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안톤 체홉이 누군지도 모르고, 지난 주에 본 바소마스가 재밌어서... 그냥 보러갔는데... 극은 지루한 부분 거의 없었어. 원작을 몰라서 제대로 보고 온 건지도 모르겠지만 되게 철학적인 것 같은데 또 반면에 사회풍자? 느낌이었어... 웃긴데 현실이랑 너무 비슷해서 슬픈, 역설적인? ㅠ

시작할 때 안나 좀 버벅였던 거 같은데 잘 넘어갔고, 초반에 의상이며 대사, 행동들이 너무 노골적이어서 (...) \'이게 뭐야\'했는데, 계속 보다보니 그냥 그러려니 싶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게 되더라고, 나도 인간이라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가, 신기하기도 하고...
저 작은 파티에서 엮이고 엮인 사람들 보면서, 다양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회에 대입하니까 똑같네 싶다가고... 본능에 따르고 싶지만, 사회규범이나 도덕/규율에 얽매여 이성적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뭔가 깨우치려는건가 비꼬는 건가 싶기도 했어...
솔직히 요즘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라고,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는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실상은 진심으로 본능에 따라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회가 아니란 생각이... 그래서 사람들 참 힘들게 사는 구나... 사회성/사교성이 중요한 거구나... 다시 되새기게 되고...
얽히고 설킨 실타래가 꼬여버릴만큼 꼬였기에 결국 끊어질거라 예상은 했는데, 좀 더 깔끔하게 강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어... 내가 느끼기엔 정리된 건 요~만큼도, 하나도 없는데 \'이제 끝\'... 마무리 짓는 느낌이었거든... (실은 쉬운 극인데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 건가?...ㄷㄷ)

오늘 관극 간 노네들, 고생했다...
오늘말고 다른 날 갔어야하나;(
난 극장에서 맥주판다는 글을 봐서 포기하고 갔는데도 ㅂㄷㅂㄷ 날이 날이니만큼 커퀴에, 관크도 ㅠㅜ 극 진행중인데 대화를 왜 하냐고 ㅜ한, 두 커플이 아니라 나 영화보러 온 줄...((())) 핸드폰 진동은 기본에 카톡도 하고, 극 중에 단체로 자리는 왜 옮기는 지... 오늘 하루 고생한 나 셀프쓰담 해 줘야지...

아ㅡ 씨어터 문, 이 극장 처음갔거든, 극장 의자... 분명 등받침이 있는데! 있는데 연우만큼 불편했어... 지금도 허리가 끊어질 듯 ㅠ 좌석 다닥다닥에 지그재그도 아니고, 너비랑 폭도 좁아서 좀 크고 큰 사람들은 많이 불편할 듯 ㅠ

덧1) 세르게이, 깡마른 이.천희 닮은 거 같아!
덧2) 티켓, 이뻐서 괜히 기분 좋음 ㅎㅎㅎ (원래 보라색인데 보라색으로 안 보이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