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 얘기 먼저 할게
나는 호호호였어
그렇지만 14만원 까지는 아니고 한 11만원대 정도에서 보면 좋을듯
대극장 뮤지컬 자주 보지 않고 쇼뮤지컬도 그다지 즐겨보는 편은 아닌데

1. 넘버가 굉장히 좋고
2. 스토리가 뻔한듯 하지만 뭔가 가슴을 울리는 포인트들이 있어
3. 앙상블들이 너무 잘해
4. 신선함

자 이제 문제의 배우들 얘기부터 해볼게
내가 오늘 첫공을 잡은 이유는 딱 한가지야
까놓고 말해서 오늘 캐스팅은 할인이 또 풀릴 것 같지 않았음
그래서 소호홍석은 로딩 좀 되고 할인 풀리면 그때 볼 생각이었는데 오늘 보길 잘했다고 생각해
이유를 말해줄게


1. 만짱
- 너나우리 모두의 예상처럼 이 역할은 만짱에게 너무나 잘 들어 맞았어
내 최애드윅이 오드윅인데 확실히 드랙퀸 유경험자라서 그런지 대사치는게 맛깔나고 비쥬얼도 아주 적절하고
롤라의 경우 감정 연기를 깊게 들어가야 하는 부분이 꽤 있는데 만짱 연기는 정말 좋더라
좀 울었음
그런데 넘버가....나도 원래 만짱 노래 어떻게 부르는지는 아는데 일정 음 이상에선 1막 내내 힘들더라고
그러다가 2막때 그 중요한 Hold me in your heart에서 대형삑사리를 내었지...
사실 현입도 좀 됐고 마지막에 체력이 조금씩 딸려가나 싶기도 했는데 그런데도 만짱 연기가 다시 보고 싶단 생각이 들 정도로 연기는 좋더라
1막 초반 유머러스한 대사 살리는거나 감정연기 할 때 표정들이 머릿속에 계속 떠다녀
그래서 좀 지나고나서 후반부쯤 다시 볼 수도 있을 것 같아

2. 관크
- 뭐 예상했듯이 아~주 잘해
이런 역할은 최고잖아
노래야 뭐 말할 것도 없고 그 푼수같은 연기 진짜 ㅋㅋㅋㅋㅋㅋ
난 사실 유하배우도 불호는 아니라서 한번 볼 예정이었는데 오늘 관크 보고나니까 그냥 로렌은 고정해야할 것 같아

3. 재현
- 갑자기 이름 나오니까 좀 어색하네 ㅋㅋㅋ
초반에 직접 나와서 연기하며 극장 매너 알려주는거 신선하더라 ㅎㅎㅎ
잘하는건 벽뚫남때부터 봐서 알고 있었고 ㅇㅇ 대만족인데 굳이 이 역할을 더블로 해야했을까 하는 의문은 좀 있다 ㅇㅇ

4. 엔젤

- 다들 진짜 잘하고 사랑인데 한선천이 확 눈길 사로잡긴하더라
비쥬얼도 좋은데 춤도 너무 잘춰서
난 사실 댄싱9 안봤는데도 몸놀림 남다르다고 느꼈고 중간에 비키니 입었을때 정말....놀라웠어.......;;;;;
오늘 한선천 팬도 꽤 많이 온 것 같던데
비쇼였다..ㅇㅇ

5. 기타 앙상블&아역
- 아역들 남자애들이 어쩜 그렇게 목소리가 꾀꼴꾀꼴한지 ㅠㅠ
민영이야 보클때부터 봐서 노래 예쁘게 하는건 잘 알고 있었는데 롤라 아역 오늘 누구였지?
처음 보는 앤데 얘도 꾀꼬리야 ㅠㅠ
아구아구 귀여워 ㅠㅠㅠㅠ
앙상블들도 전체적으로 사랑이었어
떼창 굿bbb

6. 열무
- 오늘 논란의 대상이 된 열무;
우선 여기도 싱크로는 좋아
연기가 괜찮았다는 개로리들도 별로였다는 개롤들의 반응도 이해가 감
왜냐면 감정연기 잘하다가 대사를 끝에서 씹어서 계속 현입시키거든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다르겠지
거기다 노래까지 못해서...이게 어떻게 될 수준이 아니라.....
사실 만짱은 다시 보고 싶단 생각이 조금은 드는데 열무는 그렇지 않아
왜냐면 롤라는 감정연기가 중요한 씬이 많고 그만큼 만짱이 잘 해줬는데 찰리는 그 정도는 아니기도 하거니와 오늘 열무가 대사를 너무 심하게 씹었어
난 연기나 노래 한가지만 잘해도 타협하는편인데 열무는 오늘 둘 중 어디에도 속할 수가 없었음
그리고 열무로 오늘 찰리 연기에 대해서 대충 알았으므로 이대로 그냥 편하게 소호 보러 가면 될 것 같아
뭐 소호 노래도 호불호 갈리지만 나한테는 그래도 노래 잘하는 배우거든
찰리 넘버들이 소호 목소리랑 잘 맞는단 생각도 들고

지금 개롤들이 열무는 쓸이나 싸를 어떻게했냐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킹키 넘버가 싸, 쓸 넘버보다 훨씬 부르기 어렵기 때문에 그래 ㅇㅇ
싸나 쓸은 연기가 더 중요한 극이기도하고
킹키는 중요한 순간에 노래로 카타르시스를 확 분출시켜야 하거든 특히 찰리는 근데 열무는 그게 안돼....
물론 선택이긴한데 연기>노래인 내가 봐도 지금 상황으로선 소호가 최선인것 같아
뚜껑 열려봐야 알 수 있겠지만 지난번 제작발표회인가 쇼케이스인가에서 스탭원 부르는거 보니까 음역대 소화는 되더라
그날 찰리 솔로곡 소호가 다 부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기도
오늘 오리지널 관계자들 좀 보이는 것 같던데 무슨 생각을 했을까.......ㄸㄹㄹ...

어쨌든....극은 진짜 좋아...
나 대극장 회전문 잘 안도는데 엘리 초연 이후로 오랜만에 재관람 하고 싶단 생각 들었음
역시... 해외에서 잘 된 극들은 다 이유가 있다 ㅇㅇ
보고나니까 막 신나고 흥겹고 그래
다들 할인이랑 캐스팅 잘 따져보고 즐관극 할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