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ㅃㅃ 마버킷 강구와 해기가 서로에게 주었던 것에 대해서.

dd(121.167) 2015.01.03 02:25:55
조회 985 추천 54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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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난 해기는 강구에게 그가 바라던 목소리를, 그리고 강구는 해기에게 그가 원하던 시선을 주었다고 생각해.




일단 세 해기 중 '타인의 시선'에 가장 민감한 보꼬해기를 기준으로 두고 보면,  

해기는 자신을 바라보는 낯익은 시선들을 유난히 두려워하고 그렇기에 더욱 아무렇지 않아 하고 싶어해.


"더이상 여기에 있기 싫어요. 이젠 질렸어 나를 향한 시선들."


보꼬해기는 저 질렸다는 심정에 어떤 공포심마저 섞여있기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았어.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이 그토록 두려워하던 동정어린 시선으로 눈물을 흘리는 걸 보면서 

그는 마치 무서운 것을 본 것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마냥 도망치고, 진통제를 먹고 아픔을 눌러내릴 때는 

제 곁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조금씩 몰래 숨을 가라앉히던 모습이 기억나.

또 어떤 누군가가 자신의 이런 모습을 보고 동정어린 시선으로 자신을 보진 않을까, 그것이 무서워서

제대로 멈춰있지 못하고 쉴 새 없이 힐끔힐끔 밖으로 돌던 두 눈동자. 애써 똑바로 서려 끌어모으던 두 다리. 그 순간에 조차 덜덜 떨리던 손.


'너는 곧 죽는 구나. 불쌍해라.' 이 시선이 그에게 주던 공포는 그가 강구와 다툴 때 했던 말처럼

그 시선들이 모이고 모여 결국엔 자신을 진짜 죽음으로 몰아갈 것 같았기 때문이었을 거야.

동정 속에 깔린 다가오는 죽음에 대한, 병에 대한 노골적인 자각이 가장 견디기 힘들었을 그니까.

 

그렇기에 해기는 강구가 자신의 예정된 죽음을 상기시켜주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동정 없는' 평범한 시선으로 봐주는 것을 진심으로 기뻐했을지도 몰라. 

그와 함께 있으면 병을 잊게 되고, 짙게 깔린 죽음의 그림자에 잠시나마 빛을 띄울 수 있었을 테니까.

그러니 그런 존재였던 강구가 그의 병을 타인에게, 그것도 사랑누나에게 말한 것을 두고 그렇게 크게 화를 냈던게 아닐까.

너까지 그러면 안되는데. 너가 어떻게 그러냐. 너만은 그러면 안되잖아.

강구는 알게 모르게 해기를 한 번 더 배신했던것같아. 그건 해기만이 알고 있었을테지만.


하지만 해기는 점점 강구의 시선 속에 쌓이는 감정이 동정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았지.

그의 시선도 처음과는 판이하게 달라졌어. 하지만 그 시선에 동정은 전혀 없었지. 그 점이 해기를 기쁘게 하고 또 울적하게 했을 거야.

곧 죽는다는 소릴 버릇처럼 해도 그냥 넘기던 예전과 달리 강구는 갈수록 해기가 제 죽음을 말할 때마다 하지말라고 다그쳐.

너 언제 죽냐며 가볍게 실실 대던 애가 그 영원한 이별이 '내일' 만은 안된다며 떼까지 써가면서 해기를 멈춰세워.


죠해기가 인터뷰에서 말했던 것 처럼, (상황은 다르지만) 해기는 내가 얘한테 이렇게까지 해야할 주제가 되는 걸까, 하고 생각했을지도 몰라.

그래도 강구가 농담을 주고 받으며 해기를 바라보는 시선은 정말, 정말 정말 따뜻했어. 

함께 있어서 좋다. 내일도 만날 수 있으니 좋다. 처음 친구를 사귄 다섯살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해기에게 강구의 시선은 아쉬움이자 버팀목이었고, 미련이자 희망이었다고 생각해.








언제나 뭔가 잘해보려 할수록 다 망쳐버렸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고.

함께할 누군가는 더이상 없을 거라 그렇게 단정짓는 강구. 


그는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자신을 두드려줄 누군가를 필요로 했어. 

완전히 망쳐버렸다고 주저앉기 전에 다시 한 번 말을 걸어주고 손을 내밀어 줄 사람을. 

다가감이 서툰 자신의 곁에 남아 오랫동안 지켜봐 줄 수 있는 애정어린 시선을.


그리고 소년원에서 강구의 태도에 답하는 해기의 행동에서 바로 그 모습들이 뭍어나.

진심을 말하지 못하고 그냥, 몰라로 일관하는 강구. 그리고 자신은 네가 그럴리 없단 걸 잘 안다며 계속해서 그의 진심을 두드리는 해기. 


유일한, 소중한 친구가 자기자신도 감히 떠올리지 못하는 죽음 그 하나로 매도되는 사실에 분개했던 진실.


강구가 아버지한테 했던 해기의 이야기에서 그가 하고 싶었던 말은 해기란 아이가 곧 죽는 병 걸린 애라는 게 아니었잖아.

내가 친구가 생겼다. 웃기고 좀 또라이같긴 한데 재밌다. 함께 다니는데 즐겁다. 친구랑 함께 있으니 정말 즐겁다. 

강구가 하고 싶었던 말은 이거였지. 

하지만 아버지란 사람은 강구의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아했으니 제대로 된 교감이 될 수가 없어.

그가 어떤 표정을 하는지, 그가 어떤 목소리로 말을 하는 지 신경도 쓰질 않아.

헤어지는 순간 눈물을 보이는 아들을 향해, 잘 가라는 말을 하는 아들의 심정을 눈꼽만치도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함박웃음으로 작별인사를 하지. 어떻게 이런 인간을 아버지라 부르면서 19년을 살았냐 강구야.


그런데 그저 몇 달을 만난 해기가 그의 시선을 알고 목소리에서 드러나는 감정을 알아 채.

'그냥'이라는 대답에서 어떤 진심을 읽어내곤 계속 해서 문을 두드려. 알고 싶어. 말해 줘. 듣고 있어.

강구가 바라마지않던 상황이지만, 처음 겪는 진정한 소통을 앞에 두고 그는 어찌할 바를 몰라 해.

저렇게 몇 번씩 자신을 두드린 목소리는 단 한 번도 없었으니까. 

그래서 비어버린 자취를 두고 뒤늦게 진심을 말하지. 서툴렀던 거야.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버렸지만.


(황태 막공에서 빈 태기의 자리를 향해 사실을 말하던 황구가 마지막에 "...그래서 그랬어. 그냥. 그냥." 그러는 모습에

강구라는 아이가 '그냥'이라는 말에 얼마나 많은 것을 담아 던지는 지 확 와닿더라.

그에겐 그 표현이 자연스러운 거야. 그냥 그랬을 리 없어 진실을 말해줘, 라고 묻는 해기에게 말하는 그 '그냥'은 회피로서의 대답이었지만

동시에 제대로 구사되지 못한 그 나름의 '진실'이었던 것 같아.)


포스터를 구겨 던지고, 편지를 구겨 던지고, 강구의 커뮤니케이션은 그가 어찌할 바를 모를 수록 더욱 일방적으로 격해져. 

이게 이제까지 사람들이 그를 쓰레기라 말하고 외면했던 원인이자 결과가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

그 반응에 혀를 내두르고 돌아서면 그게 끝이었으니까.


근데 해기는 달랐지. 그의 진심을 알기에 외면하지 않았어.

그는 구겨진 채 바닥에 던져진 해기 자신의 진심을 다시 한 번 그의 손에 쥐어줘. 

강구는 재차 손에 들어 찬 해기의 마음을 다시 던지지 못하고 꽉 잡아 쥐잖아.


튕겨져 나간다 해도 딱 한 번 만 더 두드리면 열리는 마음이야. 

이토록 쉬운 답을 강구는 그동안 누구에게도 받지 못한 거고.

그리고 해기가 그 처음이 되었어. 강구에게 해기가 기적이 된 이유엔 이 점도 포함되어있지 않을까.


계속해서 제 이름을 부르던 목소리. 진심을 두드리던 목소리. 매섭게 닫아걸어도 포기하지 않아주는 소통.

그가 처음으로 느꼈던 애정이란 감정. 사랑받는다는 느낌.


"바람소리를 들어봐. 귓가를 울리는 나직한 소리. 살며시 다가온 사랑의 속삭임."


해기의 저 말이 내겐 바람처럼 다리 위에 앉아있던 해기 그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보라는 것 처럼 들렸어.

'최강구' 또는 '강구야' 부르며 멈춰세우던 목소리. 바람처럼 찰나에 몰아치곤 흩어진 그 목소리를.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을 부를 때 그 곳엔 어떤 무게가 실리고, 그 무게는 여러 가지 감정이 담기기에 생겨나지.

허공 속으로 떨어지려던 그 순간 들었을 해기의 목소리엔 깊은 사랑이 담겨있었으니까, 강구는 뛰어내리지 않기로 결정했던게 아닐까 해.


강구에게 해기의 목소리는 그를 멈추게 하고, 다시 나아가게 한 어떤 신호가 아니었을까. 삶에 있어서 어떤 지표로서의.


뻘하게 프라이드가 생각나네. 

"누군가가 나를 부르고, 또 내가 누군가를 부르는 목소리, 그 목소리들이 닿으면서 시작되는 변화. 그게 사는 이유 아닐까."

실비아의 이 대사가 마버킷과 조금은 이어지지 않나 생각도 해봄.











내일.. 아니 오늘이 총막이네.. 이제 이렇게 글을 끄적이고 다음 마버킷을 기다리는 일이 당분간 없을 거라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제발 제발 재연때 여섯명 모두 다시 봤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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