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캣츠\' 귀환이 씁쓸한 이유
기사입력 2015.02.03 오전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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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츠(Cats)\'가 돌아온다. \'메모리\'를 비롯한 불멸의 삽입곡으로 잘 알려진 세계 4대 뮤지컬로, 한국에서도 공연 때마다 순식간에 웬만한 좌석이 다 팔려나가는 명작이다. 영국·호주·남아공 등의 배우로 구성된 캣츠의 해외 투어 팀은 4월 10일부터 5월 10일까지 국내 최대 규모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3000석)에서 공연을 갖는다. 많은 관객에겐 가슴이 설렐 만한 소식이고, 수준 높은 공연이라는 점도 분명하다.

그런데 뭔가 좀 개운치 않다. 이 팀은 지난해 내한해 5월부터 12월 말까지 7개월 동안 전국 13개 도시를 돌며 공연했던 바로 그 팀이다. 지방은 만석이었고, 서울의 블루스퀘어 공연(6~8월) 때도 연일 좌석 점유율 90%를 넘는 성황을 이뤘다. 그런데 이들이 한국을 떠난 지 불과 3개월여 만에 싱가포르·마카오를 거쳐 도로 한국행을 택한 것이다. 일단 아시아 투어 도중 시간이 비기도 했고, 아시아 투어 기획의 상당 부분을 한국 제작사에서 맡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좀 더 이유를 들여다보면 외화내빈(外華內貧)이라고밖엔 표현할 길이 없는 한국 뮤지컬계의 민낯이 드러난다. 제작사 설앤컴퍼니가 지난해 올렸던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 \'위키드\'와 \'프리실라\'가, 훌륭한 작품성에도 모두 억대 적자를 봤기 때문이다. 이례적으로 10개월 반 동안 롱런했던 \'위키드\'는 한때 \'단일 공연 사상 최대 관람객·매출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던 작품인데도, 제작비 규모가 워낙 커서 끝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한 셈이다.



따라서 안전하게 수익이 보장되는 작품인 \'캣츠\'를 다시 무대에 올릴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무대가 54번이나 바뀌는 \'위키드\'와는 달리 \'캣츠\'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무대로만 가니 부담도 작다. 결국 관객층이 얇은 한국의 뮤지컬계는 \'캣츠\'나 \'노트르담 드 파리\' 같은 일부 잘 알려진 작품 위주로 사람들이 몰린다는 얘기다. 올해 공연이 예정된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 중 신작은 \'팬텀\' \'신데렐라\' 정도이고, \'드림걸즈\' \'그리스\' \'맨 오브 라만차\' \'시카고\' \'레미제라블\' 등 재공연작의 리스트는 무척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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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실라는 적자 맞는데 위키드는 흑자로 알고 있었거든. 잘못알았었나
위키드 제작비가 역대급이긴 한데 흑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