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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구텐버그) 멍청한 유태인놈한테 뺏었죠! (스포주의)

긴글주민(115.136) 2014.11.29 18:20:19
조회 1144 추천 35 댓글 2

 안녕! 감기 걸린 주제에 바람 쐬겠다고 마실 나갔다가 감기만 더 심해진 긴글주민이야!

 심지어 임시고닉도 헷갈려서 잘못 박고... 하핳... 정신이 반쯤 나간듯.


 어쨌든!

 사실 아까 글을 쓴 이유는

 "도대체 그래서 반유태주의 꽃파는 소녀가 구텐버그의 이야기랑 무슨 관계가 있는거냐!" 에 대한 글을 쓰려던 거였는데

 - 아까 그 글은 여기로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theaterM&no=1112595&page=1&exception_mode=recommend

 쓰다보니 길이가 너무 길어져서 홀로코스트와 인종청소에 대한 이야기만 쭉 정리하고 끝냈지.


 그래서! 다시 돌아와서.

 도대체 더그는 왜 구텐버그의 이야기에 반유태주의 꽃파는 소녀를 등장시킨거냐! 에 대한 나 나름대로의 답을 마저 달아보려고 해.



 우선, 아까 글에서 반유태주의 꽃파는 소녀는 더그가 말하고자 하는 묵직한 이슈, 홀로코스트와 닿아있는 인물이라는 이야기를 했었지.

 그럼 도대체 이 반유태주의 꽃파는 소녀가 구텐버그의 이야기와는 어떻게 연결되는 건데?


 구텐버그의 이야기는,

 인쇄기를 만듦으로써 세상의 부당한 권력과 맞서 싸워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려는 한 평범한 남자의 꿈에 대한 이야기야.

 그리고 이 부당한 권력은,

 지식을 통제함으로써 사람들 위에서 신으로 군림하고 있는 수도사와,

 반유태주의자라는 걸 온몸으로 보여주는 꽃파는 소녀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도 했었지.

 수도사는 나름대로 권력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그러려니 하겠는데,

 도대체 꽃파는 소녀가 무슨 힘이 있다고 부당한 권력이라고 하는 걸까?


 그 전에, 왜 하필이면 반유태주의를 보여주고 있는 캐릭터가 소녀일까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고 싶어.

 사실 <구텐버그> 초연 때 배우들 인터뷰를 보면 한결같이 하는 이야기가, "소녀 캐릭터 너무 어려워요ㅠㅠ"야.

 남자 음역대를 가진 배우들이 성인여성을 연기하는 것도 성대에 무리가 많이 가는데,

 심지어 그 성인여성보다도 높고 쨍한 소리를 내는 소녀를 연기하는 게 너무 힘들다고.

 게다가 저렇게 수도사와 함께 악역 투탑을 달릴 거면, 뭔가 위협적으로 건장하고 무시무시한 남자 캐릭터여야 할 것 같잖아.

 그런데 굳이 배우들이 어려워할 여자아이로 등장시키는 이유가 뭘까?


 그건 아마, 작고, 여리고, 약한 존재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

 직업도 세상에서 가장 약하지만 아름다운 꽃을 파는 소녀잖아.


 사실 이렇게 어린 아이가 "멍청한 유태인놈한테 뺏었죠 니킥을 날렸죠!!! ㅇㅍㅇ++" 이렇게까지 유태인을 증오할 이유가 있을까?

 물론 옆집 사는 유태인 아저씨가 엄마를 때렸다거나 아빠가 유태인한테 사기를 당했다거나

 뭐 이런 아주 슬픈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수도 있지.

 그런데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를 억지로 지어내서 붙이는 것보다는,

 별다른 이유가 없이 그냥 유태인을 증오한다고 보는 게 좀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해.

 즉, 별 이유 없이, 주변 어른들이 하는 모습을 그대로 배워서 따라하고 있다고.

 어린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하기 마련이잖아. 그게 틀렸는지 맞는지 스스로 판단을 못하니까.


 즉, 어린아이가 보여주는 모습을 통해 이 아이만이 아니라,

 사실 굉장히 평화롭고 아름다운 슐리머 마을과 그 주민들도 이런 반유태주의가 뿌리깊게 박혀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멍청하다는 그 유태인이 한대 치면 날아갈 수도 있을 작은 꼬마가 겁도 없이 눈을 부라리면서 니킥을 날릴 수 있는 거지.



 이게 평화롭고 아름다운 슐리머 마을의 또 다른 문제이고, 또 다른 부당한 권력이야.

 바로, 다수이기 때문에 소수에게 휘두를 수 있는 차별의 힘.


 어제, 수도사가 휘두르는 부당한 권력에 대한 이야기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었어.

 - 수도사가 휘두르는 부당한 권력에 대한 이야기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theaterM&no=1112395

 한 사람이 자신이 가진 힘을 믿고 규칙, 원칙, 약속 같은 걸 다 무시하고 자기 뜻대로 행동하는 게 부당한 권력이 아닐까? 하고.

 그런데 나 개인은 아주 보잘것 없어도, 내가 다수에 속한다. 내 뒤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에서 오는 힘도 있어.

 나는 다수에 속하니까, 소수에 속하기 때문에 숫자에서 밀리는 너희를 차별하고 공격하겠다. 는 거지.


 개롤 : 대다수의 사람들이 속해있는 곳은 당연히 옳은 거 아니야?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겠지.


 슬프게도 대답은, 아니다, 야.

 1. 한사람 한사람은 굉장히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이성이 마비되고 감성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동조하면 그게 정말 옳은지 그른지 직접 따져보기 전에 "남들도 다 그렇다고 하니까!" 하면서 묻어가게 되거든.

      대중은 오히려 설득하고 선동하기가 정말 쉬워. 감성에 호소하면 되니까.

      이미 고대 그리스 때부터 이런 문제점은 알려져 있었어.

      그래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이런 대중을 우중(愚衆, 어리석은 대중)이라고 부르면서

      민주주의 대신 철인(哲人, 현명한 사람)이 모여서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을 정도.

      (그렇다고 해서 내 주장이 민주주의 자체가 잘못됐으니 없어져야 한다, 는 아니야.

       단지 민주주의는 개개인이 모두 합리적인 선택을 할 거라는 전제 하에 운영되는 정치체제기 때문에

       이렇게 휩쓸려버리는 민중들로는 제대로 된 민주주의 체제를 운영할 수 없다는 거지.)

 2. 만약에 이렇게 모인 집단이 잘못된 선택을 하더라도,

     그 모임에 속해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은 죄책감이나 책임감을 별로 못느껴.

      예를 들어 다같이 모인 자리에서 으쌰으쌰 하면서 "저 빌어먹을 유태인 마을을 태워버립시다!!" 해서 불을 질렀고,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크게 다치거나 죽었다고 해봐.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짓을 했습니까?"하고 물어보면 "저만 그런 거 아닌데요." "전 그냥 손만 들었는데요." 이러면서 회피하겠지.

      그럼 너희에게 아무 죄가 없는걸까?

      어떤 범죄를 저지르면 그 양이 10이고, 혼자 저지르면 죄책감이 10, 10명이 함께 저지르면 개인당 죄책감이 1, 하는 식으로 나눠지는 게 아니잖아.

      그런데 사람들은 그렇게 느낀다는 거야.

      그런 사람들을 어디에서 볼 수 있냐고? 태평양전쟁과 식민시대에 대해 사죄하지 않는 옆나라 사람들을 보면 알 수 있지.

 3. 내가 다수라고 해서 소수의 사람들을 차별하고 핍박해도 된다는 건,

     언젠가 내가 소수가 되었을 때 역으로 나도 차별당하고 핍박당하는 게 당연하다는 말이야.

      사람은 아주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있잖아.

      예를 들어, 우리는 한국인이면서 동양인이고, 취미가 뮤덕질이고, 뭐 대부분 한국에 살고 있고, 대체로 여자고.

      그런데 어떤 특성을 가지고 이야기할 때는 내가 다수일 수 있지만,

      다른 특성을 가지고 이야기할 때는 소수가 될 수도 있다는 거야.

      예를 들어, 슐리머 마을에서 꽃파는 소녀는 다른 마을 사람들처럼 독일인이기 때문에 다수에 속하지만,

      "넌 길에서 꽃이나 파는 거지일 뿐이지!"라고 하면 다시 소수가 되고 약자가 돼.

      지금 다른 사람을 소수라고 핍박하는 사람이 내일은 본인이 소수가 돼서 핍박당할 수 있는 거야.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다.


      그 다음에 그들이 사회민주당원들을 가두었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민주당원이 아니었다.


      그 다음에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다.


      그 다음에 그들이 유대인들에게 왔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다.


      그들이 나에게 닥쳤을 때는,

      나를 위해 말해줄 이들이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마틴 니묄러 목사(추정), 1976)



 무엇보다도 가장 슬픈 건, 수도사의 부당한 권력 앞에서 고통받는 피해자였던 마을 사람들이,

 다시 자기보다 약한 유태인들 앞에서는 가해자로 바뀌었다는 사실이야.

 아까 글에서 그 끔찍한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유태인들이 인종차별과 학살을 저지르고 있다고 했던 것처럼.

 사람은 정말 이기적이고, 이중적인 잣대를 가지고 있거든.


 그리고 이건 다시, 자신들에게 부당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수도사에게 이득이 될 수밖에 없어.

 그런 의미에서 수도사가 꽃파는 소녀와 히히덕 거리는 장면은 꽤 의미심장하지.

 수도사가 말하잖아? "반유태주의를 마음껏 뽐내고 다니는 소녀야, 너에겐 죄가 하나도 없다!"


 1. 우리 모임 바깥의 공통의 적은, 잠시 내부의 갈등을 잊고 하나로 뭉치게 하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돼.

      예를 들어 독재자들이 참 잘 써먹는,

      "지금 저기 국경 밖의 적국이 우리를 집어삼키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데 우리끼리 이렇게 싸우면 안돼! 자, 내 말을 따르라!" 가 있지.

      슐리머 식으로 말하자면,

      "자, 저기 신을 믿지 않는 더러운 유태인이 있다! 너희도 조심하지 않으면 악마에게 홀려 지옥에 갈거야! 자, 내 말을 따르라!"가 되겠지.

 2. 나보다 못한 존재가 있으면, 아무리 거지같아도 저항하지 않는 게 사람의 심리거든.

      뭔 소리냐면.... 쉽게 말해서 "어유 그래도 내가 저 거지같은 유태인놈보단 낫지." 라는 거야.

      (물론 이 경우 저 거지같은 유태인놈이 나보다 100배 이상 더 잘살 가능성이 80% 이상일듯...)

      그래서 신분사회에서 어지간히 핀치에 몰리지 않는 이상 평민들이 봉기를 잘 일으키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

      괜히 까불었다가 지금 내가 손에 쥐고 있는 이 한줌짜리 특권과 재산도 다 홀랑 날리고 천민으로 추락할까봐.

      사람들을 신분에 따라 계층화 시키면, 각자 자기 윗계급을 보면서 치사하고 더럽다고 생각은 할 지언정

      자기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계급사회에 순응한다는 거야.

      그러면 맨 위에 있는 사람은 맨 아래에 깔려 있는 하층민만 조심하면 되는 거지.

      (그런데 보통 이런 취급을 받게 되면 이 사람들도 거기에 순응해버려. 원래 팔자가 그런가봐, 하고 포기해버리는 거지.

       저항하기에는 너무 강력하니까. 그나마 있는 거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거지..)

     비슷한 개념으로, 내 밑에 있는 집단을 서로 이간질 시키면 나에게 저항하지 않는다는 것도 있어.

      예를 들어 내가 식민지의 왕인데,

      내 밑에 있는 식민지 사람들을 A, B 두개의 집단으로 나눈 다음에 내 말을 잘 듣는 쪽에 특혜를 주는 거야.

      그러면 서로 그 알량한 혜택을 먹겠다고 아등바등 할 지언정 나에게 이빨을 드러내지는 않는다는 거야.

      꼭 양쪽을 번갈아가면서 줄 필요도 없어. 한쪽만 계속 줘도 돼. 그러면 알아서 혜택을 받는 쪽에 줄을 서게 될테니까.

      이거 어디서 많이 본 이야기 같지? 일제 시대에 일본 앞잡이가 이런 개념이었던 거야.

      이 앞잡이들은 일본인들보다 더 악랄하게 조선인들을 착취했는데, 그게 실적이 되어 자기에게 돌아오기 때문이었어.

      사람들이 이 앞잡이들을 손가락질하면서 욕했지만, 또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 중에는 이 앞잡이가 되길 선택한 사람도 많았어.



 홀로코스트를 겪고 난 오늘의 서양에서는 반유태주의를 대놓고 드러내는 병.신은 없어.

 (독일의 네오나치나 러시아의 스킨헤드 등등이 대놓고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드러내놓고 다니는데 진짜 문자 그대로 그 나라에서도 병,신취급이지.

  우리나라에서 대놓고 나 베충입니다, 얘기하는 거랑 비슷하게 보면 될듯.)

 하지만 더그가 굳이 홀로코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건,

 꼭 반유태주의가 아니어도 이런 종류의 차별은 계속 존재하기 때문일거야.


 유태인들이 유태인들이라는 이유로 박해받은 것처럼

 여자들은 여자라는 이유로 2등국민 취급 당하면서 차별받았고

 장애인들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았고

 흑인들은 피부가 까맣다는 이유로 차별받았고

 동성애자들은 동성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차별받았어.

 예를 들어, 2차 세계대전 당시에 사람이 부족해서 미국에서는 여자 조종사가 나오기까지 했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공로를 인정받지 못했고,

 (물론 당시만 해도 여자는 2등국민이라서 최전선에 나갈 수는 없었어.

  하지만 이 여자 조종사들은 조종사들 훈련을 위한 표적을 들고 날아다니거나,

  새로 지어진 활주로가 정말 안전한지 시험 이착륙을 하거나,

  심지어 전선에서 환자들을 실어나르는 등 위험한 임무에도 많이 투입됐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사해도 장례비용조차 나라에서 주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들이 돈을 모아서 장례식을 치렀을 정도라고.)

 예나 지금이나 장애가 있는 사람은 직장을 구하는 게 거의 하늘의 별따기이고,

 흑인들은 단지 피부가 까맣다는 이유로 백인들에게 걸핏하면 끌려가서 두들겨 맞거나 심지어 여자들이 강간당하는 일도 있었다고 하고,

 동성애자들은 정신병자 취급을 당해서 강제로 끌려가서 전기치료를 받거나 심지어 나치에 의해 살해당하기도 했어.

 (특히 동성애자 중 한 사람은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의 암호를 해독해내는 등 국가를 위해 큰 기여를 한,

  본인의 전공인 수학과 공학 분야에서도 아주 큰 업적을 남긴 사람이었는데...

  동성애를 범죄라고 취급하던 당시의 영국에서, 범죄자 취급을 받고, 심지어 소련의 스파이라는 추잡한 누명까지 뒤집어 쓰고...

  법원에 의해 화학적 거세 형벌을 받은 뒤(여성호르몬 투여) 얼마 안가서 죽은 채 발견됐어.

  그의 옆에는 청산가리가 주사된 사과가 남겨져 있었을 뿐...

  바로 이 사람이 유명한 수학자이자 공학자인 앨런 튜링이라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니가 나치 코스튬 플레이하는 건 진짜 미친 짓인거야 14년 올리버야....)

  

 아마 여기에 적지는 않았지만 이 외에도 많은 차별들이 있을 거고,

 앞으로도 정말 기상천외한 차별거리들이 생겨나겠지.

 도대체 구텐버그가 인쇄기를 통해서 어떻게 이런 세상을 바꾸려 했던 건지는 잘 모르겠어.

 책을 많이 읽게 되면 사람이 아무래도 좀 생각이 열리니까?

 아니면 이런 사람들에 대한 책을 읽거나 이 사람들의 의견을 접하게 됨으로써 이해할 수 있게 돼서?

 구텐버그 본인이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죽었기 때문에 그 생각은 알 방법이 없지만...

 확실한 건 저번에도 썼듯이,

 "모두가 글을 읽는 세상"은 이루어졌지만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을 박해하지 않는 세상"은 이루어지지 않았어.



 하지만 말이지.

 저 위에 언급한 많은 차별들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또 많은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서 많이 줄어들었어.


 우선 성차별.

 2차 세계대전 당시에 온 나라의 모든 능력을 총동원해야 했던 사정 때문에

 모든 나라에서 군수공장(총이니 비행기니 총알이니 하는 군수물자를 찍어내는 공장)의 직원들은 대부분 여자였고,

 사람 수가 부족해서 몇몇 나라에서는 위생병이나 공군의 지상요원 등 후방에는 여군을 배치하기도 했어.

 그 결과 여자들의 발언권이 굉장히 세졌지.

 "우리도 남자들과 똑같이 일하고 똑같이 싸웠어요. 우리가 이만큼 했으면 우리에게 그에 상응하는 권리도 주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서양에서 본격적인 여성의 사회진출과 양성평등이 이뤄진 건 이 2차 세계대전 이후라고들 해.


 흑인들도. 우리가 너무 잘 아는 마틴 루터 킹 목사를 비롯해서 아주 많은 사람들이 흑백차별에 맞서 싸웠지.

 (마르틴 루터랑 마틴 루터 킹 목사 헷갈리는 사람이 많던데....

  마르틴 루터는 16세기 독일에서 교황청을 비판하는 글을 썼던 목사님이고

  마틴 루터 킹은 20세기 미국에서 "난 꿈이 있습니다."라는 아주 유명한 연설을 하신 인권운동가셔.)

 여전히 흑인과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은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흑인들이 정치인, 사업가, 지식인, 군인 등으로 사회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고

 심지어 백인들의 나라라 불리던 미국에서는 흑인 대통령까지 나왔잖아?


 동성애자들도.

 1969년 미국 뉴욕의 동성애자 밀집촌에, 불법주류 단속을 핑계로 "스톤월 인" 이라는 펍에 경찰이 들이닥쳤어.

 아직 동성애는 정신병이고 범죄라고 생각하던 시절이거든.

 이 경찰들이 펍에 있던 동성애자들을 잡아갔고,

 이걸 계기로 미국의 동성애자들이 한데 들고 일어났는데 이걸 스톤월 항쟁이라고 해.

 여기에서부터 동성애자 인권운동이 시작됐고,

 이 사람들이 스톤월 항쟁 1주년을 기념해서 70년부터 시작한 퍼레이드가 바로 프라이드 퍼레이드야.

 이런 힘겨운 투쟁 끝에 드디어 올해 미국의 과반수 이상의 주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 했지.

 즉, 결혼이란 이성인 두 남녀간의 결합이 아니라, 사랑하는 두 사람간의 결합이라고 법을 바꾼거야.

 (...이상의 내용은 <프라이드> 프로그램북 참조하시면 더 좋습니다. 사진도 많고요...)


 누군가 계속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면,

 언젠가는 여전히 남아있는 차별들도 사라지지 않을까?



 꿈꿔요. 모두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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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2918 ㅋㅋㅋ지킬글미안한데 ㅇㅇ(110.70) 14.12.16 21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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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2911 ㅇㅁㅅ이랑 봉 사과는안하겠지 [1] ㅇㅇ(39.7) 14.12.16 15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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