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한테 쪽팔려서 얘기도 못하겠고 몇 달을 참다가 익명성을 빌려 이야기해봄.
난 혼자 한국에서 일하고 있고 가족들은 외국에 있는 갤러임.
가족들 한 번 보러 가야 했는데 마침 보고 싶은 뮤지컬을 가족들 있는 도시 근처에서 하길래 휴가를 내서 감.
하루 뮤지컬 관람, 나머지 가족들과 보내는 일정.
가족들에게 가는 김에 뮤지컬도 보러 간다고 말했고 가족 A가 표를 예매해줌.
태워다주고 다시 집까지 데려가겠다고도 했음.
원래 부탁하고 돈 줄 생각이었는데 안 받겠다고 했고, 넌 앞자리 예매해줄테니 거기서 보고 가족A가 자긴 가장 싼 자리에서 보며 날 기다린다고 함.
하지만 사람이 돼서 어떻게 그러겠음? 1층 뒷쪽 싼 자리에서 둘이 같이 보자고 했지.
알았다고 해놓고 멋대로 3층 두 자리 예매했더라. 무대장치 때문에 윗쪽에서는 몇 장면 잘리는 극인데...
그렇지만 온다고 날 생각해서 그냥 보여준다는 그 마음이 고마워서 참음.

그런데 막상 갔더니 그날 한국에 볼일 때문에 왔던 다른 가족B가 오후에 비행기를 잡음. 나는 오전 도착 그 가족은 오후 도착.
그래서 오후에 태우러 가야된다는거임.
공연이 오후 7시였는데 B를 태우고 나니 5시 반 넘더라.
그때부터 똥줄타기 시작했는데 심지어 A가 모는 차는 그 나라 법 때문에 도심에 못 들어간다 함. ㅋㅋㅋ
근처에 세우고 지하철타고 가야한대 ㅋㅋ 그때가 이미 6시 넘음.
우여곡절 끝에 공연장에 10분 남기고 도착했더니 이번엔 또 그 공연장이 아님 ㅋㅋㅋ
그러니까 또 폰으로 그 공연장 위치를 찾아보고 있음.
그때부터 빡친 내가 아니 그럼 택시를 타든지 지금 뭐하냐고 소리지르니 그제서야 택시기사한테 가서 공연장 이름 말하며 여기 머냐고 물어보더라.
가까우면 걸어갈 생각이었던 것 같음. 결국 보니까 ㅈㄴ 먼 곳이었음. 공연 최소 20분은 늦음.

거기다가 화나지만 집중해서 보려는데 귀에다 대고 화장실 갔다온다고 하고... 내가 다시 오지 말고 다른 데 앉아서 보랬는데 기어이 와서 옆에서 내내 코파고 신발도 벗어서 결국 인터에 대판 싸움.
동행한 가족 A는 기분나빠서 2막 안보겠다고 하고 나감.

결국 아무것도 제대로 못 본 내가 공연 다시 봐야겠다고, 사전에 내가 그날은 피하라고 했는데도 그날 비행기 예약한 것도 모자라서 꼭 태우러 와야한다고 난리친 B에게 책임을 물음.
그날 올거면 공연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미리 말했는데 자긴 못기다린다고 난리쳐서 결국 짐만 차에 두고 기차타고 집에 감.
그랬는데 자긴 책임 못 진대. 공연 보러 온 니가 이기적인거라며.
난 몇 달 전부터 미리 말했는데 ㅋㅋ

그래서 내 돈으로 보러 가려니까 오기 전 환전해오지 말라고 해서, 그럼 가족들 한국에 오면 보답하려고 많이 안해갔기에 현금이 없더라. 카드결제는 안된다고 하고...
돈 한국에서 부쳐줄테니 달랬더니 그것도 안 줌. ㅋㅋ
나머지 일정은 빡친 채 집에서만 보내고 결국 공연도 다시 못봄.
그리고 지금까지 가족 A, B 모두랑 원수됨.
가족 믿느니 그냥 내가 대행 업체에 돈 내고 표도 예매하고 숙소도 공연장 근처로 잡아서 편히 다녀올걸 생각할수록 좆같은데 아직도 내 잘못이라고 떠들어대네.
내가 뭘 잘못했냐 진짜?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