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껏 후기 써서 올리려고 하니 갤망이라 좀 그렇긴한데 쓴게 아까우니 그냥 올림

12월 14일에 자첫하고 일요일 삼카 낮공으로 자둘함. 자첫하고 완전 맘에 들어서 후기 쓰려고 했는데 그 다음날 쩝....
여튼 그래도 또 보고 싶어서 삼카로 자둘 하고 이제야 묶어서 후기 씀. 참고로 난 두번다 3층에서 쌩눈으로 봤기 때문에 표정이나 세세한 디테일은 전혀 모름.
3층에서 쌩눈으로 보는 관람자의 시선은 이렇다고 감안하고 봐줘.
번호 매겨 정리하려 했으니 목차작성 장애가 있어서 그냥 막 씀.

12월 14일에 자첫하고 젤 놀랜게 얼랍1이 아니라 주무세요 아버지였는데 너무 애절절절해서 ㅋㅋ 역시 은언니...전작으로부터 이어지는 유구한 아버지와의 케미가.....하면서 여기서도 또 무생물하고도 케미터지겠군 하고 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버지를 너무 꿀떨어지게 부르더니 이사회에서도 너무 애절하게 애원해서 아 이 지킬은 아빠 아니었음 저딴 연구는 시작도 안했을 거 같다고 생각함.
그런데 약혼식 보니까 의외로 이런제길 친구들하고도 케미가 터지고 홍익케미 선녀랑 꿀이 뚝뚝 떨어지더라고? 그래서 어터슨이 사교적이지 않다고 했지만 그냥 꼰대들이 싫은 고집쟁이일 뿐 친구들하고는 잘 지내는 평범한 진보적 청년인가 하고도 생각했지.
지킬 볼때마다 약혼식에서 늦어도 뻔뻔한 지킬이랑 와줘서도 고맙다는 엠마를 보면 이 밥통같은 커플은 대체 뭔가 엠마는 뭐가 부족해서 저런 똥차를...이라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미안하다는 얘기도 없이 앞으로도 이런 일이 많을 거라는 지킬의 대사는 용서할 수 없지만 은선녀는 보면서 아 그래...니들이 좋다는데 뭐...하게 되었다.
그게 은지킬 선녀엠마한테 말하는 목소리가 꿀이 너무 뚝뚝 떨어지는데다 지킬이 똥차짓을 해도 이 커플의 주도권은 아무래도 선녀엠마한테 있어보여서 그랬던 거 같은데....지킬이 아무리 뻔뻔하게 굴어도 결국 선녀엠마한테 잡혀살거 같아서 그랬나봐.
반면에 어제 본 지킬은 한달 전에 본 지킬하고는 좀 달랐는데 한달 새 지킬이 좀 못돼먹어 졌더라구....
병원에서도 댄버슨경하고 어터슨씨한테 성질부리는 거 같더니 이사회에서도 자꾸 욱하시고....
약혼식에서는 친구들한테 아양떨고 엠마한테도 꿀 떨어지긴 했지만 한달 전보단 성깔이 훨씬 있어보이는 지킬이라 한달 전보다는 결혼하면 엠마가 고생할 거 같아서 이 결혼을 다시 반대하고 싶어졌어.
이게 원스어폰에서 어제 너무 멀쩡하게 대사를 쳐서 더 극대화되었는데 앞에서 보면 울었다지만 3층에선 안보이니까....엠마 나를 버리지 말아요 소리를 뭘 저렇게 당당하게 해! 이런 느낌.
후기들 찾아보니까 어제가 유독 그랬던 거 같은데 그냥 우연히 그렇게 된건지 노선인지 모르겠지만 노선이면 멀리 보면 좀 으잉? 싶다는 거...
1막에서 강하게 나가는 감정선들은 확신에 차 보이기도 하고 내면에 잠재되어있는 하이드의 일부가 쫌 드러난 거 같기도 하고 해서 나쁘지 않았는데 원스는 좀 으으음???
사실 난 항상 똥차같은 지킬만 보다가 좋은 남자였던 은지킬이 새롭고 좋았던 거라서 지킬이 강해지는 건 상관없는데 엠마한테는 쭉 좋은 남자였으면 좋겠다는 개인적 바람....(나 개롤 엠마빠...)

하이드도 한달 전보다는 성격 나쁘고 조롱기도 늘었더라. 한달 전에는 냉혹한 심판자라 감정이 거의 안드러나더니 모션도 되게 커졌고 웃는 소리도 더 들어가고 그러니까 얘도 한달 전보단 훨씬 못된 느낌.
지킬이 못돼졌으니까 이건 굉장히 자연스러운 변화같고 머더머더에서 난 14일도 좋았는데 아무래도 이렇게 바뀌니까 이전보다 더 하이드가 뚜렷하게 보이는 거 같아서 괜찮더라.
그렇다고 냉혹한 하이드가 급 살인광으로 돌변한 정도는 또 아니라서 내가 좋아했던 지능적이고 계획범같던 하이드의 모습은 그대로 보였어.
지킬이 좀 성깔이 있는 캐릭터가 되다보니까 꾹꾹 참던 성깔이 하이드 와서 폭발한 거처럼 보이는 정도??
지킬 성격이 나빠지니까 아직 실험하기 전이었던 이사회에서 어터슨한테 화내다가 미안하다 그랬던 거랑 뒤에 어터슨이나 비셋한테 화내던게 이어져 보이는데 그런 연결고리는 꽤 좋았고.
댄져는 사실 3층에서 봐서 그런가 뭘 봐도 막 헉...스럽게 본적이 없어서 다들 댄져 안댄져 할때 별 감상이 안들어서 할 말이 없다....
아, 멀리서보니까 댄져에서 목각인 건 좀 티나긴 하던데 멀리 앉아서 쌩눈으로 보니까 어차피 목소리가 더 중요한 느낌이고 목소리랑 숨소리는 꽤 댄져하니 크게 불만은 없었음.
근데 어제 댄져 노래 진짜 좋더라.
쏘루시 컨디션이 짱짱한지 브링온더맨부터 사이다였는데 댄져에서도 목소리 개짱짱.
여기에 하이드도 짱짱하게 질러주니까 노래만으로는 14일 보다 훨씬 위험하게 들렸어.
어제 나조차~ 여기가 진정 개사이다......

어제랑 14일이랑 제일 크게 다르게 느낀게 사실 목소리였는데 사실 어제 은언니 목 상태가 완전 베스트는 아닌 느낌?
댄져도 그렇고 웨이백도 질러야할 데는 다 쩌렁쩌렁 질러주긴 했는데 로닼이나 아닛투노도 그렇고 중간중간 호흡 비교적 짧게 가져간 것도 있고 소리가 약간은 잠긴 거 같기도 했고 엄청 티나는 건 아닌데 소리가 쫌 탁하고 답답하게 들리는 부분이 있더라. 아예 지르는데는 시원시원하게 올라가지만 그냥 올리는 고음들 중엔 끊어지게 들리는데도 군데군데 있었던 거 같고.
근데 그래서 놀란 건 아니고...
14일에 자첫할땐 사실 얼랍1에서 엄청 놀라진 않았거든.
못들어본 목소리다 충격적이다 하도 듣고 가서 그런지 첨에 제기랄 염병할 다음에 자유할때 개놀랐다가 그 다음엔 덜 놀란게 한 절반은 그냥 지킬 목소리로 들려서.
고음치면 쨍한 원래 목소리 나오더라고. 얼랍1도 그렇고 얼랍2도 반은 하이드 반은 지킬같은 느낌?
목소리 변화는 자체는 무진장 놀라운데 유지가 좀 안되는 거 같았고 그래서 인터 때 살짝 컨프롱이 걱정되었는데 컨프롱은 또 귀신같이 구별해서 부르더라고..
근데 어젠 진짜로 얼랍1에서 놀람. 높이 올리는 것도 발성 바꿨는지 여전히 낮은 소리 유지하면서 질러줘서 지킬 소환 안되더라.
얼랍1,2 다 그랬고 컨프롱이야 14일에도 완벽하게 분리됐으니까..
사골이랑 선량함 상냥함 맆 낮게 부르는 것도 어제 들어보니까 사골은 어제가 더 좋았고 선량함 상냥함맆은 14일이.
근데 이건 높이고 낮추고의 문제는 아니고 사골은 어제가 14일 보다 훨씬 성깔있는 지킬이라 그런지 굳센 의지가 더 느껴져서 그런거 같아.
모션도 14일보다는 쫌 더 확신에 찬 거 같고 (주먹 꽉 쥐고 결심하는 듯 하는 거 14일엔 못 본듯?) 그 감정선 땜에 어제가 좋았고
선량함 상냥함맆은 14일에 그 공연 전체에서 가장 섹시한 장면이라고 생각할 만큼 임팩트가 세서 그런지 어제는 좀 덜하더라.
14일이 나른해져 올려서 좋았던 게 아니라서 내린건 상관없는데 어제 목소리가 좀 탁해서 그런지  선~량~함 할때 음색이나 성량 부분에서 14일에 봤던 압도적 섹시함이 잘 안보였어. 14일엔 존나 위협적이면서도 섹시해서 무릎 꿇고 싶었는데....

그리고 대망의 컨프롱.....기대치가 크면 그 기대치 만족하기가 어렵고 자첫할때 얼랍1이 나한테는 좀 그런 느낌이었는데 컨프롱은 다르더라.
후기 보고 기대치가 산처럼 쌓여서 오히려 직접보면 기대치만 못할 줄 알았는데 이건 직접보니까 기대치보다 더 했음.
공존은 불가능해에서도 하이드 무진쟝 갈성으로 질러주면서 거기서 힘으로 붙잡는 하이드를 어거지로 뿌리치고 지킬로 빠져나오는 거 같은 변화 주는 거에 한번 치이고 마지막 아니야 하이드으으으지킬로 바뀌는 거에 두번 치임.
어젠 조명팀도 열일해서 목소리 바뀌는 타임하고 조명 바뀌는 타이밍이 거의 일치하니까 컨프롱 끝나자마자 입이 딱 벌어짐.

14일은 자첫인데도 인터 때 불켜지자마자 오늘 난 대박 공연을 보러왔다 느낌이 딱 왔고 공연 끝나고 이건 레전이다 감이 왔는데 어제 공연은 사실 그정도는 아니었음.
어젠 원스어폰어드림도 그렇고 중간중간 감정선이 쫌 으잉? 싶었던 것도 있었고 은지킬 목소리나 노래도 14일 쪽이 훨씬 좋았는데 하이드 목소리랑 지킬 목소리 거의 안섞이게 분리하는 거랑 바뀐 컨프롱이 진짜 다한 거 같음.......
관객 반응도 난 두 번 다 3층이고 12월 14일도 연말이라 머글머글했는데 14일은 곡 하나하나마다 반응이 굉장히 좋았고 어젠 전반적으론 무나니하다 싶다가 컨프롱 끝나고는 14일 어떤 곡보다도 반응이 좋더라 ㅋㅋㅋ 주변에 남자들이 좀 많았는데 컨프롱 끝나고 남자관객 반응 엄청 좋아서 좀 웃겼음 ㅋㅋ

멘트는 큐시트 던지는 거 기대했는데 안던져줘서 아쉬웠지만 ㅋㅋㅋ
영혼없는 멘트 읽기는 아니었어서 그걸로 만족 ㅋㅋ
삼성카드 열 홍보하더라 ㅋㅋ 근데 이건 영혼없었어 ㅋㅋㅋㅋ 삼성카드 몇번 이상 말하기 미션 받고 온 사람인줄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