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네번째로 보고 처음 써보는 후기

의식의 흐름 주의

개취주의

쓸데없이 긴 글 주의

일단 난 자첫을 창희지연으로 하고 윤미도, 창희미도 돌고 오늘 다시 창희지연 봤는데 역시 케미는 창희지연이 최고인 것 같다

윤가이나 미도걸이나 음색이 앙상블 소리를 뚫고 나오는 편이라 화음케미는 별론거 같더라고

그리고 미도걸 보다보면 자꾸 현입되는 부분이.. 걸은 피아노를 잘 쳐야되는데 미도걸은... 좀...

음 따라가기도 벅찬 모습이 가끔 보여서... ㅠㅜ

지연걸도 엄청 잘 치는 편은 아니긴 하지만..ㅋㅋ

암튼 난 앞으로 안 본 페어인 윤지연만 한번 보고 계속 창희지연으로 돌 듯 ㅋㅋ

이게 참 갈 때마다 좋은 포인트가 바뀌는데,

자첫 때는 원래 제일 좋아했기도 하고, 영화에서도 가장 하이라이트부인 When your mind's made up 이 제일 좋았는데,

그 다음엔 체코사람들이 모여서 방정맞게 부르는 ej pada pada rosicka 에 꽂혀서 나오고

자셋때는 Gold랑 아카펠라버전 Gold.

오늘이 되어서야 가이랑 걸의 감정흐름에 닿았는지 오늘은 또 창희가이의 Sleeping이 그렇게 좋더라 

이게 처음에는 화려하고 씐나는 넘버에 끌리다가 나중엔 점점 저런 미묘한 감정의 흐름이 보이는 부분들이 좋아지나봐

원스가 구텐처럼 빵빵 터지는 개그포인트가 많은 극은 아니지만,

가이가 걸 자기네 집으로 데려와서 작업걸다 The moon 부르면서 짜게 식는 장면,

ej pada pada rosicka에서 레자랑 안드레이랑 탁자위에 올라가서 춤추는 씬 등 깨알 웃음 포인트는 참 많아.

(전체적으로 이런 포인트들이 1막에 집중되어있어서 2막이 지루하다고 하는 횽들이 많은 듯)

그 중에서도 요즘은.. 개취로 은행 대출받으러 가는 씬이 참 재밌음.

걸이 대출받으러 가이 데려가려고 찾아왔을 때 창희가이가,

"오 졸~라~ 상처받은 후버수리공~~" 하고 부르고 있을 때부터 혼자 소리 없이 실실 웃음

어쩜 그리 능청맞게 엉덩이를 흔드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노무 황금색 양복입고 자켓 오픈한 채로 주머니에 손 넣고 멋진척하는 허당 모습도 볼때마다 웃겨쥬금 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주머니에 손 찔러넣진 않더라, 전에 주머니에 손 찔러넣어서 자켓 허리부분 다 꾸겨진 채로 뽐내는 모습 진짜 가관이었는데 ㅋㅋ)

뱅크매니저 나오기 전에 걸네 엄마가 하는 "쬐끄만 사람 얘기"는 또 왜 그렇게 좋은지 ㅋㅋㅋㅋ

나도 모르게 말투 따라하면서 그 얘기 줄줄 읊는다. 대사치는 톤이 너무 찰져 ㅋㅋ (우웨오오옥---)

뱅크매니저는 첨엔 노래 못하는 연기를 잘 못해서 걸이랑 가이가 뱅크매니저한테 어디가서 절대 노래 하지 말라고 하는거 공감 안 됐었거든. 

근데 요즘엔 진짜 오버스럽게 음치연기 잘 함 ㅋㅋㅋㅋ 이 배우 기본 목소리 자체가 엄청 좋은데 제대로 된 노래를 하는 게 원스에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그게 좀 아쉽다

자리는 자셋까지는 계속 그냥 1층 중블 4~5열 언저리랑 3층으로 갔다가 처음으로 오피 실1열로 내려왔는데

무대가 한 눈에 안 들어온다는 단점이 좀 있지만 이미 세번이나 본 마당에 그런건 별로 중요치 않고,

무엇보다 제일 좋은 건 악기 소리가 생으로 들리는 곳이라, 어느 악기가 어느 부분에서 연주하는지가 귀에 들어온단 거야.

그래서 자셋쯤 봤을 때 지루해지던 장면을 합주보느라 정신없이 보내고나니 지루할 틈이 없더라.

If you want me 하는데 기타반주가 총 다섯대가 들어가는데,

다섯대의 기타가 차례차례 순서맞춰서 합주하는 모습 진짜 좋아.

원스 보러갈 횽들은 자첫때는 좀 그래도 자둘 이상 하게되면 오피1열에 꼭 앉아보기를 추천할게.

널린게 오피1열이니 구하기도 쉬워.. ㅎㅎ

3층도 north strand나 gold처럼 전체적으로 동작이 큰 합주넘버를 보기엔 괜찮은데 인간적으로 너무 멀어서..

그 자리를 그 돈 주고 가서 앉기는 쫌.. ㅡ.ㅡ

암튼 결론은 오늘 진짜 좋았어. 자잘한 실수들도 없었고.

아, 오늘 임진웅 배우가 가이 주변으로 이동하다 책상에 한번 꽝 박았는데 되려 그걸 살려서 웃기게 진행 잘 했음 ㅋㅋㅋ

거기다 이제 배우들도 좀 익숙해졌는지 차츰 살짝살짝 애드립을 넣기 시작하더라.

프리뷰때 배우들 합주에 집중하느라 딱딱하게 굳어있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내년 초쯤되면 극이 완전히 무르익지 않을까 싶다~

뭔가 나름 극세사 후기를 써보고 싶었는데 기억에 남는게 많지 않네.

이상 되다만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