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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못하는 봉의 뻘소리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1.148) 2014.12.16 05:04:21
조회 126 추천 8 댓글 0

그냥 벽갤이니까 일기장글이지만 지껄여보는 뻘소리.

뭐가 그렇게 분하고 억울해서 잠을 못자나 싶어 페이스북에 다시 들어가서 천천히, 되도록 객관적으로 보려고 애쓰며 두 글을 다시 읽었다. 댓글은 일단 제쳐뒀다.

두번째 글에서 말한 [배우, 스텝, 그리고 관객. 관계자분들중 이 삼합의 조화의 중요성을 모르시는 분은 없을꺼라 생각합니다.] 에서 말한 그 관객에 대한 고민을 나는 첫번째 글에서 찾을 수가 없더라. 유일하게 관객 이야기가 나온 부분은 첫번째 글에서 [우린 관객이 불편함을 느끼기 전에 먼저 얘기를 나눈다.] 이 부분이 유일하다. 그 외엔 모두 배우와 스텝 이야기 뿐이다. 눈물을 흘리지 않은 배우는 없다. 우리에게 영예와 절실함을 안겨온 공연이다. 작품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해달라. 이런 이야기들.

나는 원미솔 음악감독의 글에서 관객에 대한 고민을 찾아볼 수 없었다. 원미솔 음악감독의 우리는 배우와 스텝이지 관객이 아니다. 관객이 지킬을 통해 영예나 절실함을 가질 필요도 이유도 없으니까. 하지만 십주년, 그래 그 영예와 절실함을 가져다줄 수 있도록 해준 것은 관객이다. 관객이 없으면 '공연'이란 개념 하에서 배우와 스텝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배우와 스텝들이 이 사실을 얼마나 느끼고 있는지는... 글쎄. 일단 글에서 내가 느낄 수는 없더라.

뭐 그래 관객에게 고마움을 느끼라는 건 아니다. 내 월급은 회사가 주는거지 우리 회사의 고객이 주는 것이 아니고 나도 딱히 고객들한테 감사하는 마음으로 회사를 다니는 건 아니니까. 다만 일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직업정신을 갖고 고객이 지불하는 재화에 대해 그 가치에 상응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고 어렵건 간에 고객이 거기에 대해 신경쓸 이유는 없으며, 별도의 조건이 없는 한 돈을 지불하는 고객은 그것이 배우팬덤이든 양아치든 봉이든 고객이다. 그 고객이 설사 진상이더라도 그는 진상'고객'이다. 이 말이 고객이라고 무조건 네네 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는 건 알 것이다. 그 돈에 상응하는 재화와 서비스를 지불하고 고객으로 인정하거나, 돈을 돌려주고 고객으로 대하지 않으면 그뿐이다.

두번째글로 다시 돌아가자.  [배우, 스텝, 그리고 관객. 관계자분들중 이 삼합의 조화의 중요성을 모르시는 분은 없을꺼라 생각합니다.] 에서 말한 그 관객에 대한 고민을 난 공연에서도 별로 느껴본 적이 없다. '별로'라는 단어가 붙은 이유는 고민을 안한 것 같진 않지만 그 고민이 충분한 수준인가에 의문이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느라 강제 정산을 했는데, 지난 일요일 밤공을 포함하여 이번 십주년 지킬 공연을 총 13회 관람하는 동안 난 백퍼센트 만족할만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은 적이 없다.

회전문 관객으로서 모든 공연에 백퍼센트 만족할 수 없다는 건 잘 알고 있다. 회전문 고객은 다음번에 또 보니까 괜첞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 재관람할인이 없는 지킬 10주년 공연은 회전문 관객이든 단 한번 보는 관객이든 똑같이 14만원에 해당하는 퀄리티의 공연을 요구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공연의 특수성이자 매력이 같은 공연은 없다는 것임을 알기 때문에 기복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회전문을 도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지킬 10주년 오케스트라 연주는 극 내에서 박자가 빨라졌다 느려지는 기복은 있을지언정 내가 관람한 13회 공연동안 꾸준히 기복없이 14만원에 해당하지 않는 공연 퀄리티를 유지하는 (여기엔 박수를 끊고 들어가는 오케스트라, 배우와 박자가 어긋나는 오케스트라가 포함된다) 모습을 보여줬다.

단 한 개라도 내가 수렴할 것이 있다면 본다는 원미솔 음악감독이 내가 위에 쓴 것과 같은 불만사항을 읽어본 적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매일은 아니지만 꾸준히 게시판 글을 읽어도 뭐 못봤을수도 있겠지.

그렇다면 마찬가지로 본인이 지휘한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담긴 지킬앤하이드 OST는 최근 공연과 비교하며 들어보셨는지 궁금하다. 내가 지금 요구하는 수준이 원미솔 음악감독이 기존에 해오던 것 이상의 무엇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데, 대체 어떤 영예와 절실함이 기존의 모습만큼도 보여주지 못하게 하는지 의아할 따름이다.(사실은 물가상승률 이상의 티켓값 상승을 고려하면 그 이상을 요구해야 맞는게 아닌가 싶지만 나는 OST 수준만 되어도 14만원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 매번 똑같이 OST를 틀어놓은 것처럼 공연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기본적인 수준을 OST정도로 맞추고 그 사이에서 어쩔수없는 기복은 감수하겠다는 의미다.

수렴하겠다는 이야기가 없었다면, 이 게시판을 본다는 이야기가 없었다면 내겐 적어도 한숨쉬고 그냥 공연을 보러갈 수 있었던 이야기가 대체 수렴을 하는데 이정도인가, 그렇다면 현재의 오케스트라 연주를 변경할 생각이 없고 앞으로도 난 만족할만큼의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을 수 없는가라는 생각이 드니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관객보다 우리가 먼저인 그 글에 동의한 배우와 스텝들, 언급할 가치도 없는 몇몇 댓글들은 이런 심란함에 한층 더 무게를 더한다.

난 왜 마음 편하게 내 돈을 내고 그 돈에 상응하는 값어치가 있는 공연을 즐길 수가 없는 걸까. [모든 작품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라. 미안하지만 재화 또는 서비스의 거래는 최선이 중요하지 않다. 내가 낸 돈 만큼의 가치를 얻을 수 있으면 최선은 커녕 땡땡이를 치다 내놓은 결과물이라도 상관없다. 반면 그만큼 가치를 하지 못한다면 그 최선은 의미가 없다. 고객은 그 과정을 알 의무가 없다. 돈을 내고 그 결과를 향유할 뿐이다. 그래서 그만한 가치를 하지 못하는 공연을 향유하면서도 나아지리라는 기대감을 품고 이미 본 공연의 두배가 넘는 티켓을 갖고 있던 내가, '우리'만을 찾는 글을 '관객'들이 이용하는 게시판을 거론하며 '우리'와 '관객'모두가 볼 수 있는 곳에 올려서 그 글을 읽었을 때 잠들지 못하고 밤을 지새운다.

(참고로 나는 내가 애정을 가진 이 극을 내돈을 주고 영업하고자 여러장의 표를 갖고 있었다. 그 표 전부와 내가 볼 표의 일부는 이미 취소했으며, 오늘 공연을 보고 내가 공연을 얼마나 즐길 수 있는지에 따라 나머지 표를 가져갈지 놓을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냥 이런 글 안쓰고 놓으면 편할텐데 내 맘도 내맘대로 못하는 내가 봉이니 딱히 모 댓글에 반박하지도 못하겠다.)

추가 : 사실 두번째 글에서도 삼합의 조화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을 뿐 관객을 고객으로 대하는 태도는 없다. 누가보면 내가 고객이 아니라 경쟁업체라던가 원수라도 되는 것 같은 '우리'와 '관객' 사이의 건널 수 없는 강. 돈값만큼만 하는 걸 요구하는 관객이 과연 저 대립구도를 만들거나 원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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