금 작가메모도 Sonnyboy로 되어 있네....

 뭐지...

 난 당연히 햇살같은 금발이랬나 여튼 그런 말 하길래 Sunnyboy 인줄 알았는데...

 병원씬에서 나탈리아 대사 My son, my sonnyboy! 라서 sonny인가... ㅇㅅㅇ?

 (하긴 Sunnyboy 래도 애 이름으론 참.... 파파는 대체 뭔 생각으로 이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