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와 상상있음

그래서 엔터도 있음

아마... 플로렌스는... '런던에서 행복하게 살다 천수를 누리고 죽었습니다' 가 아니라

런던에서 뉴욕으로, 

혹은 뉴욕에서 런던으로 가는 배에서 사고로 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치치의 말처럼 그렇게 첫사랑을 잊지 못해 그녀가 언급된 공연조차 보지 못하는 스티비.

단지 그녀가 까막눈 신문팔이소년에게 친절했으며,

그녀의 옛연인은 친동생처럼 아껴줬다는 이유만으로 몇 십년동안 플로렌스를 가슴에 품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어.

근데 오늘 파파와 런던으로 향하는 아가씨의 등 뒤로 타이타닉이 보이더라고.

실제 타이타닉은 영국-뉴욕행 배의 사고였지만.. 

결국 플로렌스 아가씨는 써니보이를 잊지 못해 다시 뉴욕으로 돌아오려고 했는데 그 배에서 참사를 맞이한걸까 생각됐어.

타이타닉호 침몰사건이 1912년이니까 시기도 얼추 맞고.

너무 멀리 간 걸 수도 있는데 그 영상을 보는 순간

'아, 플로렌스는 이미 그 때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다시 돌아온다는 전보를 받고 누구보다 행복해하며 이번에야 말로 고백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정말 사라져 버린..

물로부터 그녀를 구해냈다고 생각했는데 물은 다시 그녀를 삼켜버렸고...

그녀가 지구 반대편에 있다면 스티비 성격에 한 번쯤은 플로렌스를 만나러 갔을텐데

그녀가 이 세상에 없기에 계속 그리워하며 마음에만 품고 있겠지 하고. 

자신을 봐주지 않는 플로렌스가 원망스러울 수도 잇지만 

원망을 하려고 해도 원망할 사람은 이제 없고,

시간이 지나니 서운했던 기억도 풍화되어 가슴에 애잔한 기억들만 남아있고. 

그래서 스티비는 그 나이 되도록 이렇다할 사랑한 적 없이 써니보이의 곁을,

자신이 그렇게 사랑했던 플로렌스가 사랑한 연인의 곁에서 충성을 다한게 아닌가 했어. 

아마 그런거라면 나는 스티비의 스테파노 시절 성격과는 어울리지 않는 맹목적 충성과 애정을 이해할 수 있겠더라. 

이러나저러나 정말 미오에는 왜 아무도 행복한 사람이 없는걸까. 분명 웃고 있는데 캐릭터 면면을 보면 다 슬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