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니, 이제는 어제.

뜨여를 봤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연극이 아니었지만, 재미도 있었고 새삼 남는 게 있어 기분이 좋다. :)

내가 연뮤덕이 된 이유는 현실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무대의 누군가가 대신 이야기 해주고, 대신 풀어주고, 그로 인해 받는 힐링 혹은 그로 인해 무언가를 생각할 수 있었기 때문이야.

난 늘 내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데, 뜨여의 재희 처럼 종종 물 속에, 바닷속에 갇힌 느낌을 받곤 해.

내가 저래. 내 이야기야. 무대에 나와 같은 감정과 고민을 가진 누군가가 있어.

도저히 빠져나올 수가 없는 거야. 그 공감과 힐링 혹은 그에 대한 생각 때문에.

사실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아해.

그로 인해 무언가를 생각할 수 있는 것도.

연뮤는 나에게 두가지 모두를 주잖아. :)

재밌어서도 맞는 말이지만, 그 외의 무언가가 날 연뮤에 빠져들게 만들었어.

현실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연극을 보며 풀었어.

눈치보지 않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그걸 표출할 수 있었어.

웃음도 눈물도 눈치 보지 않아도 됐어.

나와 같은 누군가가 있다는 것에 안도할 수도 있었고, 나와 다른 누군가에게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었어.

연뮤를 본 지 좀 된 것 같은데, 이거 때문에 내 꿈도 바뀌었어.

예술 관련 전공을 했었는데, 덜컥 문과에 왔어. 비평가가 되고 싶어서.

연뮤를 보고 내 생각을 옮겨 누군가에게 전할 수 있다는 게 좋아. 종종 비평문을 쓰는 지금, 난 행복해.

부디 내가 좋아하는 일이 나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오지 않기를.

포도알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