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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03 깨킴미남은율 루돌프 후기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21.135) 2015.01.04 02:40:44
조회 1307 추천 46 댓글 21

아아...깨킴이 갔습니다.
잘은 몰라도 다신 안 올 거 같은 루돌프에, 깨킴이라 더 슬픕니다.

오스트리아에 창궐한 감기 덕에 깨돌프의 컨디션은 최상은 아니었으나, 그래서인지 연기 노선에 변화가 있어서 평소 깨돌프의 강강 감정이 가끔은 흠...스러웠던 덕후는 오히려 신선해서 좋았던 막공이었습죠.
(말투 왜이러니...)

깨킴은 뭐랄까...나한테 전원일기 커플 같아. (왜져...) 초연부터 합 맞춘 건 깨킴뿐이 아닌데, 난 초연을 못 봤고 재연땐 안킴이 덜 붙어서 그런가....깨킴은 내게 그야말로 "첨 만난 척 할까요? 아뇨 우린 이미 모든 것을 함께 나눈 사이죠~"처럼 합이 짝하면 쿵! 하는 느낌.

평소에 깨킴은 깨돌프가 가장 어리광쟁이 느낌 나는 페어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킴이 누나삘나고 깨돌프가 그만큼 무기력한 황태자같았어.

유독  술내가 쩔어서 그런가. 감기 기운이 실제로 있는 컨디션도 살짝 영향줬겠지만, 평소의 자존심세고 에고가 강한 고귀한 황태자에서 조금 더 좌절을 맛 본 느낌이 강해서 좋았어.
사랑이야때 술내 폴폴 나던 깨돌프가 오히려 술집에선 굉장히 맑은 정신을 유지하려는 거 같아서 되게 새롭고 신선하고 좋았어.

뭐...2층에서 산주들고 본 거라 1층에서 집중집중하고 본 거랑 또 다른 느낌일 순 있는데...아, 몰라. 새롭고 좋았어.

감기 걸린 거치고 티 안나고 넘버도 좋았어. 깨돌프 베스트 컨디션때 어떤 소리를 내는지 아는지라 살짝 아쉽긴했지만 말이야.

난 2층 음향 되게 좋은 거 같아. 이번에 총 세번 갔는데 갈때마다 조으네?

오늘 시작부터 조명문제로 삐끄덕대서 살짝 불안불안했는데 한 10분쯤 바로 시작해서 다행이었고. 자꾸 쾅쾅소리는 났지만 그래도 비교적 전체적으로 집중도도 높았던듯.

어쨌든 흐름에 따라 오늘 기억나는 부분들 주절대봄.

스아실...나 그간 회전문 돌던  극 중에서는 오버츄어 앓이도가 좀 떨어지는 게 루돌프임.
하도 넘버들이 다 깡패라 그런가.....근데 오늘 디큡 가는 길에 오슷 들으면서 가는데 오버츄어부터 괜히 막공 우울증. 그래서 오늘 오버츄어 들으면 현눈이겠다, 했는데...고호맙습니다. 오케삑 ㅋㅋㅋㅋㅋ
워낙 사랑인 루돌프 오케인데 하필 페어막에 대찬 삑! 그 외에도 뒤에 어디선가 한 번 더 삑나고 마지막별때 클라리넷 맞는지 모르겠지만 솔로로 나오는 목관 부분 좋아하는데 오늘 왜케 힘이 읎었던지...히믈내여...


초반에 앙들 별로라고 까였을때 생각하면...요즘 개인적으로 탑 넘버에 오히려 앙 넘버가 더 많은 게 싱기할지경.
첫공보고와서 떼창 소오름이 없이서 아쉽다고 썼었는데. 홍홍.
물론 지금도 소오름은 없지만 나도 모르게 내적붕어. (실제론 하지않습니다.)

개취로 깨돌프가 타페수상~정말 악취!가 나는 놈이죠!~하는 그톤이랑 표정이랑 노래부를때 입모양 되게 좋아함.
정말 악취가 날 것 같아....(응?)
황태자 노려보다가 눈 마주치면 웃는 미남타페 능구렁이도가 1만큼 상승했습니다.


대립1은 오늘 깨돌프의 감기여파가 넘버보다 오히려 대사에 미쳤다는 걸 느꼈던 씬. 원래도 깨돌프는 대립1에 아버지를 아직도 사랑하는 모드라서 덜 철벽이긴 하지만 오늘은 좀 더 애절답답이 모드였던 듯.

사실 2번 아부지가 좀 한국형 아부지같아서 깨돌프랑 붙을때는 그래도 좀 둘이 케미라는 게 생기기도 한다고 생각도 했거든. 깨돌프는 아이처럼 아버지를 우러러보고 2번 아부지는 황제권위보단 아부지 같아서.
그래서 오늘 의외로 대립1이 망은 아니었어.

다만 아부지....박자 좀요ㅜㅜ
...는 저랑은 이제 안 봽습니다만.
(칼퇴근하시는지 늘 엘베에서 마주쳐서.....혼자 죄송스럽다며...왠지 사과드려야할 것 같다며..........)
((((나))))
(이거 ㅌㄱㄱ 얘기야?....아..니지?...내 ㅌㄱㄱ에 아부지가 우연히 오신거...임...)

아, 글고 줄리어스 팰릭스가 어쩌면 요한 살바트로지롱 블라블라 미남타페가 떠들때 "웃기시네!" 비웃듯 웃는 깨돌프 여유로운 팔뚝에 소매 정리, 요거요거 나 핥는 포인트.

아름다운 전쟁터는 참...볼때마다 여기 세트 아쉬워. 부띠끄 좀 예쁘게 꾸며놓고 의상 예쁘게 했었으면 정말 볼 것도 많고 눈이 씐났을텐데.
...그래도 은율라리쉬때는 폴짝폴짝 춤도 잘추고 마리들이랑 합도 맞고 특히 "꼬리치고 빼기~" 그 부분이 사랑스러워서 그냥 용서해봅니다.

2층이라 오늘은 은율라리쉬의 눈웃음 살랑살랑을 쌩눈으로 못 봤지만....
(이제 못보는구나...)
자꾸 후기쓰면서 우울해지네...ㄸㄹㄹ.

노네 그거 아니?
알 수 없는 그 곳으로 2층에서 보면 되게 예쁘다?
술집바닥은 주황색 톤이고 마리방은 파란톤이고.
둘이 중간으로 나오면 금빛가루처럼 막 하늘에서 쏟아지듯 반짝거리고....
진짜 시공간에 두 사람만 있는 거 같아서 예뻐.

오늘 깨킴합이 좋다고 느낀 게, 듀엣에서 조화가 좋았어. 사실 킴성량 얘기가 계속 나오잖아. 성량이 막 쩌렁쩌렁하진 않은데 깨킴일땐 깨가되게 조화롭게 소리 조절을 해주는 느낌.

그래서 오늘 2층에서 보는 알 수 없는 그곳으로 되게 눈과 귀로 감미롭게 즐기다 온 뭐 그런 포근한 기분.

글고 황태자들 맨 마지막에 왕자님 돋는 씨익~ 참 좋지않냐? 로코로코해.
안돌프는 뭔가 아련~하게 성숙한 남자 느낌으로 씨익~웃어서 심쿵이고 깨돌프는 소년처럼 막 해맑게 헤헤~ 웃어서 심쿵이고.

타페 집무실...을 콕 찝어보는 이유는, 이미 대사며 호흡이며 다 완전체로 크게 기복없는 이 씬이지만 매번 좀 새롭습니다....(는 얼빠만 그래?)

2층에서 내려다봐서 그렁가...하아~너란 미남...기럭지가 그냥....
오늘 새삼 체스두는 그 때의 표정이랑 스쳅스 블라블라할때 잠깐잠깐, 하더니 골똘히 고민하다 수를 발견하고 콩! 말을 놓고 뿌듯~해하던 표정 좋았음.

근데....한 발을 뒤로 빼서 콕 찍고 있는데, 자세가 뭔가 여성스러운 건 또 왜져??
그왜, 키스할때 여자들이 한 발 드는 것 처럼 다리하나가 뒤로 빠져서 콕 찍고있는데, 멍청하게 그렁거나 보고.

스쳅스 잘못 끼워준 단추 신경쓰던 수상각하 넥타이도 미~묘~하게 비뚫어져서 비웃던 (((나)))


전에 한 번 후기 쓸때 알 수 없는 길 부분에서 너무 강강강 모드인 깨돌프는 내 개취로 조금 흠...이라고 쓴 적 있었는데 오늘 전체적으로 힘을 빼고 무기력감이 감돌던 탓인가, 그간 깨돌프 알 수 없는 길 중에 베스트였음.
연기의 힘은 뺐지만, 가사 강약 잡아주는 그 콕콕은 여전해서.

나 어디로 가나......하고 한숨 쉬던 깨돌프 진심으로 길을 잃은 거 같아서 좋았어.
(다른 회차라서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그동안 단호하고 강인했던 깨돌프랑 특히 비교되면서 뭔가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 제대로bbb

그러다가 쫄랑쫄랑 들어오는 킴보고는 고뇌따위 개나 줘버린 황태자님.
킴 진짜 여기서 "어머~왕자님" 이거 최고 bbbb.
킴 엠디로 팔면 이거랑 게임어붜~ 무한 반복 시킬텐데...엉엉엉 ㅜㅜ


오늘 빙질(?)이 많이 안 좋았는지 황태자님이 투덜댔던 대로 더 라스트 깨파이럴이 조금 아쉬웠고, 여앙 한 명이 꽈당 넘어져서 걱정스러웠쟝....
시호배우랑 같이 있던 여앙이었던 거 같던데...다치진 않았겠지.

트랄랄라 끝나고 끙샤 일어나는 킴 특유의 그 요가자세 비슷한 거 있잖아, 오늘 진짜 힘들게 낑! 대더니 허밍도 안하고 뽀르르 사라짐ㅋㅋ

트랄랄라 드립은 인터후기에도 많았듯이, 스케이트 잘 탄다는 말에 깨돌프가 얼음이 안 좋아서 넘어서져 다칠뻔 했다는 식으로 말했고 비밀 이야기 해야한다는 킴마리한테 안 된다고하니까 말 할 수 있는 날이 마지막이라고 ㅜㅜㅜㅜ.
깨돌프가 그럼 해야죠...라고 해서 더 훌쩍.

그리고 황태자보다 줄리어스가 좋대면 원래 깨돌프 짐짓화내잖아. 그거 오늘 안 한 듯.
(이건 확실치않음 여기선 산주 안들어서)


나 원래 깨돌프 사랑이야에서 첨 느껴본 좌절이랄까...암튼 큰 벽 앞에서 비로소 자신의 한계를 실감하고 더불어 자신 옆에 있는 마리라는 존재가 그냥 가벼운 놀이상대가 아닐 수 있구나...깨달아서 각성하는 장면 되게 좋아하는데 오늘은 한층 더 좋았어.

술 내 폴폴 쩔어서 비틀대는 깨돌프보니까 술의 힘이라도 빌리지않으면 이 현실을 깨지 못할 것 같은 나약함도 보였고 (그 순간의 나약함이 후에 어떤 원동력이 되어 줄지 아는 자의 시선으로 보는 그 때의 나약함마저 난 좋아해서) 한없이 갈등하는 깨돌프 옆의 킴마리가 새삼 더 단호해서 좋았어.

오늘 진짜 이상하게 킴이 졸귀보다 강단있고 힘있는 마리같았어.

비교하려는 의도는 아니고 안블리의 사랑이야는 언젠가부터 블리마리마저도 비극적인 결과를 슬며시 예상하면서도 각오하고 루돌프 등떠미는 느낌을 받는지라 안돌프의 그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표정이 와닿는 반면, 깨킴때는 킴마리는 진짜 세상이 바뀔거라고 믿는 천연덕스러움이 강해서 그런 킴마리보고 활~짝 웃는 깨돌프의 웃음이 이해 됐었거든.

근데 오늘은 킴마리에게 천진난만한 믿음 외에 굳은 확신도 더 해져서 지침모드였던 깨돌프가 진짜 큰 힘을 받은 느낌까지 들었어.

오늘 킴마리 대사중에 후에 편지씬에서 "내가 원하는 건 사랑이라구요." 가 그래서 같은 맥락으로 무척이나 단호하게 느껴져서 좋았어.
가끔 어느 마리든 막론하고 거기서 그 대사칠때 그냥 철부지 투정 같이 느껴질 때가 있는데 오늘 킴마리는 은율라리쉬를 설득할 수 있을 것 같은 강한 의지가 있더라.

그래서 오늘 깨킴이 새삼 더 슬펐다?
이 커플은 진심으로 세상을 바꿀 거라고 확신하고 서로를 의지하고 서로를 신뢰하는 느낌이라.

남들은 2막이 더 흥미진진하다는데 나는 이상하게 1막이 더 흥미진진해. 1막에서 이렇게 포석이 깔려안 2막의 과정이 그날그날 완성되어서 그런지.

2막은 평남ㅡ시험ㅡ계단 삼단 루돌프 콤보 플러스  마지막별ㅡ세상이치ㅡ그가 없는 삶으로 이어지는 두 번째 삼단콤보가 이제 어느 날 가도 대부분 완성형 느낌이라 그런가봐.

넌내꺼야에서도 스테파니를 향한 "한 번도 따듯함을 느낀적 없다"는 깨돌프의 말이 처연해서 상대적으로 수미스테파니가 그렇게 독해보일 수가 없더라.

(그나저나...마리의 상의는 어디로 간 것이요???.....왜 튈 때 하의만 입은 채로 코트랑 신발만 들고 튀져???...라는 잡생각도 오늘은 해보았쟝~)

마리들 모자에 대해서 크게 신경 쓰는 깨돌프 보는 것도 나만의 핥는 포인트였는데...이제 없죠. 훌쩍....

암튼, 초반에 무기력한 모습으로 피로가 역력했던 깨돌프가 오히려 술집에선 맨 정신을 유지하고 냉철해지려는 것처럼 보였어 내겐.

깨돌프 디테일 중에 평남부터 옷깃 잡아 뜯는 거, 그 연장선으로 가끔 어깨띠를 거추장스러워 할때가 있는데 오늘은 오히려 차분히 정리하면서 생각 정리하는 것처럼도 보여서 그것도 좀 특별했지.

깨단 연설에서는 어디었더라 대사를 너무 몰아쳐서 조금 아쉬웠던 거 외에, 연설도 오늘이 베스트. ㅜㅜ.
산주로 땡겨서 본 깨돌프의 그 확신찬 표정이 슬펐다.

늘 후기 쓸때마다 이야기 하지만, 계단의 감정을 위해서라도 난 은율라리쉬가 좋아.
요즘 길라리쉬도 좋아지긴했지만...그래도 은율라리쉬의 걱정스러운 시선과 미남타페를 보는 두려운 시선이 있는 마지막 별이 좋아.

그래, 이런 인간이라서 그렇게 적대시했지...라는 느낌도 들고. (미남타페는 오늘도 모 관객의 압정 두 개를 느끼셨을...듯...) (칭찬이쟝~)

오늘 증욕에서 아쉬웠지만....
은율라리쉬도 잘가요ㅜㅜㅜㅜㅜ
차기작 뭐에요?

암튼...그래서 오늘 깨킴의 마이얼링이 그간 내가 본 거 중에 가장 비극적인 느낌.
킴마리가 오늘 너무 울어서 더 했어ㅜㅜㅜㅜ

그치만 깨킴은 여전히 "두려워마" 사랑이야, 보다는 두려워마 "사랑이야." 느낌.
(이 표현은 전에 다른 횽이 쓴 표현 빌어다 쓴 검미다.)

그래놓고 컷콜때 진짜 완전 신나서 폴짝폴짝!~
그러고 인사할 시간 줘서 고맙다하고 천감이랑 오케, 그리고 크루에게 감사인사 전하고.
말 길게 안 할 거라는데 씁쓸...에휴...진짜...

킴이랑 미남한테 머리 위 하트 날리고, 공주님 안기도 코트키스도 없이 그저 서로 하염없이 토닥토닥대던 컷콜도 좋았어.

오늘 2층도 많이 찼고 기립도 꽤해서 배우들도 2층도 바라봐주고, 페어막인데 분위기 좋아서 좋더라.


그렇게 사랑이던 깨킴이 갔습니다. ㅜㅜㅜㅜ.
소수가 앓는 극이라 좋은 것도 있고 안 좋은 것도 있지만...제일 안 좋은 건 이제 진짜 혼자 앓아야겠지....ㅜㅜ

이제 팀시하, 안블리면 진짜 루돌프도 끝이야.
제목 쓰다 고쳐썼는데 이제 15년이고...

삼연합시다.
다 같이 손잡고 삼연옵시다.
앰기스키는 손 좀 봅시다!!





마지막 깨킴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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