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본 직후는 좋다..이러다가 하루이틀 잠복기를 지나고 앓고있다ㅜ 새벽에 좋은 후기들 읽고 내생각도 공유하고싶어서 쓰는 글이니깐... 개취가득할꺼임

내가 본 딤즈데일은 순수해서 더 고뇌하는 목사였어.
교회씬에서 마을 사람들이 칭송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무너져내리는 연기가 좋더라.. 난 실은 당신들이 그렇게 칭찬할 만한 사람이 아닌데..라는 자괴감이 느껴졌어
넘버는 헤스터의 집 앞에서 부르는 자기고백적인 넘버가 쫂! 자신의 사회적위치와 사랑하는 사람에대한책임감에 대해서 고뇌하는게 느껴지고... 그 이 넘버때 잔잔히 깔리는 피아노 선율이 아름답다ㅠ 뭔가 비오는 새벽같은 이미지여서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아ㅠㅠ

칠링워스는 개취로 극에서 가장 짠내나는 캐릭이였어....
조용조용 압박해오다가 터지는 분노ㅂㄷㅂㄷ연기좋음. 목조른 뒤부터(?) 계속 그쪽 손 못 펼치고 있던데 그게뭔가.. 헤스터에 대한 애정이 남아있는데 자신의 충동적인 분노를 잡아내지못한 것에대한 후회같이 보였어......
뭔가..  헤스터를 사랑하는데 표현을 못해서 집착처럼 느껴짐 사랑을 갈구하는 느낌이 들더라.. 난 너에게만 관대해 라던가, 여보라고 혼자 부르는 것도 그렇고... 그래서 그런지 자신을 떠나간 전부인에게 그 목사의 존재가 더 커져가는 걸 느낄 수록 더욱 무너져내리지.
시퍼런 찰진 복수도 못하고.. 재판씬 등등 무대 뒤쪽 구석에서 딤즈데일을 계속해서 주시하는 연기 좋더라... 누가 나를 악마로 만들었는가!!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더라..그래서 이것저것 생각하게됨...

헤스터 프린
엄마보다는 여자로써의 모습이 더 돋보인건 내 생각이려나. 딸이 마녀로 몰려서 죽음을 앞두고 있는데도 목사의 정체고백을 막으려하는게 더 처절해보이더라고...

무대는 관객과의 거리감이 가까워서 좋았음
극에 함께 참여하는 느낌이었고 넘버는 떼창 강강강
부르기 어려울 것같은 넘버들ㅜㅜ 킬링넘버라고 할만한건 없는데 몇몇 넘버 멜로디들이 맴돌아ㅠ 오슷?영상??이런거 좀 내줘봐요ㅠㅠ

감정의 변화 등등 전달력이 약한 부분도 있지만 이해는 가능하고 대극장에서 소극장으로 전환하는 가정에서 잘려나간 부분들이 궁금하더라.. 재연 또 올립시다ㅜ그리고 조연 캐릭터들에 대한 설명이 부족!!(리베라던가 리베라던가.......히빈즈는.....)

간만에 오래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나서 좋다ㅎㅎ
자 이제 원작 책을 사러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