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 폭풍보다 마지막 폭풍 맆이 넘넘 좋았어. 배우들 열연한 게 마지막에 확 밀려온 느낌? 끝까지 길게 쭉 뽑는데 존좋
건로빈은 낮공도 해서인지(낮공한 거 맞지?) 초반에 좀 지쳐보였는데 뒤로 갈수록 힘이 생겨나더라. 건옵 특유의 감성감성한 면모가 어우러지면서 강한 모습이 어느순간 뙇 느껴지는데 진짜 리더같아 보였어. 솔직히 전에 자첫으로 건옵봤을 땐 아닌 거 같았는데...ㅋㅋㅋㅋㅋㅋㅋ
폭풍 맆이랑 또 좋았던 게 그것만이. 무지한 백성들이 유일하게 매달리는 게 필립인데 그 앞뒤안가리는 절박함이 전달되더라.이 넘버가 좋으니까 교수대 씬에서 필립왕세자 만세!가 더 이해하기 쉽고... 자첫때는 약간 뜬금포로 느껴졌었는데 말야.
그리고 왕이 되기 싫어는 규필립 진짜ㅋㅋㅋㅋㅋ 내가 그레고리면 진작에 엉덩이 걷어찼엌ㅋㅋㅋㅋ 그래도 규필립은 누가 지 찬지 모를 거 같아서 더... 이거랑 변명에서도 마지막에 확실하게 지르는 느낌이라 좋더라.
영주존... 경수그레고리와 함께 씹덕의 투탑. 존왕이 시녀 둘 데리고 가서 앉은 채고 시끄럽다고 칭얼대며 안기는 거 되게 묘하다. 여인의 품에서 안정을 찾는다는 게 개인적으론 되게 별로인데 그게 또 영주존이 너무 아이처럼 안겨서 안쓰럽기도 하고 암튼 기분 되게 묘함.
순창길버트는 뒤로갈수록 사악의 농도가 점점 짙어지는데 1막은 진우길버트가 좋다 싶었는데 2막 보니까 내 취향은 순버트인 걸로.
지영마리안 여진조이 둘다 자첫때보다 훨씬 좋았음. 전에 봤을 땐 지영마리안 너무 야성의 날것같았는데 어젠 어느정도 그 야성미?를 조절한 거 같음. 여진조이는 마침 컨디션 별로였는지 뭔지 노래가 좀 갑갑했는데 어제는 개그도 잘 살리고 좋았어.
리틀존이랑 아치 터그 미지 모두 훌륭했고... 근데 미지가 조이 업을 때 객석에서 웃음 나와서 살짝 당황ㅠㅠㅠㅠ그 슬픈장면에서 왜때무네 ㅠㅠㅠ
로빈훗은 정말 앙상블의 무대인 것 같다. 모자란 개연성 만들어주는 거 다 앙들의 힘이라고 생각함. 어제 공연이 넘 만족스러워서 짧게 쓰려고 했는데 뭐 이리 길어졌는지... 나도 한약 확정이란 뜻이겠지 ㅠㅠㅠ