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횽들!
오랫만에 할머니댁을 방문해서
\'우리 강아지 이것도 먹어\'연속 크리를 당하고 쇼파에 나른하게 반쯤 기대며 이어폰끼고 뮤넘버를 듣는데...

나에게 무슨말이라도 걸고싶었던 우리 할아버지
(무뚝뚝하신데 은근 내가 하는말 다 듣고계셨다가 기억해주심ㅜㅠ)
"무슨 노래듣냐?? 나도 같이 들어도 되겠나? 뮤지컬 노래니?"
.......ㅜ.ㅜ 지나가는말로 뮤지컬 보는게 취미라고 했는데 나새끼 감동받아서

"네...피맛골 연가라는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에요"
하고 모촤 얼마나 잔인한 인생듣고있다  좀 어르신 감성에도 만족할만한 피맛골로 휙휙 넘기고 들려드림

선녀파트 창문밖에서~
이 한소절 들으시더니
"햐..곱다. 옥구슬 소리같으다"
하고 좋아하시는거야
그리고 급기야 이거 본인 벨소리로 하고싶으시다고!!

아직 울할아버지 피쳐폰쓰셔서 오랫만에 네이트 들어가니까 있더라구!!그래서 600원내고 고음질로 다운받아드렸어

...지나가는 말을 기억해주시고 조용히 내가 좋아하는걸 같이 공감해주셔서 너무 감동이었는데 여기에 날 울린 한마디

"괜찮다면 나랑 보러갈텨?"
아....진짜 할아버지랑은 백번천번 보는거 괜찮은데 피맛골이 막을 아주 내린극이라곤 차마 못말씀드리겠더라 엉엉

그래서 \'서울시장이 오세훈이 한번 더 되는날에 볼 수 있어요\'
대신 \'아..진짜 같이 가고싶은데 이게 얼마전에 공연종료했어요!다음에 꼭 같이가요\'하고 왔어...

ㅎㅈㅇㅇ;이렇게 좋아하시는데 서울시야 피맛골 다시한번 안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