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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Hz 블루 리딩공연 잡설 (스포)

ㅇㅇ(125.180) 2014.11.29 04:28:17
조회 1239 추천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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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후기 써버릇하지도 않고 리딩보고 약속갔다 오느라 피곤한데 자고 일어나면 그나마 좀 머리에 남은 것도 휘발될까봐 끄적대봄 

갤은 아까 잠깐 봤는데 하난가밖에 없던 것 같아서 혹시 궁금할 개롤들을 위해 공연 끝나고 대충 적은거 바탕으로 개괄식으로 적고 꺼지겠음 

의식의 흐름 개쩖 주의 



- 리딩공연이었는데 공연의 호흡이 빨랐음. 극의 흐름이 빠른게 아니라 공연의 호흡이 빨라서 따라가기 숨찼고, 그래서 내가 스토리나 구조는 거진 다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닐지도 모름... 


- 혼자 다른 주파수의 소리를 내는 돌고래라는 모티브는 내 기준 신선. 나는 그런걸 들어본 적이 없어서... 이걸 주인공 캐릭터들과 연관시키는 방법도 나름 괜찮았는데 그걸 풀어가는 방식은 안 신 선 함. 이 얘기는 뒤에서 다시 할게. 


- 노래는 듣기는 좋았으나 뭐 특별히 기억에 남는 멜로디는 없음. 지금 돌이켜보면 그나마 듣기 좋았던 건 변감의 힘인 것 같았음. 일단 현장에서 변감이 피아노로 치는건 듣 좋기는 했는데... 어 좋았음... 응... 


혹시 어그로가 붙거나 출연배우들 팬이 기분나빠할까봐 굳이 밝히자면 나 주연배우들한테 악감정 없음. 오히려 굳이 따지자면 호 쪽에 있는 배우들인데 ㅋㅋㅋㅋ... 내가 이 전제를 먼저 깔고 시작하는 건 배우를 필연적으로 깔 수 밖에 없어서... 노래하는 주연 배우들이... 왜죠. 많은 걸 바라진 않았는데 허밍하다 음이탈내고 고음 못 올라가고 이러는 건 정말... 보다가 불안해서 죽을 뻔했다. 이런 불안감은 내 본진만으로도 충분한데... 


- 연기는 뭐 특별히 언급할 것 없이 괜찮았음. 지현준은 잘 어울리기도 했다. 근데 나는 주변 사람들이랑 얘기하다보면 연기에 대해선 어지간하지 않은 이상 쓸데없이 관대한 것 같아서 뭐 다른 관객들이 보기엔 아니었을지도 모르겠음.


- (※이부분 개썅스포고 대단히 비판적) 아까 앞에서 나온 스토리 얘기를 본격적으로 해봄. 시작하기 전에 조명 사용이나 무대 분위기가 (뭐 무대라고 해봤자 리딩이니 특별한 건 없었지만) 되게 좋기도 하고 취향저격이라 좀 기대했는데... 했는데... 이렇게 말하면 좀 박한가 싶긴 하지만 중반부 이후론 거의 고스트가 보여준 스토리랑 비슷하게 느껴졌음. 어... 비슷하게 느껴진 것보다 기시감이 느껴졌다고 하는게 좀 더 느낌상 맞을 것 같다.  


과거와 현재, 바다와 작업실과 뭐 여타 공간들을 오가면서 진행이 되는데 (이건 전개가 내가 따라가기엔 너무 속도가 빨라 나는 제대로 파악을 못함) 초반부부터 사실 대단히 식상하다고 느꼈음... 현재와 과거를 오가면서 진행되긴 하지만 큰 흐름은 현재 -> 과거에서 현재 -> 현재 이후 정도라고 보면 될듯. 


근데 도대체 뭐가 어쨌다고 내가 처음부터 계속 식상하다고 했냐면... 프롤로그 제외하고 첫번째 넘버가 여주가 부르는 '찬란한 어둠' 이라는 넘버였는데 넘버의 스토리가 그거야. 남자가 교통사고로 죽었고 여자가 그걸 괴로워하면서 정신과에서 막 그 슬픔과 고통을 토로하는 자주 나오는 설정의 내용임.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식상함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짐... 또륵... 그리곤 과거로 돌아가서 남주랑 여주가 처음 만나는 이야기, 같이 고래를 기다리는 이야기, 시놉에도 나왔다시피 고래를 본 남자가 영화 촬영을 때려치고 프로듀서랑 갈등을 겪는 이야기, 그러다 남자가 죽고 여자가 괴로워하고 뭐 그렇게 흘러감. 


중반부에 어디더라 정확히 표시를 안 해놔서 기억이 안 나는데 남자가 교통사고로 죽은 시점부터 죽은 남자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예 여기서부터는 고스트와 대단히 유사함. 뭐 고스트는 죽고 나서 그냥 샘이 묻히고선 물질적인 존재랑은 빠이빠이하고 영혼이 떠돌지만 여기서는 남자가 죽고나서 가루 (화장하고 남은 뼛가루겠지 근데 극중에선 뼛가루라곤 나오진 않음) 가 되었을 때 일부가 여자의 어깨에 올랐다는 내 기준에선 히익 소리낼 뻔한 설정으로 여자를 따라다님. 근데 뭐 여자는 남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가 없고, 여자가 자살을 기도할 때 (정확하지 않은데 나는 그렇게 받아들임) 집에 켜둔 가스불을 끄려고 하지만 당연히 꺼지지 않고, 막판에 여자가 남자의 영혼인지 환상인지 (이건 극중에서도 여자가 혼란스러워하면서 정확히 나타내지 않고 이런 식으로 말했는데 워딩이 기억이 안 난다) 를 다시 만나서 못다한 얘기를 한다는 부분은 그냥 뭐... 응... 아래에서 얘기하겠지만 <탐닉> 이라는 넘버에서 남주가 죽고 남주랑 일하던 프로듀서가 여자한테 아무 생각 말고 그냥 나한테 기대라 뭐 이런 소리하는 부분에서는 고스트의 칼이 소환되었다. 


쓰고보니 개괄식이 아니네 ㅈㅅ 


- 어 가사 듣다 가끔 이상한거 있었음. 뭐 막 절대 너를 포기하지 않아~~~~ 같은 요새 난립하는 아이돌그룹의 노래 가사같은 가사가 몇 군데 있어서 식겁함.... 그리고 가사를 너무 우겨넣었어. 음절이 너무 많아서 랩 하는 줄;;;;;; 잘 알아들을 수도 없음. 


- 너무 까기만 했다... 근데 당연히 좋은 점도 있었음. 앙상블이 부르는 노래 중에 <서류의 완성이 죽음의 완성> 이란 넘버랑 <탐닉> 이란 넘버가 있음. 두 넘버는 멜로디랑 구조가 유사한데 가사만 다른 그런 형태임. 전자는 남자가 죽은 후에 사망신고를 하러 동사무소와 보험사를 찾는 여자를 두고 거기서 일하는 직원들이 하는 이야기인데 죽음에 대해 다루면서 여자는 당연히 개썅진지하고 개썅슬플텐데 사무적이고 심지어는 좀 웃기게까지 다루는 걸 보면서 나 혼자 허탈한 실소가 터짐. 후자는 역시 남자가 죽은 후에 여자의 친구들이 작업실에 와서 기억을 지우기 위해서 뭐 먹는 것도 권하고 쇼핑도 권하고 그런 식으로 하기도 하고 아까 위에서 얘기한 프로듀서가 접근하는 얘기도 이 넘버에 있고 그런데 제목이 왜 탐닉이지? 모를... 아무튼 이 두 넘버가 되게 인상깊었음. 문제는 이게 뭔가 기억에 남는 인상깊은 넘버의 전부요. 


- 앞에서 얘기를 하다 말았는데 소재와 주인공들을 연관짓는 방법도 좋았음. 돌고래는 20헤르츠로 소통하는데 (공연에서 그렇대 나는 잘 모름) 이 돌고래 혼자 52헤르츠로 소리를 내서 무리와 어울리지 못한다고, 말해도 다른 돌고래들이 듣지 못한다고 하는 점이 남자와 여자 둘 다를 닮았다고 하는 설정도 맘에 들었고, 남자가 죽은 후에 당연히 남자와 여자는 소통을 하지 못하니 이 돌고래가 처한 상황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하는 점도 좋았음. 개인적으로 대본 전체에서 제일 만족스러웠던 부분. 


- 무대 스크린 쓰는 방법은 존나 좋았다고 한다. 공연에서는 벽면에 빔프로젝터로 투영함. 나눠준 연출의 글에 4면을 다 쓰고싶다고 써놨는데 '리딩공연에서는 대본과 음악의 구조에 심중하기 위해서 삼면' 으로 하신다고 했는데 실제로 공연 올라가고 4면 다 쓰고 리딩에서 지문이나 타이포그라피로 제시한 이미지들을 기획한대로 실제로 잘 만들어서 투영하면 좋을듯. 이게 배경도 되었다가 인물의 심리도 투영했다가 그런대. 연출의 글에 따르면. 


- 해야 할 얘기 거진 다 한 것 같은데 나는 잘 다듬어서 트라이아웃 공연이나 본공 올라오면 볼 의향은 있음. 개인 사정상 못 볼 것 같아서 좀 아쉽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 그러나 배우가 그대로 갈거면 목 관리 좀 잘 해주시고... 아니면.. 네... 



뭐 그냥 개인 감상이었음. 근데 식상하다고 부르짖으면서 그 식상함이 내 취향의 식상함인게 함정 ㅋㅎ  

독하게 저렇게 쓰긴 했지만 나쁘진 않았음. 어떤 부분은 되게 좋았고. 사실 가사만 좀 손봐도 본공연 올리기엔 손색이 없겠다 싶은데. 

박천휘 작사 잘하지 않던가? 난 레베카도 괜찮고 쓸 번역도 나름 괜찮았는데 번역 한정인가... 

혹시 계자님 보시면 저 악감정 없어여... 까긴 했지만 애정이 생겨서 그런거임... 화이팅.... 



추신. 변감 요정력 쩌심 피아노의 요정 ㅇㅇ 내가 내 아이돌 본진한테도 요정이란 말 오글거려서 ㅗㅗ 였는데 요뎡님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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