갠적으로 짹은 최애작품이고 삼은 올라올때마다  쫄래쫄래 쫒아가서 볼만큼 애정하는극이고
두개를 동시에 못보는 심정에 짹+삼 앙상블을 내심 기대하고 갔는데..
짹삼을 보는 느낌은 없더라 물론 두 작품 느낌이 많이나면 자가복제의 문제도 있는거지만 내가 내심 기대가 컸던 모양
의상은 삼느낌 났어 하긴 의상이 짹같으면 그건 좀 이상하다...

아무튼 왕연출 특유의 수미상관
난 이거 엄청 좋아함 ㅋㅋㅋ 짹도 그렇고 프랑켄도 그렇고 한번쯤은 오!하고 놀랄수도 있고 시간과 장면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게 아직도 난 신기하고 재밌어ㅋㅋ
근데 로빈훗은 전체적으로 두고보면 연출이 너무 어수선해
애매함과 어수선함..
머릿속에서 정리가 안됨 ㅋㅋㅋ
그래서 그런가 자첫인탓도 있겠지만 몰입이 너무 떨어져
친절하지만 극을 못쫒아가고 있는 기분..
특히 마지막 그레고리 이후에 성당씬은 너무너무 아쉽..
원작은 못봐서 원래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조금 쌩뚱맞고 로빈훗은 순식간에 개그미 더해지고.. 마리안 캐릭터는 더 난감해지고..
그냥 사냥터에서 사냥하다 다치고 필립이 부축하고 엔딩으로 넘어가면.. 이것도 아닌가..
아무튼 앙상블들 군데군데 애매한 연출에서도 연기들을 너무 열심히해서 안타까움이 컸다...
성당씬은 물론이고 어딘가 처음과 끝만 남아버린것 같은 로빈훗의 캐릭터도 아쉽고.. 뭔가 많이 알짱알짱 대긴 하는데.. 내게 남은 로빈훗은 처음과 끝 뿐이네..
넘버도 품감이 재주부린탓에 오히려 짙게 남은게 없어
로빈훗이 처음 배신 당하고 집에서 부르는 곡이나 길버트 독넘버나 들을땐 좋다.. 했는데 머리에 인식은 실패..
결국 다시 변명만 흥얼흥얼 거리면서 내려오게 되버림ㅋㅋ

배우들은 다 좋았어
갠적으론 성환필립이 가장 좋았다
그래고리랑 처음 등장했을때도 은근 귀염하고 철없는 어린 왕세자 캐릭터도 잘 어울렸고
넘버 소화력이 최고더라
얼굴은 땀이 범벅인데 ㅋㅋ  흐트러짐 없이 대사 치는것도 변명부르면서 진짜 이리저리 험하게 구르는데 호흡 성량 일절 안떨어지고 넘버 소화하는것보고 배우란 대단하구나 싶었어
그리고 순창길버트는 존무.. 왜 임팩트 챙겨갔다고 하는줄 알겠어
연기나 캐릭터보단 독넘버 부를때 그림자 연출이 오늘 로빈훗중 가장 좋은 연출이었다... 고 보여짐..
뒤에 그림자들 춤추는거 정신놓고 보게되더라..

아무튼 잡은게 한장 더 있고 건성도 궁금하고..
변명하고 그림자들 춤추는게 또 보고싶기도 하고 ㅋㅋ
이래저래 자둘은 하겠지만 그 뒤는 모르겠다
혹시 의외의 곳에 꽂혀서 회전문을 돌고있는 나를 발견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