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죽음과소녀 후기 (1112, 스포, 긴글?)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11.36) 2014.11.13 14:27:22
조회 453 추천 12 댓글 4

1. 무대와 좌석
사이드 앉을 경우 목 나감.
무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양 옆으로 길게 좌석이 있는 구조인데 어느 쪽에 앉아도 괜찮을 듯.



2. 전체 흐름
여자가 그 날일을 말하기 직전 테이블 효과음까지가 몰입도 큼.
그 후 약간 몰입도가 떨어지는 감이 있지만 러닝 타임이 70분으로 짧아서 지루한감은 없음.



3. 배우
세명 모두 좋음.
미란다역 양종욱 배우는 최근에 갤에서 언급 많이 되었던 엔론의 앤디 페스토우 역. 쌀라스의 마음 속 말을 하는 듯한 장면에서 양종욱 배우 목소리 몰입감 큼.
하나 아쉬운 점은 헤라르도 남편역 배우의 딕션. 하지만 내가 사오정끼가 심한 편이라서 그럴지도 모름. ㅜ



4. 기억에 남는 대사
기억력의 한계로 정확한 대사는 아님.

헤라르도가 미란다에게)
그래요. 내 아내는 아무것도 아니죠. 아무것도 아니예요. 그런 아내가 하는 말을 누가 믿어주겠어요.
- 아픔을 당한 사람들, 실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말이 가지는 힘의 미약함을 느끼게 해준 말.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아무리 외쳐도 그 힘이란게 권력이나 지위를 가진 사람들이 하는 말의 힘과 비교할 바가 못 되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
과거진상조사위원회, 진상규명위원회 같은 기관을 거쳐야만 진실을 말할 수 있고 사람들이 믿어주고 사회가 대응해 준다는 현실이 대입되어 보임. 그리고 나 자신도 피해자들이 직접 하는 이야기보다는 조사 집단의 이야기에 더 크게 반응하고 있었구나 생각하게 됐음.

쌀라스가 헤라르도에게)
내가 바라는건 슈베르트 음악을 다시 듣는거야. 당신이랑 행복하게 사는거야.
- 피해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그 일이 있기 전으로 돌아가는 것. 그 일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잊는 것.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란게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그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일이란 것도.

쌀라스가 헤라르도에게)
쌀라스 : 나 저 사람 안 죽일거야.
헤라르도 : 그럼 당신이 원하는게 뭔데?
쌀라스 : 저 사람이 이 녹음기 앞에서 자기 입으로 고백하고 그걸 들으면서 받아 쓰고 사인하면 난 그걸 죽을때까지 갖고 있을거야.
- 진실. 힘들어도 알고 싶은건 가해자의 진실. 진심. 그리고 진심이 담긴 뉘우침.
가해자들은 피해자들이 자기를 죽이고 싶어한다고만 생각해. 그런데 그건 자신이 진실을 외면, 변명하면서 진심어린 사과를 하지 않아서는 아닐까. 생각해 봐야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나부터도 저런 일을 당한 사람은 가해자를 죽이고 싶을거라 생각해 버리고 원하는게 뭔지 묻기전에 가해자를 보호할지도 모르거든. 물론 그게 가해자를 위해서는 아니야.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버리면 안되니까. 그럼 피해자가 더 불쌍한 상황에 처해지게 되니까.
하지만 피해자가 원하는건 단순한 복수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 지레짐작 하기전에 그들의 이야기에 먼저 귀를 기울이는 것, 그게 정답일지도 몰라.

헤라르도가 미란다에게)
우리가 저 사람들 마음을 어떻게 알겠어요. 그런 일을 당한 사람들의 마음을.
&
쌀라스가 헤라르도에게)
헤라르도 : 저 사람이 진짜 그 의사가 아니면 어쩔거야?
쌀라스 : 그럼 저 사람이 잘못 걸린거지.
&
쌀라스가 미란다에게)
왜 나만 참아야해. 왜 나같은 사람들만 참아야 하는거야?
- 피해자들의 마음을 안다고 말하면서 위로하거나 충고하는 행위들 그 모든건 오만이 아닐까란 질문을 던진것 같았어.
그리고 알 수 없다고 외면하면 안돼. 왜냐하면 나도 잘못 걸린 사람이 될 수 있으니까. 피해자는 잘못이 없어. 그들은 잘못 걸린것 뿐이야. 라고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다 보고 난 후.
피해자들은 잊고 살도록 도와야 하지만 우린 절대 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게 우리가 그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란 생각이 들더라.



이 밑으로는 강스포가 있어. 결말 장면 관련해서.
그러니 결말을 모르고 보고 싶다면 패쓰해줘.
















5. 무대 장치나 효과? 설정?
미란다가 쌀라스의 말도 헤라르도의 말들을 먼저 하거나 마음 속 말들을 대신하는 것)
- 난 이 설정 좋았어. 피해자에게 가해자가 당연 가장 큰 원망의 대상이지만 피해자들에겐 내면의 소리들, 그러니까 자신의 존재 자체도 미란다와 다를바 없는 순간들이 있음을 얘기하고 있는거 같았거든.
이유를 알아야 마음이 좀 편해질텐데 사실 그들은 정말 운이 없어서 이유 없이 당한거니까 그럴 수 없잖아. 그래서 피해자들이 자기 자신에게서 이유를 찾고 자신을 원망하거나 잊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고 때로는 복수하고 싶은 마음과 싸우는 순간에 그들 자신이 가해자와 같이 원망스러워서 스스로에게 주는 상처들이 얼마나 클지 얼마나 견디기 어려운 순간인지. 마지막에 미란다가 마이크를 들고 쌀라스의 뒤에서 그녀의 마음 속 말을 대신하고 쌀라스가 미란다가 앉아있다고 설정된 의자를 등지고 마이크를 든 미란다, 자신의 내면을 향해 총구를 겨누는 장면이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어.

테이블 효과
- 상상력만 있으면 그 안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로풍찬 유랑극단이 생각났어. 상징적 은유적으로 테이블을 잘 쓴듯. 개취겠지만 난 호야.
첫 장면에서 미란다와 쌀라스 사이에 놓인 길게 늘어선 테이블들을 보니 얼마나 길고 긴 싸움이었을지 말하고 있는거 같더라.
그리고 헤라르도와 쌀라스가 테라스에서 이야기 하는 장면에서 그들을 가로지르는 테이블들은 마음의 벽을 표현한거 같았고.
테이블로 음향효과를 준것도 임팩트 있었고.











몰입감이 2/3 지점부터 좀 떨어지긴 하지만 러닝타임이 70분이라 그리 지루하진 않을거야.
짧은 러닝 타임에 비해 말하고자 하는 바도 많고 생각할 거리도 많이 던져줘서 난 좋았어.
미란다이자 해설자 역의 양종욱 배우는 엔론때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데 이래서 배우구나 싶더라.
이번주가 끝이니까 시간되면 현장 구매 한번 물어보고 보는것도 좋을거 같아.

추천 비추천

12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1115843 1202 은지킬 인터 [112] ㅇㅇ(175.223) 14.12.02 2115 3
1115842 킹키넘버 개꿀ㅠㅠ [1] ㅇㅇ(39.7) 14.12.02 477 0
1115841 킹키인터. 관크여사에게 보상받네.. [6] ㅇㅇ(223.62) 14.12.02 2137 14
1115839 월간 한국연극 올 해의 공연 BEST7과 잡담 [4] ㅇㅇ(110.70) 14.12.02 1767 16
1115838 페이지 렉걸린 줄 알았다. 인터의 물결 ㅋㅋㅋㅋ [5] ㅇㅇ(121.126) 14.12.02 501 1
1115837 관크 비중 개쩌리인데 [1] ㅇㅇ(223.62) 14.12.02 890 3
1115835 ㅌㅇㄱㅁㅇ 취미의방 포토데이 [2] ㅇㅇ(58.234) 14.12.02 855 0
1115834 킹키...열무.만짱 둘다 별루구나 ㅜ [7] ㅇㅇ(1.241) 14.12.02 1420 3
1115833 그날들인터 [4] ㅇㅇ(39.7) 14.12.02 1061 0
1115832 마리앙 인터 [4] ㅇㅇ(223.62) 14.12.02 553 1
1115831 ㅃㅃ 구텐 비스켓송 있잖아, [6] ㅇㅇ(113.216) 14.12.02 471 0
1115830 킹키 인터ㅋㅋㅋㅋㅋㅋㅋ [1] ㅇㅇ(175.223) 14.12.02 583 3
1115829 킹키 인터 재밌다 ㅋㅋㅋㅋㅋㅋ [1] ㅇㅇ(223.62) 14.12.02 669 0
1115828 관크여사 대박 [1] 00(223.62) 14.12.02 883 2
1115827 킹키 인터 나름후기? [1] ㅇㅇ(175.223) 14.12.02 554 2
1115826 러브레터 인터 [3] ㄹㄹ(223.62) 14.12.02 552 0
1115825 나 왜 안 수현재... [1] ㅇㅇ(121.148) 14.12.02 231 0
1115824 킹키 인터 [2] ㅇㅇ(110.70) 14.12.02 580 0
1115823 킨키 인터! ㅇㅇ(175.223) 14.12.02 266 1
1115822 킹키 인터 ㅇㅇ(223.62) 14.12.02 290 0
1115821 킹키 존잼!!!!!! [2] ㅇㅇ(211.36) 14.12.02 1312 2
1115820 러브레터 인터 [1] ㅇㅇ(211.36) 14.12.02 404 0
1115818 킹키인터 짧게 [1] ㅇㅇ(39.7) 14.12.02 665 0
1115816 ㅈㅁㄱㅁㅇ 제야콘 ㅇㅇ(1.236) 14.12.02 131 0
1115814 구텐 ㅈㅁㄱㅁㅇ 사탄이 [4] ㅇㅇ(223.62) 14.12.02 433 0
1115812 구텐 인터 글 올리지마 [4] ㅇㅇ(119.192) 14.12.02 978 0
1115811 구텐인터 ㅇㅇ(223.62) 14.12.02 173 0
1115810 구텐 오늘 걍 레전 ㅇㅇ(223.62) 14.12.02 249 0
1115809 구텐 지킬이랑 스위니씬에서 기절ㅋㅋㅋㅋㅋㅋ [4] ㅇㅇ(110.70) 14.12.02 1014 0
1115808 구텐ㅋㅋㅋㅋㅋㅋㅋ 햇사리 미친듯ㅋㅋㅋㅋ [1] ㅇㅇ(175.223) 14.12.02 673 0
1115806 구텐인텈ㅋㅋㅋ햇살이 대사까먹 [1] ㅇㅇ(175.223) 14.12.02 584 0
1115805 ㅋㅋㅋㅋㅋ구텐미쳤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110.70) 14.12.02 394 0
1115804 구텐 인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223.62) 14.12.02 297 0
1115803 구텐 인커 [7] ㅇㅇ(223.62) 14.12.02 845 0
1115802 진짜 사랑은... 두려운 걸 극복하게 하는 의지를 갖게 해준다 카대 [3] ㅇㅇ(59.5) 14.12.02 373 3
1115800 ㅃㅃ) 헐 지금 히든싱어 재방 보고있는데 .. [2] ㅇㅇ(223.62) 14.12.02 584 0
1115798 ㅃㄱㅁㅇ)뻘하게 엠나비 지뢰....... [5] ㅇㅇ(1.225) 14.12.02 463 0
1115797 로즈 베르탱 얼터가 더 좋은 사람은 없는지? [6] ㅇㅇ(223.62) 14.12.02 240 0
1115796 핫 코는 다시 어떻게 안되는건가 [1] ㅇㅇ(223.62) 14.12.02 468 0
1115795 ㅎㅌㄱㅁㅇ 알바 떨어지뮤ㅜㅜㅜ [18] ㅇㅇ(112.156) 14.12.02 1057 0
1115793 넥 앓이....ㅠㅠㅠㅠㅠㅠ넘버가 너무 좋아ㅠㅠㅠ [2] ㅇㅇ(114.206) 14.12.02 132 0
1115791 대딩덕인데 수업시간에 히보지뢰.. [4] ㅇㅇ(211.36) 14.12.02 290 1
1115790 ㅎㅌㄱ+ㅈㅁㄱㅁㅇ) 구텐 2막만 봐도 괜찮아?ㅠㅠ [8] ㅇㅇ(39.7) 14.12.02 622 0
1115789 쓸ㅃ) 핫훈 포스터를 보고 난 공포물인지 알았어 [26] ㅇㅇ(110.8) 14.12.02 2285 63
1115786 ㄹㅋㅈㅌㅇㄱㅁㅇ 경게가 너무 멀쩡해서... [11] ㅇㅇ(210.103) 14.12.02 1288 2
1115784 연뮤갤러들 브라 추천좀 해주라 [2] ㅇㅇ(211.36) 14.12.02 297 0
1115783 ㅃ 뒤늦게 오슷구매하고 싶다 [3] ㅇㅇ(223.33) 14.12.02 310 0
1115782 ㅇㄷㄱㅁㅇ)쓸 14일 밤공 ㅇㅇ(211.254) 14.12.02 300 0
1115781 ㅈㅁㄱㅁㅇ 트유 커튼콜 있잖아... [16] ㅇㅇ(110.70) 14.12.02 466 1
1115779 ㅃㅇㅅㅌㄱㅁㅇ) 리루시 망사자국ㅋㅋㅋ [9] ㅇㅇ(223.62) 14.12.02 1124 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