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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카지킬 150116 장문후기 (은지킬 위주, 강한 개취주의)앱에서 작성

ㅇㅇ(223.62) 2015.01.17 01:25:35
조회 3300 추천 34 댓글 39

삼카로 은지킬 자첫했어.
캐슷은 은린조였고
은지킬은 류조소녀양윤에 이어 개인적으로 6번째 지킬.

나한테 은언니는 2011은릿이후의 모든 작품을 최소 한번씩은 봤을 정도로 애정이 있는 배우야. 극마다 연기가 미묘하게 아쉬워서 본진?같은 신뢰는 아니다만 은돌프를 제외한 캐릭에서 전부 만족감을 주었기에 (특히 가창) 은지킬도 놓칠 수가 없었어. 걔중 은케니랑 은괴는 정말 더없이 좋았었고.

아무튼 큰 기대를 하고 관람을 했는데 지금 심정은 놀라움반 실망반. 먼저 은언니가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이 여러 부분에서 보였어. 솔직히 지금껏 은을 보면서 은이 워낙 미성이라 하이드의 굵고 거친 소리를 매끄럽게 소화할 수 있을지, 또 연기적으로도 같지만 다른 두 캐릭터(지킬&하이드)의 대비를 입체적으로 가져갈 수 있을지 걱정이 좀 됐었어.

일단 은이 창조해 낸 하이드는 참 이색적이더라. 조하이드의 경우는 상처받은 야수, 류하이드는 반사회적 변태싸이코 느낌이 강하다면 은하이드는 신사적이고 점잖은 하이드, 즉 지킬같은 느낌이 강하게 투영된 심판자의 느낌이었어. 약간 기계같달까?
무튼 1막에서의 하이드 등장씬이 참신했고 소리도 예전 은에게서 볼 수 없던 소리가 나와서 확실히 좀 놀랐어. 다만 그 소리가 개취로 지킬앤하이드라는 극에 어울리는 소리였는가하면 살짝 물음표이긴 한데, 은언니가 할 수 있는 최대치의 하이드 발성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노력이 대단해 보였음. 특히 얼랍1,2나 선량함맆때의 하이드 목소리는 굉장히 신선했어. 살짝 과장스러운 외화더빙 성우같기도 하고, 은 특유의 미성이 아닌 굵고 낮은 음이 나서 바리톤 느낌이 나기도 하고.

오늘 은언니의 퍼포먼스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얼랍2 고음에서의 하이드->지킬 전환이랑 컨프롱 마지막 순간에 지킬이 하이드를 뚫고 나오는 듯한 소리변화였어. 지금껏 누구에게서도 볼 수 없었던 은만의 독창적인 테크닉이어서 좋았음. 사실 류조지킬의 그림자가 엄청 짙어서 부담이 되었을텐데 그래도 그 안에서 은언니만의 고유한 노선과 특징을 찾아낸 점, 이 부분만큼은 정말 박수를 보내고 높게 평가하고 싶다.

이제부턴 살짝 쓴소리도 할게. 일단 1막초반부에서 배우가 엄청 급해보이는 느낌. 은언니의 꾸준한 약점이라면 대사를 맛있게 치지 못한다는 점, 즉 대사와 대사사이의 쫀쫀한 연결이 약하다는 건데, 1막에서의 은언니는 여전히 이런 단점을 노출하더라. 설상가상 오늘 목이 베스트는 아니었는지 로인닼이랑 아이닛투노 소리가 좀 별로였어. 힘도 좀 아끼는 듯 보였고(개취로 난 조류은 다 아이닛투노가 조금씩 아쉬움) 이사회씬도 대사를 너무 따닥따닥 치다 보니낀 발음도 부분부분 살짝씩 뭉개지고, 다른 배우와의 호흡도 그렇게 매끄럽진 않아 보였어. 사실 200회 가까이 해온 타배우와의 비교가 좀 가혹한 점이 있다는 건 인정하는데, 이사회씬에서의 장악력이랄까? 대사와 노래간의 쫄깃함이 좀 많이 부족해 보였어.
이사회씬 자체가 사실 좀 지루할 수가 있는 씬이라 동작이나 손짓 이런걸 매끄럽게 잘 써야 보는 맛이 있는데 아직 몸 쓰는게 조금 아쉽더라.

사골은 확실히 안정적이었어. 장기인 뾰족한 고음 대신 약간 성악발성 느낌으로 음을 길게 빼는데 듣는 사람이 전혀 불안하지 않더라. 류가 나~~만의 길 고음 내지를때 카타르시스도 크지만 동시에 불안감이 공존할 때가 있는데 은은 안정적으로 소리를 내서 상대적으로 장단이 있었어. 트랜스포메이션이나 얼랍1도 좋았어. 엉덩이 씰룩같은건 좀 과하게 코믹한 감이 있었다만 그래도 반응 좋않고 주사 놓기전 잠깐 아버지하고 읖조리는 것도 좋더라. 지킬중에 아버지의 존재감이 가장 강한 노선이라 지킬의 실험결심씬에서 납득이 잘 갔어. 이어지는 얼랍2 은랄발광도 찰졌고 오늘 반대쪽에서 잠깐 스파크가 튀길래 헉 실수인가 싶었는데 다행히 잘 켜지더라.

오늘 은언니 아쉬웠던 점 또 한가지, 머더머더때 부각이 잘 안되는 점. 조나 류같은 경우 그 각각의 살인장면에서 죽이는 대상의 특징에 맞게 대사나 동작에서 맛깔나게 포인트를 주면서 장면을 살리는 노련함이 있는데, 은은 아직 정해진 액션을 '그냥' 소화하는 느낌이야. 이건 시간이 지나면 더 디테일이 붙고 노련해질거라 생각함.

아 그리고 2막에서의 은하이드도 조금 아쉬웠어. 특히 루시를 왜 죽이는지에 대한 당위가 좀 부족해 보인달까? 싸패노선 류하이드, 루시를 짝사랑하는 노선인 조하이드는 호불호가 갈릴지언정 노선자체는 특색있게 뚜렸했는데 은하이드는 잘 모르겠어. 하이드의 동인이 단지 살인본능인건지 루시에 대한 독점욕인지 아니면 지킬에 대한 반작용의 결과인건지...이건 각자의 해석에 따라 다른 횽들은 또 다르게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데, 나한텐 분명하게 다가오진 않더라.

댄져도 좀 많이 밋밋했어. 밋밋하다는게 동작이나 터치가 과감하지 않다 단순히 이렇게 한정하는게 아니라, 그냥 2막에서의 은하이드 자체가 개성이 많이 없었어. 반면 웨이백에서의 지킬은 살아있더라. 소리도 본인의 장기답게 짱짱했고 (날카로운 고음) 상처받고 소모된, 그러나 굳게 의지를 다지는 지킬 캐릭터가 자연인 은언니와 겹쳐 보여서 강렬했어. 은언니의 무기라할 수 있는 쨍하고 뾰족한 고음이 거의 유일하게 전시되는 씬이라 들을때 무척 반갑기도 했고

컨프롱은 비교적 스탠다드하다고 봤어. 조가 현란한 손동작, 침뱉기, 박수같은 잔 디테일이 많아서 시각적인 대비가 강렬하고 류는 소리나 성량의 대비를 드라마틱하게 줘서 청각적 쾌감을 주는 편인데, 은은 딱 중간정도였어. 다만 가장 젊어서?인지 호흡이 가장 짱짱하더라ㅎㅎ사실 컨프롱에서 류는 체력적으로 좀 힘들어 보이는 감이 있고 조는 소리내기가 빡세 보이는데 은은 별로 안 힘들어 보였음. 은은 지킬 종일반도 왠지 가능할 것 같기도...

파이널트랜스포메이션때 하이드가 어터슨씨칼에 찔리기 전에 우블앞에서 그릉그릉하는 부분 있잖아. 거기서 은언니는 올곧게 서서는 -다른지킬들은 무릎을 굽히고 있는데) 현란한 왼손동작으로 하이드를 표현하더라. 이 부분도 신선했고 마지막 쓰러지면서 아버지라고 짧게 탄식하는 것도 일관적인 지킬의 노선이어서 완결성이 있었음.



개취로 대단히 만족스럽지는 않은 공연이었지만, 은언니가 보여준 지킬과 하이드는 놀라움과 가능성이 공존하는 모습이었음. 여전히 은언니에게 지킬&하이드가 딱 맞는 옷 같지는 않아 보인다만 노력으로, 부단한 캐릭터 연구로 본인에게 안 맞는 부분을 최대한 극복해서 이정도의 퀄을 선보이는게 대단하긴 하다. 나는 은하이드가 살짝 취향에 맞지 않았고, 은의 가창이 가져오는 청각적인 쾌감이 다른 극보다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점수를 짜게 줬지만 은언니가 지킬을 계기로 또 한번 스텝업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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