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요즘 무언가 결핍된 사람과 사람의 대화 중심으로 극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 매력 있었다."

2인극은 의사소통의 최소 단위만으로 극을 끌어가면서 갈등 구조를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고, 인물의 관계나 특성을 집중적으로 탐구해서 연기할 수 있기 때문에 연출자와 배우들에겐 두려우면서도 도전해 보고 싶은 매력적인 형식이다.

등장인물을 2명으로 제한했을 경우 창작극을 준비하는 작가나 다양한 작품을 연출하고자 하는 연출가들에게는 답답함을 안겨 줄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이러한 제한적 상황이 역작용을 일으켜 작품의 창조성을 고양하는 적극적인 계기로 작용하여, 더욱 다양하고 독창적인 형태의 작품들을 선보이게 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게 한다.

이렇게 관객들에게 다양한 표현에 의한 극적 재미를 만끽할 특별한 기회를 선사하는 2인극.

인간과 예술에 대한 지속적인 고찰을 통한 우수 작품 선정으로, 2000년 1회 개최 이후 13년간의 축제 기획, 제작, 운영 노하우를 쌓아 온 '2인극 페스티벌'이 보다 직접적인 축제 참가와 관람까지 다양한 분야에 최대한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외연을 확장하여 현재 마지막 공연에 나서고 있다.

이 마지막 공연 중 하나로 극단 '후암'의 '흑백다방'이 있다. '흑백다방'은 카운슬링을 해주는 다방이다. 다방을 운영하는 성호는 1년에 하루 쉬는 날이 있는데 바로 아내의 기일이다. 아내의 기일이 되는 어느 날 서울에서 손님이 찾아와서 꼭 카운슬링을 부탁한다. 비가 오는 아내의 기일에 처음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성호에게 아내의 죽음과 함께 잊고 있던 기억이 찾아온다는 시놉시스의 작품이다.

이번 공연을 앞둔 상황에서 극단 '후암'의 대표이자 '흑백다방'의 대본 작성과 연출을 맡은 차현석을 만났다. 연출 14년 차인 그에게 '2인극 페스티벌'은 첫 도전이었다. 주로 그와 극단 '후암'은 햄릿, 맥베스 등 셰익스피어 작품을 했다. 특히 서울연극협회와 함께 '마이크로 셰익스피어'(2012년)라는 기획을 했으며, 매년 6월에 '대한민국 셰익스피어 어워즈'를 여는 등 다양한 셰익스피어 축제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에게 '2인극 페스티벌'과 '흑백다방'은 어떤 의미였는지 물어봤다…http://www.munhw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8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