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오냐를 보러 간거였지.
머더 이후 오냐가 애정배우가 됐었는데 그 이후로 실종돼 도통 소식을 모르겠더란말이야.
오냐가 카더라가 돌 정도로 대형배우도 아니고 말야.
지난 이쇼에서 오냐가 예의 그 주접을 떨어준 덕분에 케미스토리 나온다는걸 알게 되고 벼르고 별러서 딱 한번만 보기로 했어.

그런데...이거 극이 참 좋네.
그렇고 그런 로코 플롯인건 알겠는데 묘하게 비틀고 흔들어놓은 구석이 많아서 딱히 전형적인 로코라고도 말을 못하겠다.
훈훈하게 마무리하는 결말도 괜찮고.
남주하고 여주하고 잘 됐으면 좋겠지만 알게 뭐냐...잘 안되도 해피엔딩이지.이정도면.
진짜 귀여우면서도 식상하지 않은 꽤 괜찮은 머글극이었어.

게다가 소극장극에서 이토록 배우 질이 고르게 좋은 극도 참 오랜만이었네. 오늘 의식배우에 오냐에 임진아배우, 공민섭 배우, 류경환 배우였는데 다섯명 모두 구멍을 찾기 힘들만큼 다들 노래,연기 맘에 들었네. 오늘 첨본 임진아 배우한테는 완전 반함. 이쁘신데 천연덕스럽게 연기도 잘하더라. 의식배우도 두결한장 이후 두번째인데 연기 짠했어. 나머지 두 남배도 굿굿.

그리고, 오냐는 역시 노래를 잘한다.
막판에 여주 솔로곡 지붕 뚫으며 부르는데 대극장극 본거같이 속이 다 시원하더라.
갠적으로 오냐는 외모도 되고 노래도 되는데 보이스가 너무 걸걸해서 역할이 제한되겠다 싶어왔었는데 진짜 언젠가 글린다같은 주접 최적화역 한번 해봤음 좋겠다.뭐 어떠냐.허스키 파퓰로도 괜찮지 않음?ㅎ

결론적으로 꽤 좋은 극인데 잘 됐음 좋겠네.
오냐랑 더블하는 정연 배우도 예전 엄청 좋은 공연 봤던 기억이 있는 배우인데 여주 바꿔서 한번 더 봐야겠어.
마지막으로 오냐는 개그맨 하기에는 너무 이쁜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