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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고 싶다던 스타 연예인…관객 상대로 '갑질' (리타 기사)

ㅇㅇ(178.62) 2015.02.05 15:13:12
조회 8150 추천 88 댓글 33

[TF의 눈] '소통'하고 싶다던 스타 연예인…관객 상대로 '갑질'
2015.02.05 06:00 입력

최근 연극 무대에 선 배우 강하늘 류현경 공효진 강혜정(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많은 스타들이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최근 연극무대에 도전하고 있으나 일부 연예인은 '갑질'을 하고 있다. /임영무·이새롬·김슬기 기자
최근 연극 무대에 선 배우 강하늘 류현경 공효진 강혜정(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많은 스타들이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최근 연극무대에 도전하고 있으나 일부 연예인은 '갑질'을 하고 있다. /임영무·이새롬·김슬기 기자

'소통'하려 연극계 온 스타들, 과한 통제에 오히려 '불통' 이미지 커져

지난 주말 어머니를 모시고 연극을 보러 갔다. 집에서 나와 사는 까닭에 어머니와 데이트 할 기회가 부족해 설레는 마음으로 대학로를 찾았다.

그러나 들뜬 기분도 잠시, 오랜만의 나들이에 좋았던 분위기를 망친 건 뜻밖의 일 때문이었다.

"여기 계신 분들 당장 나가세요."

들어가면 안 되는 곳에라도 간 것 같지만, 이 말을 들은 건 공연장 1층에서였다. 매표소에 가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경호원 한 명이 엘리베이터 앞을 가로막았다. 이날은 연극 '리타 길들이기'의 마지막 공연이 있던 날. '누군가 공연을 끝내고 내려오나 보다'고 막연히 생각했다. 엘리베이터를 탈 수 없는 이유는 누구도 설명해주지 않았다.

비상계단을 이용하라는 말을 듣고 비상구를 열었지만 내려가는 계단뿐이었다. 경호원에게 "올라가야 하는데 내려가는 계단밖에 없더라.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올라갈 거냐"며 한숨을 쉬었다. 다른 비상계단을 이용하려 발걸음을 옮기자 또 다른 경호원이 나타났다. "계단을 이용하고 싶다"고 했지만 "이쪽으로 오면 안 된다"며 통행을 막았다. "그럼 공연장에 어떻게 올라가느냐"고 하자 "직원이 아니라 모른다"는 무책임한 답이 돌아왔다.

'리타 길들이기' 공연이 진행된 DCF 대명문화공장. DCF 대명문화공장 비상계단은 올라가는 계단과 내려가는 계단으로 나뉘어 있어 한 쪽이라도 통제되면 통행에 불편이 생긴다. /정진영 기자
'리타 길들이기' 공연이 진행된 DCF 대명문화공장. DCF 대명문화공장 비상계단은 올라가는 계단과 내려가는 계단으로 나뉘어 있어 한 쪽이라도 통제되면 통행에 불편이 생긴다. /정진영 기자

1층에 모여 있던 인원은 10명 남짓. 공연 시간은 다가오고 있고, 다들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로비를 서성였다. 경호원들은 서로 "지금 엘리베이터를 잡았어야 했는데 그냥 내려갔어요"라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무전을 주고받았다. 상황을 몰라 답답하던 그때 "여기 계신 분들 당장 나가라"는 고함이 들렸다. 어쩔 수 없이 건물 밖으로 나왔고, 잠시 헤맨 끝에 공연장으로 이어진 외부 계단을 발견했다.

다행히 늦진 않았지만 공연이 끝날 때까지 기분이 찜찜했다. 대체 무슨 일 때문에 돈과 시간을 내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피해를 입어야 했는지 궁금했다.

의문은 다음 날 풀렸다. '리타 길들이기'에 출연한 배우 공효진을 응원하기 위해 SBS '괜찮아, 사랑이야'의 김규태 PD와 조인성 이광수 엑소 멤버 디오가 공연장을 찾았다고 했다. 1층에서 관객들의 통행을 제한했던 경호원은 안전사고를 염려한 공효진 소속사의 조치였다.

공효진 '리타 길들이기' 마지막 공연 인증샷.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DFC 대명문화공장에서는 공효진이 출연하는 연극 '리타 길들이기' 마지막 공연이 진행됐다. /공효진 웨이보
공효진 '리타 길들이기' 마지막 공연 인증샷.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DFC 대명문화공장에서는 공효진이 출연하는 연극 '리타 길들이기' 마지막 공연이 진행됐다. /공효진 웨이보

공효진 소속사인 매니지먼트 숲에 전화를 걸어 당시 상황에 대해 물었다. 소속사 관계자는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몰랐다"며 당황스러워 했다. 팬들이 많이 몰려 배우나 팬, 관객들까지 다치지 않을까 걱정돼 경호팀을 배치한 것 뿐 관객들의 통행을 막으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했다.

이날 '리타 길들이기' 마지막 무대가 진행된 수현재 씨어터 전용관 DCF 대명문화공장에서는 연극 '민들레 바람 되어' 역시 공연되고 있었다. 공연 시작 시간은 오후 2시로 같았다. 기자가 건물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40분께. 작품이 막을 올리기 약 20분 전이라 관객들의 입장이 활발했다. 이 시간에 '괜찮아, 사랑이야' 팀이 엘리베이터를 독점하면서 '리타 길들이기'와 '민들레 바람 되어' 두 작품의 관객들 모두 불편을 겪어야 했다.

공효진의 '리타 길들이기' 마지막 공연을 찾은 배우 조인성 이광수 디오(왼쪽부터). '괜찮아, 사랑이야' 출연 배우들이 '리타 길들이기' 단체 관람에 나서며 공연장 통제가 강화 돼 관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최진석·김슬기 기자
공효진의 '리타 길들이기' 마지막 공연을 찾은 배우 조인성 이광수 디오(왼쪽부터). '괜찮아, 사랑이야' 출연 배우들이 '리타 길들이기' 단체 관람에 나서며 공연장 통제가 강화 돼 관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최진석·김슬기 기자

숲 관계자는 "배우들이 일찍 올라가 있으면 팬들이 몰려 혼잡해질 것 같았다.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공연 시작 시간이 임박해 올라간 것인데 이런 일이 초래될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소속사의 설명에도 의문은 깨끗하게 가시지 않았다. 일찍 올라가 출연 배우나 관계자 대기실에서 기다리거나 공연장에 미리 입장해 자리를 잡는 것도 혼잡을 피하는 방법이 됐을 것이다. 꼭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에 건물에 하나 뿐인 엘리베이터를 막아야 했을까. 더구나 그들은 건물 관리인도 아니고, 단순히 사적으로 고용된 경호원들인데 무슨 권한으로 출입구를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연극 무대는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을 통하지 않고 배우와 관객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소극장에 앉아 무대를 바라보면 화면에서는 미처 발견하지 못 했던 부분이 보인다.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 눈 맞춤, 그날의 반응에 따른 애드리브, NG가 없어 실수를 어떻게든 만회하려는 노력 등은 이를 지켜보는 관객에게도 무대에 선 배우들에게도 값진 경험이다.

이를 알기에 '리타 길들이기'에 출연한 공효진 강혜정은 물론 이날 '민들레 바람 되어'에서 주인공으로 열연한 이광기 등 많은 배우들이 연극 무대를 찾는 것이리라. 드라마나 영화 등 매스미디어 문화에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연극 무대를 지키고, '배우의 예술'이라 불리는 연극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다.

공효진(왼쪽)이 출연한 '리타 길들이기' 포스터. 대학로는 관객과 배우가 벽없이 만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 가운데 하나다. /수현재 씨어터 제공
공효진(왼쪽)이 출연한 '리타 길들이기' 포스터. 대학로는 관객과 배우가 벽없이 만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 가운데 하나다. /수현재 씨어터 제공

대학로는 현재 연기파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많은 배우들이 탄생한 산실이자, 그 어떤 곳보다도 소극장 문화가 잘 남아 있는 장소다. 아직도 저녁 시간 극장 주변의 작은 술집을 찾으면 이제 막 공연을 끝내고 나온 배우들이 술잔을 기울이며 '연기란 무엇인가', '배우란 무엇인가'에 대한 토론을 하는 광경을 종종 볼 수 있다. 대학로이기에 가능한, 독특하고 소중한 문화이다.

물론 모든 배우들에게 관객들과 편하게 어울리라고 강요할 순 없다. 하지만 적어도 관객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대학로의 역사와 연극 무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길 결심한 거라면 스타라는 의식보다 관객에 대한 존중을 더 우선해야 하지 않을까. 작품에 대한 애정을 갖고 소극장을 찾는 이들이야말로 진짜 대학로를 지탱하는 힘이기 때문이다. "관객들이 최우선인데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다"는 수현재 씨어터 직원의 한숨이 더 씁쓸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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