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ㅇㅁㅅ 글을 봤을 때는 '그래, 아무래도 인신공격성 글도 있었으니 저런 감정이 들었을테지. 이해할 수 있어.'였는데,

다시 한 번 그 글을 보니 배우는 자신에게 맞춰준 것을 고마워하며 자신을 바라본 것인데, 왜 당신들은 그 의미를 왜곡하여 바라보는가.가 포인트였어.

ㅇㅁㅅ은 자신의 음악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하기 이전에,

왜 배우의 시선을 사람들이 그렇게 해석하였는가에 오히려 초점을 맞추어 자기 발전을 위한 토대로 삼아야 하는 게 아닐까?

또한, 그 시선에 대한 해석을 한둘이 아닌 다수의 사람들이 하였다면, 그리고 마냥 인신공격성 댓글들을 위주로 이야기하기 이전에 다른 사람들의 비판이자 애정어린 글을 먼저 바라보았다면 자기 반성 먼저 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어.

나도 공연을 볼 때마다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박수를 치고 귀가해.

물론 그들이 엄청나게 잘해서, 환호하는 의미로 칠 때도 있지만,

때로는 오케가 만족스럽지 않지만 그저 격려, 공연 한 편 잘 보았습니다. 라는 의미의 박수를 치기도 해.

그런데 그런 관객은 무시하고 일부 인신공격성 댓글들만을 위주로 SNS을 통해 이야기한다면, 오히려 그들의 평소 뮤지컬 관객에 대한 시각이 드러나는 게 아닌가, 그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

특히, 이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그 밑에 달린 댓글들 때문이야.

관객을 일종의 '봉'이라 칭한, 무대 관계자의 댓글은 뮤지컬 팬으로서 허탈함을 넘어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을 던져주는 것 같아.

ㅇㅁㅅ의 글과, 그리고 그 밑에 달린 댓글들을 볼 때 과연 저들은 우리 관객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평소 저렇게 생각하면서 늘 공연을 올리는 것인가. 자신의 꿈을, 희망을 실현시켜 주는 사람을 제작자라고 생각하는가. 관객이 없다면 자신의 꿈을 저렇게 펼칠 수 있을까. 그들은 왜 관객을 무시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자꾸 들어.

이건 아마 평상시에도 뮤지컬 팬을 팬으로 생각하지 않는 몇몇 제작자나 배우의 태도를 통해 늘 느끼던 것이 이번 ㅇㅁㅅ의 글을 통해 터지게 된 게 아닌가 싶어.

진짜 너무너무 속상해.

우리가, 작게는 내가, 관객으로 '대접'을 받고 싶은 게 아니잖아.

그저 그들과 함께 공연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으로 여겨지고, 존중받고 싶은 것뿐이야.  

그런데 저들이 관객에 대해 공식적인 SNS을 통해 저리 표현한다면

평소 그들은 관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표현하고 있을지 여실히 느껴지다보니

다른 배우들, 관계자들에 대한 믿음 자체가 사라질까 봐 무서워.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가, 평소 관객에 대해 항상 고맙다고 이야기하는 배우가,

정작 저들을 위로하고 응원하며 관객에 대해 모질게 생각할까 봐 그리고 그렇게 추측하고 의심하는 내가 무서워질 것 같아.

정말 오늘 너무 슬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