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11/26 조지킬 마티네 후기 (조지킬에 관해서만, 스포 있음)

ㅇㅇ(110.47) 2014.11.26 23:47:10
조회 1413 추천 60 댓글 14

조지킬 자첫하고 왔는데 이제까지 내가 본, 혹은 생각한 지킬, 하이드와는 매우 다른 노선이어서

굉장히 독특했고, 자꾸 생각나서 후기를 적어봄


1. 엠마를 매우 사랑하는 지킬


조지킬처럼 엠마를 깊게 애정하는 지킬은 처음 봤어

약혼씬에서도 엠마를 어찌나 사랑스럽게 바라보는지 선녀엠마 녹는 줄.........

엠마 입술에 키스하지 않는 것도 뭔가 납득이 됐어

아끼고 아껴준다는 느낌이 들게 바라봐주니까 엠마를 그만큼 소중하게 다루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기도하네 넘버에서 엠마를 외치던 조지킬의 표정이

미안함과 애절함과 그리움 같은 것이 섞여 있어서 심쿵했음.


특히 once upon a dream에서 선녀 엠마 뒤에서 엠마에게 손을 뻗고

괴로운 표정을 짓는 조지킬을 보면서 얼마나 엠마를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고

무엇보다 나를 버리지 말아요가 이렇게 불쌍하게 들릴 수 있다니 ㅜㅜ

난 항상 이 부분은 사랑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지킬의 이기심 같았거든

근데 정말 무너질 것 같은 목소리로 쥐어짜내서 엠마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조지킬을 보자니

엠마가 지킬을 못 떠나는 이유를 알겠더라


그리고 지킬이 엠마에게 정신적으로 얼마나 기대고 있는지도 한번에 보이고

그걸 지탱해내는 엠마의 사랑이 위대해 보이기까지 했음

그래서 결혼식 장면에서 엠마가 하이드를 지킬로 돌아오게 만들고

지킬이 엠마를 위해서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것도 모두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더라고


완쟈 애절미 쩌는 정통 멜로물 연극 하나 해주면 좋겠더라...

표현력 진짜 좋았음 ㅜㅜ


2. 무서운 하이드보다는 불쌍한 하이드


지킬의 악한 면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언제나 하이드는 무섭고 두려운 존재였었는데

조하이드는 진짜 신기한게 무섭진 않았어

물론 쪼끄만 체구 탓도 있다고 본다((((((((완쟈))))))))

하이드일때 목소리 긁는 것도 좀 덜하고...

그래서 얼랍이 전혀 무섭지 않았어(그 짜맞춘 합이 티가 너무 나는 것도 한몫함)

게다가 미역머리도 이상하게 깔끔해...


다만 뭐랄까 이상하게 조하이드는 좀 불쌍해서 안아주고 싶은 느낌이 있달까

지킬의 악한면 뿐만 아니라 약한 면도 함께 하이드에게 전이된 느낌이었어

특히 루시와의 관계에서 보자면

이제까지의 하이드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 루시를 억압하고 겁박하고 짓누르는 느낌이었는데

조하이드는 오히려 루시에게 자신의 비뚤어진 사랑을 구걸하고 그게 안되자 폭력을 쓰는 그런 느낌?

그래서 루시가 떠나려는 걸 알았을 때 다른 하이드들이 화가 났다면

조하이드는 상처 입은 느낌이 더 들었음

어터슨과의 관계에서도 지킬을 불러내는게 뭔가 좀 말려주길 바라는 느낌이 더 들었어


3. 지킬인 듯 지킬 아닌 지킬 같은 하이드


2번과 연결되는 이야기인데 이제까지 지킬과 하이드가 선과 악으로 확실히 분리되어 있는 느낌이 강했다면

조지킬과 조하이드는 한 명이 나눠져서 공존하고 있는 느낌이 훨씬 강했어

특히 컨프롱 보면서 생각했는데 다리 부분까지는 같이 공유하고 그 위로 아주

불분명한 경계선으로 지킬과 하이드가 공존하고 있는 느낌이었어


컨프롱 전에도 계속해서 지킬이면서 하이드의 성정을 보인다던가,

하이드면서 지킬과 같은 모습 혹은 목소리를 나타낸다던가

정확히 선과 악으로 나눠진 것이 아니라 경계선이 매우 불분명한 정신착란증으로 보였음


컨프롱이 되게 느려진 듯한 느낌이어서

이전처럼 빠르게 휙휙 지킬과 하이드를 오가는데서 나오는 긴장감은 확실히 줄었지만

그 안에 있는 팽팽함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여서 좋았어

오히려 지킬과 하이드를 오가는 그 찰나의 시간들을 조금 늘리면서

지킬과 하이드의 관계를 더 적나라하게 보여줘서 조지킬의 노선에 잘 맞는다고 느꼈음


이전까진 컨프롱은 지킬과 하이드가 얼마나 잘 나눠져있으며

그걸 배우가 빠른 시간 내에 얼마나 잘 분리해서 표현하느냐가 컨프롱의 묘미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조지킬을 보면서 둘의 다름도 중요하지만 그 저변의 같음까지 표현하는 것이

컨프롱의 또 다른 묘미로구나 깨달았음


그리고 정말 신기하게도...

하이드가 가진 지킬의 애정도 컨프롱에서 느껴졌음 ㅋㅋ

지킬이 어터슨에게 하이드가 자신의 일부이기 때문에 미워하기 힘들다고 하잖아

하이드가 박수를 천천히 치더니 "좋아, 그럼 지옥에서 만날까 지킬?" 하는데

거기에 담긴 그 미묘한 애정이 느껴져서 진짜 이런 컨프롱은 처음이었어


너무 신기해서 완쟈 목상태 최상일 때 꼭 다시 보러 가야겠어...


아, 또 하이드의 그 특유의 나른함이 컨프롱까지 스며들어서 좋더라


4. 말이 나왔으니 조하이드의 나른함


조하이드 댄져 진짜 댄져댄져하더라 ㅋㅋㅋ

진짜 숨도 못 쉬고 본거 같음


신기한건 댄져 시작 전에 완전히 취한듯 휘청거리고 굉장히 나른해보이던 조하이드의 모습

댄져는... 난 약간 덩치 차가 나는 지킬과 루시를 봤어서 그런지

하이드가 루시를 겁박하는 느낌이 있는 넘버라고 생각했는데

워낙 완쟈는 쪼끄매서(..).... 루시를 무섭게 휘어잡아서 만지는게 아니고

진짜 댄져 가사처럼 느낄 수 있게 터치를 야하게 하더라


루시의 몸을 진짜 있는대로 훑는 조하이드의 손도 야한데

무엇보다 조하이드의 그 나른하고 만족한 웃음이 아직도 뇌리에서 안 떠날 정도로 강렬했음

으음... 어떻게 보면 하이드가 행복해하는 거 같은 그런 느낌이 처음으로 들었어

앞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루시에게 욕망뿐아니라 사랑도 갈구하는 듯한 그런 느낌도 있었고


이제까지 하이드는 뭔가 분노 조절 장애가 있는 미친놈같았는데

조하이드는 분노보다 더 나른함이 더 강한 하이드여서 신기했음




하여튼 진짜 여러모로 특이한 지킬과 하이드를 봐서 좀 적어봤어

아쉬운건 리사 루시와 케미가 전혀 없어서(개취) 댄져도 아주 좋았는데도 아쉬움이 진했고...

완쟈 목상태가 별로여서 노래도 좀 쓰릴했고

무엇보다 하이드때마다 조할배 소환되서 힘들었다(((나)))

나만 그런가 왜 자꾸 조할배 생각나는거야 ㅜㅜ


아무튼 완쟈 목 좋아지면 다시 보고 싶다....는 표가 없다 ㅋ쿠ㅜㅜㅜ


추천 비추천

6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1126490 시카고 보면 보험 두개는 잘 들어놓은 듯 ㄹㅎ(175.253) 14.12.11 171 0
1126489 러브레터 자첫후기 [7] 원글(123.228) 14.12.11 772 3
1126488 류지킬끝 [32] ㅇㅇ(175.223) 14.12.11 1081 0
1126487 ㅃㅃ두결때 발코니 가봤는뎅 [5] ㅇㅇ(168.235) 14.12.11 599 0
1126486 유하로렌 다 좋은데 노래할때 목소리 꺾는거 안했음 좋겠다 [5] ㅇㅇ(223.62) 14.12.11 439 3
1126485 ㅌㅇㄱㅁㅇ 꽃도 범빠돌이!? [5] ㅇㅇ(223.62) 14.12.11 1002 0
1126484 마버킷 자첫했는데ㅃ(ㅅㅍ) ㅇㅇ(211.36) 14.12.11 165 0
1126483 ㄱㅃㅃ뮤로나왔으면 하는영화 [5] ㅇㅇ(14.63) 14.12.11 308 4
1126482 쓸ㅃㅃ 오늘 제일 시강인건......... (진짜곰손주의) [10] ㅇㅇ(211.36) 14.12.11 1142 3
1126481 옥 코엑스 리허설 영상 [2] ㅇㅇ(116.122) 14.12.11 449 3
1126480 ㅈㅁㄱㅁㅇ 취방은 전체를 보는 극이야 디텔을 보는 극이야? [6] ㅇㅇ(223.62) 14.12.11 407 1
1126479 ㅃㅃ 나는 나의 아내다 임산부 유해내용있어? [2] ㅇㅇ(39.113) 14.12.11 367 0
1126478 쓸ㅃㅃ훔친 가방안에 물건 바꼈다고 해서 [17] ㅇㅇ(223.62) 14.12.11 968 1
1126476 ㅌㅇㄱㅁㅇ) 미오 캐릭터카드 나온대 [38] ㅇㅇ(223.62) 14.12.11 836 5
1126473 마버킷 황태페어관대끝ㅋㅋㅋ [3] ㅇㅇ(223.62) 14.12.11 371 0
1126472 쓸 핫훈 간단후기 스포 [11] ㅇㅇ(211.36) 14.12.11 891 1
1126471 23일 은지킬 2열 왼블 통로쪽 자리 하나 43분에 풀게 [1] ㅇㅇ(121.166) 14.12.11 286 0
1126470 쓸ㅃ) 쓸 사블위치 대강 그려봄 [16] ㅇㅇ(110.70) 14.12.11 1510 0
1126469 레베카 엄신임희원 끝ㅋㅋㅋㅋ [11] ㅇㅇ(64.233) 14.12.11 1447 13
1126468 오늘 핫촤머리 어땠냐면...곰손주의 [19] ㅇㅇ(175.223) 14.12.11 1193 0
1126467 킹키 끝 [7] ㅇㅇ(223.62) 14.12.11 751 2
1126466 살리 울산공 간 갤러들 점 찍어보자 [1] ㅇㅇ(223.62) 14.12.11 160 0
1126465 쓸ㅃ 오늘핫막석방씬말야 [2] ㅇㅇ(220.116) 14.12.11 905 0
1126464 ㅃㅃ 조지킬 1열서 보면 어떤 느낌이야? [10] ㅇㅇ(221.140) 14.12.11 1123 0
1126463 미오 아까 끝 [29] ㅇㅇ(211.36) 14.12.11 460 0
1126462 리타 짧후기 (약ㅅㅍ) [1] ㅇㅇ(175.223) 14.12.11 642 0
1126461 ㅈㅁㄱㅁㅇ뜨거운여름본횽들 [6] ㅇㅇ(182.209) 14.12.11 367 0
1126460 오늘 쓸 캐슷보드 [22] ㅇㅇ(223.62) 14.12.11 1399 0
1126459 취방 개취로 믿보캐 [16] ㅇㅇ(110.70) 14.12.11 1273 5
1126457 아내 끝. [3] ㅇㅇ(175.223) 14.12.11 517 0
1126456 쓸ㅃ 핫막후기 개취 [1] ㅇㅇ(39.7) 14.12.11 480 2
1126455 호의적인 쓸덕의 핫막 첫공후기 [20] 밥알(125.129) 14.12.11 2686 47
1126454 ㅃㅃ 구텐 이사진들 되게 똑똑해보인다 [13] ㅇㅇ(218.145) 14.12.11 1767 17
1126453 살리끝 [11] ㅇㅇ(223.33) 14.12.11 900 0
1126452 ㅃ 오늘 핫막 쓸 노선+후기 [3] ㅇㅇ(223.62) 14.12.11 562 1
1126451 쓸ㅃ 힛촤 머리가 뭐 5:5?? [15] ㅇㅇ(175.113) 14.12.11 866 3
1126450 ㅎㅌㄱㅁㅇ 2층 2열 예매했는데 [12] ㅇㅇ(223.33) 14.12.11 683 0
1126449 근데 왜 대체 꽃은ㅋㅋㅋ [5] ㅇㅇ(118.44) 14.12.11 814 0
1126447 쓸ㅃㅃ 난 취향이었어 (개취) [5] ㅇㅇ(223.62) 14.12.11 482 5
1126446 ☆★☆★☆★쓸 오늘의 자리불판★☆★☆★☆ [24] ㅇㅇ(211.36) 14.12.11 1115 0
1126445 쓸ㅃ) 핫훈을 보니.어제의 녹꽃은~ [6] ㅇㅇ(175.223) 14.12.11 1007 1
1126444 오늘 쓸 페어... (쓴소리주의) [3] ㅇㅇ(211.36) 14.12.11 634 6
1126443 ㅈㄹㄱㅁㅇ)쓸덕들 사블 통로 자리 어때..? [2] ㅇㅇ(110.70) 14.12.11 560 0
1126442 ㅃㅃ쓸 자첫하면 뭔가 그런 느낌이 있다 [7] ㅇㅇ(223.62) 14.12.11 421 0
1126441 쓸ㅃㅃ오늘 훈넷 34년후 할때 [10] ㅇㅇ(223.62) 14.12.11 819 0
1126440 쓸 오늘 핫막첫공이랑 작년 실친첫공 둘다 본 사람있어? [15] ㅇㅇ(58.141) 14.12.11 768 0
1126439 조지킬 보니 (121.160) 14.12.11 245 0
1126438 쓸갤에 내일 범요정 기대 [15] ㅇㅇ(211.36) 14.12.11 973 4
1126437 은지킬 보니 ㅇㅇ(39.7) 14.12.11 215 0
1126436 쓸갤에 취방 끝 [2] ㅇㅇ(211.36) 14.12.11 306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