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일단 지방러라 이제 막 집에 도착했어!!

도로상황이 좋아서 + 터미널에 택시가 넉넉해서 평상시보다 30분은 집에 일찍 들어왔네 ㅋㅋㅋ

지금 간단하게나마 찌끄려놔야 이 감정들이 다 도망가지 않을 거 같아서...

1. 취미의 방

여러 후기들에서 많이들 말했지만 일본풍이 정말 진짜 매우 강해. 

진행 자체가 스포일러를 끼고 계속해서 진행되기 때문에 

설명하고 싶은 사람들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서 난감하단 글을 많이 봤는데..

개인적으로 일본 단편영화 중 하나인 '에어 닥터'랑 전개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서 봤어. 

비슷한 컨셉으로 끊임없이 반전을 후려치는 느낌이라...

어떤 느낌인지 참고하고 싶은 횽들은 검색해서 일부분이라도 보면 도움될거야.

아트원 2관이야 워낙 사랑이니 어딜가도 잘 보이고, 배우들 동선이 워낙 정신없어서;;;;

캐스팅은 진수배우 진석배우 대철배우 리피 은혜배우 였는데 특히 기억나는건 최진석배우랑 리피.

정말 한 명의 훌륭한 건덕후의 눈빛연기라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진석배우의 눈빛과

집중받지 못할 때는 석구로 처음 본 내 입장에선 당황스러울 만큼 잘생이다가

대사칠 때면 찌질 / 광수미 제대로 뿜어주면서 깍지 낄까 날 배려하는 리피...((((()))))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머글머글 하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관크는 예상하고 가야 한다는 거?

머글머글한 분위기에 민감하지 않고 일본소설 재밌게 읽는 횽들이 깔깔거리고 웃기에 좋은 극이야.

2. 바냐와 소냐와 마샤와 스파이크

많은 횽들은 체홉을 읽지 않아도 충분히 재밌다고 말하고 나도 거기엔 공감해.

하지만 아무래도 체홉을 전혀 모르고 봤던 내 기준으로 1막의 초반부는 다소 지루했어.

끊임없이 대사 인용을 하는데 전혀 모르니까. 체홉을 읽지않은 내가 원망스럽더라.

모든 작품은 아니더라도 갈메기나 바냐아저씨, 벚꽃동산 중 하나 정도는 읽고 가면 현입방지는 될 거 같아.

극 자체는 딱 미국 시트콤 스타일이야. 보고 나오면서 개그코드를 생각할 때 미드 프렌즈가 생각났어.

굳이 미드를 안 봤는데.. 같은 생각은 할 필요 없다고 생각해. 사실 나도 맛만 봐서 ㅋㅋㅋ

빵! 빵! 터지는 순간들은 없어도 작게나마 웃음을 주는 코드들은 많아. 취방과 비교하면

취방은 취향이 아니면 산만하단 생각밖에 안 들텐데 바소마스는 그정도는 아닐거란 느낌?

그리고 주제가 젊은 사람들에겐 생각을, (비교적) 나이있는 사람들은 추억을 생각할 수 있는 극이란 걸 

기억해야 한다는 거. 이런 주제가 싫은 횽들은 스킵하는게 좋을거야.

다만 바소마스를 볼 때 말해주고 싶은 한 가지는... 스파이크야. 

연기 어그로 아냐;;; 차노배우 스파이크로 자첫했지만 정말 연기 잘 하더라. 

... 걍 알아서 들어가줘 난 당신이 젤라스를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으니까 ((()))

사실 프콜영상의 니나의 얼빵한 억양(...)과 스파이크의 청순한 뇌(...)에 영업이 되서 갔는데

프콜의 내용만 보고 취향이겠다! 하면 조금 엇날 수 있을거라 생각해.

개인적으론 스파이크란 캐릭터가 극이 진행될수록 이미지가 깎였거든..

청순한 뇌는 프콜 용량정도면 모를까 극 내내 보고싶지 않아 ㅜㅜㅜ

그리고 극의 제목에 이름이 언급될 정도의 분량은 아니니까, 그것도 알고 보러가는 게 좋을 거 같아.

캐스팅은 김태훈배우 + 원캐 생략. 전체적으로 구멍하나 없이 매끄러운 연기가 참 좋았어.

다들 자신이 빛날 수 있는 순간을 잘 알고, 그 순간들마다 관객들을 흡입하는 기분이 들었거든.

자리야 뭐... 1열 S석은 정말 개념차고, 2열만 아니면 어디든 좋을 거 같아. 아컨을 즐기는 횽들은 5열쯤이면 좋을 거 같고.

당연하지만 이 극도 머글머글해.. 그리고 앞이 아닐수록 분위기는 장담 못 하는 건 모든 극이 그러니까 넘어갈게.

정리하자면, 강하지 않은 미국식 개그와 좋은 연기, 과거에 대한 추억 혹은 과거를  생각해 볼 기회를 주는 극이야.

3. 마이버킷리스트

일단 공연은 셋 중 가장 덕덕해. 나도 그랬지만 

패딩관크 완벽대비 + 비행기모드 / 전원종료 / 배터리제거 3콤보 + 각이 살아있는 무릎 위 휴지...

덕분에 위의 두 공연을 볼 때는 당연했던 폰관크, 설명관크, 발로차 등등의 관크에서 완벽 해방이었어 !!!!

솔직히 마버킷은 시놉시스랑 제목만 보면 빤-히 보인다고 해도 할 말이 없는 극이야.

하지만 스토리랑 시놉이 보인다고 이 극을 안 보고 넘어가진 말았으면 좋겠어.

페어가 고정되어 있어선지, 공연을 한달 남짓밖에 안 한 상태의 감정선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어.

넘버 자체도 앓을만한 포인트들이 많아. 물론 난 금붕어라 그런지 남들은 다 앓는 포인트들 억양이 기억이 안 나네...? ((((()))))

교훈을 너무 강하게 주려고 한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왔었는데, 줄어든건지 아닌진 모르겠지만 나한텐 적당했던 것 같아.

스토리가 단순한데 교훈에 둔 무게를 가볍게 조절하면 극 자체가 흔들릴 것 같다고 해야하나..? 표현이 안 되네;;;

다만 마버킷에서 아쉬웠던 건, 답없이 긴 무대 ((((())))) 정말 우리 홍아센에서 만나지 맙시다. 만나도 이 배치는 좀 그래요.

맨 뒤에서 봐도 고개를 힘껏 꺾어줘야 하는데 1열 횽들은 얼마나 고생했을지 생각하면;;;

배우들에 대한 얘기는 많은 사람들이 했으니 패스할게. 각 페어마다 좋은 부분들이 다르니 후기들 읽어보고 찾아보면 될 거 같아.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투닥투닥 = 뀨죠 / 노래 = 덕꼬 / 귀염 = 황태 라고 봤던 거 같은데 내가 틀렸으면 댓글횽들이 아..알려줄거야;;

개인적으론 짧은 덕질인생이지만 확정적으로 재관람의사가 들었던 몇 안되는 극 중 하나였어. 

페어고정... 이거 참 여러가지가 아쉬운데 그렇다고 좋은 점들이 매력이 없는 게 아니니 문제;;;

그러니 재연은 당연히 오고 크로스페어 좀 3회로 짜게굴지 말고 주말넣어서 좀 넉넉하게 합시다. 기왕이면 기간도 좀.. 한달은 심하잖아.

진부할 수 있는 스토리를 넘버와 배우들이 훌륭하게 완성시킨 극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무대 넌 아냐...

생각보다 스포없이 쓴다는게 참 힘든 일이구나 하는 걸 이제야 알았네. 극세사 뽑아내는 후기옷감 방직장인들에 비하면 짧은 글이지만

지금 고민하는 횽들이 있다면 선택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 잠시 후에 올 월요일에 너무 좌절하지 말고, 산책할 개롤들은 표줍 잘 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