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없다는 전제 하에) 적어도 3,4만원. 많으면 14만원을 훌쩍 넘는 돈을 두 세 시간에 투자를 하고
그 시간을 위해 길게는 세 달 전부터 내 일정을 비워가면서 티켓을 잡고
공연 당일 날 정말 온갖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공연 한 두 시간 전에 출발하고 (지방덕들은 새벽같이 일어나서 상경할 준비 하겠지)

오며 가는 시간, 그리고 공연 시간. 전부 계산해도 시간 대비 가격이 굉장히 비싼 취미 생활을 하고 있는건데
그에 대한 당연한 처사를 바라는 게 뭐 그렇게 잘못된건지 나는 잘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마어마한 엠디를 내달라, 매 공연 레전을 찍어달라, 팬서비스(사인회 등 이벤트)를 제대로 해달라
뭐 이런 걸 바라는게 아니잖아
그 가격과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 공연. 그걸 원하는거지
우리는 그 두 세 시간의 공연을 위해 몇날 며칠을 설레고, 그보다 더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데
그런 설레고 두근거리는 감정을 가지고 본 공연에서 얻는게 허탈함과 허무함이어야 하는건가?
다른 개롤들 말대로 그 돈 투자하면 다른 곳에선 VVIP 대우 융숭하게 받을 수 있는데
그럼에도 우리가 그 돈을 쓰면서 다시 공연을 찾는건 그만큼 공연을 사랑하기 때문이잖아
공연을 준비하고, 기획하고, 무대에 서는 관계자들만 공연을 사랑하는게 아니야
그 공연을 함께 즐김으로써 소통하는 관객들도 그 사람들 못지 않게 공연을 사랑하고 아낀다고
마치 자기들이 공연을 올리는 데에 혁혁한 공을 세우기 때문에 그걸 가만히 앉아서 보는 \'일개\' 관객들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여기는데
관객은 그 공연을 찾아온 손님과도 같아. 니들은 집에 찾아온 손님을 그렇게 대접하니?
진짜 더럽고 치사하다 뮤지컬을 좋아한다는 것 만으로도 이렇게 말도 안 되는 대접을 받아야 할 이유가 대체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